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일요일 오후2시..
지방에 계신 시어머니께서 어제 갑자기 저희집으로 오는 버스타셨다고 전화를 하셨네요ㅠ
부랴부랴 집안청소하고 냉장고정리하고ㅠㅠ
원래는 어머니 친정으로 가시려다가 좌석이 매진되는 바람에 저희집으로..
이번주부터 완전 바쁜 프로젝트가 있어서 주말동안 쉬어도 내내 일 생각에 예민해져 있던 참인데
갑자기 오신다니 멘붕상태가 되서 신랑한테 신경질을 냈어요.
저는 밤늦게까지 일하고 퇴근할땐 또 어머니한테 미안한 마음으로 죄진듯이 집에 들어와서 집안일하고 시장보고 먹을거 만들어놓고(저희는 주중에 집에서 식사를 안하거든요. 아이도 저희 친정에 맡기고)
이럴생각하니 짜증이 밀려오는거에요.ㅠㅠ
나쁘다고 하실수도 있겠지만..2년에 한번씩 하는 프로젝트라 너무 일정도 빡빡하고 마음의 여유가 없었어요.
신랑이 모시러 갔다오면서 말씀드렸나봐요. 그랬더니 오늘 가신다고 하시네여. 한 이틀계시기로 하셨는데 괜찮다고..
그것도 또 죄송한거에요. 표가 매진되서 저희집으로 오신거지만 바쁘단 핑계로 가시게 하고ㅠㅠ
바쁘고 야근하고 정신없어도 그냥 계시게 하는게 맞는걸까요?
말씀은 드렸어요.
신경도 더 못써드리고 정신없는 모습만 보여드리면 너무 죄송해서 그랬는데 어머니만 괜찮으시면 더 계셔도 저는 고맙다구요.
저 이기적이고 못된 며느리죠..ㅠㅠ
갑자기 오신다고 할때 중요한 일정이 있으시면 님들은 어떻게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