오늘 죽음에 대한 글들에 덧글 달았는데 갑자기 내가 이상한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몇년 전에 우울증 치료를 받았고(그때도 더 살고 싶지 않다..그런 마음)
지금은 전혀 우울증 증상도 없고 열심히 밝고 즐겁게 살고 있는데요.
오늘 죽으면 어떤게 아쉽겠는가, 아이 몇살때까지 엄마가 있어야겠는가 글을 읽고
덧글을 달면서 아직 우울증이 다 치료된게 아닌건가.. 걱정을 좀 하게 되었어요.
저는 지금 죽어도 큰 아쉬움도, 공포도 없거든요.
아이들이 아직도 어리지만 제가 죽어도 남편이나 시댁, 친정에서 잘 거둘거 같고
아이들도 크게 엇나갈거 같지 않고..(이건 겪어보지 않았으니 쉽게 하는 말일 수도 있지만요)
저는 그렇게 크게 걱정이 되질 않아요.
더 악착같이 살고 싶은 마음도 없고, 그렇다고 죽고 싶지도 않지만
갑자기 병에 걸려 죽게되거나 사고로 죽게되더라도 뭐 어쩔 수 없지. 그런 생각이예요.
제가 좀 이상한건가요? 아직 마음 속에 병이 낫지 않은 증거일까요?
왜 이런 마음이 드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