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이 변기 도기 뚜껑 깼어요.
단종모델이라 구할 수 가 없대요.
신랑왈, 변기를 교체하자네요.
그럼 그 돈 당신이 줄거야?라고 물으니, 카드 할부로 하라네요.
그래서 이사나가는 집에 부탁해서 구해서 올려두었어요.
신랑이 청소기를 돌렸어요.
왠일인가 싶었어요.
베란다를 돌렸어요.
그런다음 먼지가 청소기 솔에 묻었다고 부엌뒷베란다에서 하나하나 털었어요.
먼지가 빨아두었던 걸레와 식재료쌓아둔 곳에 골고루 다 떨어졌어요.
한소리 했더니 닦으며 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그랬어요.
북박이장 청소할 떄 당신 알마니 수트와 와이셔츠 안치우고 그위에서 먼지 털겠다고 했어요.
그깟 묶은 먼지 옷에 묻어봤자 드라이 클리닝 하면 없어지는 거니까,
신랑이 라면을 끓였어요,.
기본으로 그릇 3개쓰고.
계란 노른자 싫어하는지라 항상 건져내요.
싱크대는 난황으로 범벅, 가스렌지와 부엌바닥에는 계란 흰자가 뚝뚝 떨어져 있어요.
절대 안닦고 슬리퍼로 밟고 다니기때문에 부엌에 얼룩졌네요.
신랑이 벌초하러갔다왔어요.
힘들어 죽겠다면서 씻고 바로 누워자네요.
자기 운동가방안에 오늘 벌초할 때 입었던 옷있다고
내일 아침 운동갈때 가방써야하니 옷을 치워달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아침에 밥먹고 간다고 하길래,
세탁기에 옷을 넣고, 국을 끓였어요.
애가 자꾸 위험하게 부엌에서 블럭을 가지고 와서 놀길래
한마디 했어요.
신랑이 시끄럽다고 나왔어요.
일하는데 애가 부엌에서 자꾸 놀아서 그랬다니까
누가 지금 집안일 하라고 했냐고
당신에게 아무도 집안일 하라고 한 사람없는데
왜 혼자 난리 치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본인이 나에게 한 지시사항을 그대로 읖어주었어요.
당신이 그렇게 하라고 해서 하는데
애가 위험하게 부엌에서 놀길래 하지말라고 했는데
계속 하길래 한소리 했다고 했어요.
그러자 자기 오늘 벌초하고 와서 힘들대요.
그래서 저도 그랬어요.
일요일날 제사지내느라 토요일날 어마무지한 양의 음식을 하루종일 하고서도
집에 와서 쉬기는 커녕, 집안일 마무리 하고, 아픈 애 칭얼거리는거 달래느라 밤새 잠 설치고도 다음날 시댁가서 제사지내고 하루종일 쓸고 닦고 일하고 왔다고.
당신은 그때 나 도와줬냐고. 아니면 최소한 애라도 봐줬냐고,.
벌초 반나절 했다고, 나한테 어필하기에는 너무 약하지 않냐고 했어요.
며칠을 오후내내 하루 종일 애랑 밖에서 놀아줬어요.
동물원도 갔다왔어요.
아주 삭신이 쑤셔요.
이런 저에게 시모는 전화로 한마디 하시더군요.
애키운다고 힘들지?
그게 다 둘쨰가 없어서 그래.
둘쨰만 생기면 애는 그저 키우는 거야.
하나도 안힘들어.
돈때문에 그래?
그럼 첫째 유치원 보내지 말고 니가 가르쳐.
짜증이 극에 달했는데
애가 장난감이 잘 안된다고 칭얼거려서 애를 잡았어요.
미안하다 이 빌어먹을 권력의 피라미드구조속에서는
니가 가장 밑에 있구나.
내가 죽일 년이다. ㅠㅠ
그냥 이번주 내내 웃기지도 않은 삼류블랙 코메디를 찍은 것같네요.
인생이 혼자라는 느낌이예요.
누구도 위로해주지 않고, 위로받을 수도 없고.
외롭네요. 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