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쯤 친구가 돈을 빌려주고 못받아서 서대문구청인가에서 상담을 가는데 같이 갔어요..
상담이 무성의하고 실망스러웠던적이있습니다.친구는 결국 포기했구요.
그런데 이번엔 제가 상담을 해보려구요..
시골에 계신 친정아버지가 20년전 쯤 고모에게 몇천만원을 빌려줬었죠.
물려받은 재산도 없는 두분은 벼농사와 밭농사로 저희 남매를 공부시켜가면서 몇천만원 모아놓은 현금을 몽땅 고모에게 빌려준거죠.. 두분이 얼마나 안쓰고 고생고생하면서 모은돈인데....
잠깐만 쓰고 돌려준다는 돈이 20년넘게 한푼도 안온거죠..
그사이 고모는 할머니 할아버지 제사참석은 물론 전화 통화까지 딱 끊고 살았습니다..
5년전쯤 엄마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저희집에 엄마를 찾아온 고모는
그동안 연락을 못해서 미안하다.. 돈을 꼭 갚겠다..고 하더군요.
엄마는 빌려준돈 .엄마가 젊은시절 땀흘려가며 모았던 돈 ... 한푼도 받아보지 못하고 떠나셨어요..
엄마가 떠나시고..
할머니 할아버지 제사를 지낼수가 없게 되자 친정에 와서 그 고모와 큰고모님이 와서 제사를 지내고 가세요..
엄마 떠난후 5년간 고모와 가끔 통화하고 왕래를 하면서 보니 돈갚을 의지가 전혀 없더군요..
큰고모님도<갚을 생각이었으면 아들 둘이 돈을 잘 벌고.. 고모부도 살아계신데.. 일년에 몇백만원씩만 갚았어도 충분했을텐데.
그걸 안하고 있는거아니냐...갚을 생각이 있는 사람이 저러겠냐..>
저도 같은 생각이지만..
엄마돌아가시고 허전한 아버지한테 남아 있는 아버지형제들 하고 잘 지내시길 바래서 아무말도 하지않았어요..
친정아버지도 그돈을 받을 생각은 반쯤 포기한듯하셨지만... 혹시나 미련을 갖고 계신것같았어요..
혼자 되신 칠순의 아버지는 농사일에 더 열중하고 계세요.
지난해 고추농사가 잘되었다고 기뻐하시더니.
돈을 갚지도 않는 고모에게 고추가루 200근을 팔아달라고 한모양이예요..(한 200만원정도..)
어제 아버지와 통화를 하는데..
고모가 일년이 지나 다시 고추 딸 시기도 왔는데 고추값은을 주질 않는다고 많이 속상해하시더라구요.
고모한테 전화해도 당당히 큰소리만 친다고..저보고 어쩌면 되겠냐고...
지난번 6월에 친정에 가서 어쩌다 저랑 통화하는데도 큰소리치면서 6월에 갚을거라고 장담을 하더니...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어디서 큰소리인지.... 제가 화가 납니다.
이제 고모를 그냥 속편히 있게 하고 싶지않네요.
제가 뭘해서라도 그동안 엄마 아버지 속상해 하신것 갚아주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