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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처구니 없는 우리 시부모님

맏며느리 조회수 : 4,256
작성일 : 2013-05-18 12:12:43

제가 맏며느리라고 뭐 대단하게 잘 한건 없습니다만,

남편 월급은 그리 넉넉치 않아서

제가 벌어서 집사고, 차사고, 시댁 부모님이니 올드미스 시누이니 병원비 다 내고,

그외에도 일일이 말하기엔 너무도 많은 부담을 여태 감당하고 있었어요.

제가 맏며느리 역할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그런대로 제가 할 도리는 넘치게 해왔다는 의미입니다.

 

우리 친정부모님들이 애초부터 결혼 반대했었어요.

사윗감도 별로고 결정적으로 시부모님이 너무 아니시라구요.

그래도 제가 우리 남편만한 사람도 없다는 생각에,

벌이가 부족한 건 제가 벌면 된다는 생각으로 결혼을 밀고나갔습니다.

하지만 결혼하고 보니 정말 시부모님 같은 분들 사이에

어떻게 우리 남편같은 사람이 나왔는지 신기할 정도였어요.

그래도 어쨌든 남편이 정신이 제대로 박힌 거 하나 믿고 여태 살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친정에 들렸는데

아버지께서 예전 이야기를 하시면서

제가 결혼하고도 몇년동안 우리 시아버지가 친정아버지한테 전화를 했다고 하시네요.

주로 용건은,

이런이런 일이 있었는데 제가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행동했다고

거기에 대해서 친정아버지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의견을 알고 싶다고..

친정아버지는 제 의견보다 결혼한 사람이니 *서방 생각은 어떤지 먼저 아드님한테 말씀하시라고 그랬다네요.

시아버지께서 몇년을 그렇게 친정아버지한테 제 일을 일르다가(?)

친정 아버님의 반응이 계속 *서방 의견부터 듣고 제게 전화하시라고 하니

전화를 더 안하게 되셨대요.

 

아마도 우리 시부께서는 친정부모님이

아이를 잘못 가르켜서 보내서 죄송하다는.. 이런 멘트를 기대하셨겠죠.

우리 친정아버지가 들으시기에도 너무 말도 안되는 걸 가지고 시부께서 트집을 잡으니

*서방 의견부터 들으시고 전화하시라 하셨을거구요.

 

저는 뭐 시부모님께 아무런 것도 애초부터 기대 안했으니 그러려니 했지만

분명 우리 남편은 돌연변이가 분명합니다.

어떻게 그런 시부모님 사이에 우리 남편같이 사리판단 제대로 하는 사람이 나왔는지.

참 기이한 일이예요.

 

그 문제의 *서방인 우리 남편..

친정에서 돌아오면서 제게 그래요.

우리 아버지는 어디서부터 문제인지 알수가 없는 양반이시라고..

답도 없다고.

저는 우리 남편한테 그랬어요.

제가 정말로 너무 싫으셨나보다고..

하기야 그러니까 제게 그렇게 떽떽 거리셨겠죠.

예전 일이지만 참..

긴 세월동안 그런 대접을 참아가면서 살아온 제가 인간승리 같습니다.

사람이 참고 있으니 뭐 생각도 없는 줄 아셨나봐요.

정말 예전 일이지만 지금 새삼 한심스럽네요.

IP : 112.186.xxx.15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제
    '13.5.18 12:19 PM (182.212.xxx.69)

    님이 능력있으니 그런 여자 잡은 당신 아들은 훨 잘난 남자라 착각하는 거죠!! 아직 자식을 분리못한 어리석은 어른이죠...
    그래도 남편이 반듯하니 다행입니다^^

  • 2. ...
    '13.5.18 12:23 PM (182.221.xxx.57)

    들은중 최고네요.
    사돈이 얼마나 어려운자린데 얻다대고 전화질~!

  • 3.
    '13.5.18 12:23 PM (121.191.xxx.149)

    전 님이 참 존경스러워요.
    남편이랑 시부모님이랑 분리할 수 있는 헌명함이 부러워요.
    전 시부모님께는 한마디 못하고 엄한 남편하고만 냉전중이라는. 그러니 중간에 아이들만 불쌍해지고.

    원글님은 행복을지킬 줄 아는 분이시네요.

  • 4. ...
    '13.5.18 12:51 PM (112.155.xxx.72)

    그래도 남편이 잘 하시고 계시다는 이야기네요.
    남편만 정신이 바르면
    시댁이 너무 이상해도 살 수는 있을 것 같아요.

  • 5. ..
    '13.5.18 1:22 PM (211.253.xxx.235)

    이제와서 예전일 끄집어내는 친정부모님도 뭐 그닥 점잖으신 분이라고는....
    잘 살고 있으면 그냥 묻어둘 줄도 아셔야지.

  • 6. ...
    '13.5.18 2:28 PM (58.232.xxx.6)

    윗님 점잖으시니 그당시는 함구하셨다가 -말해봐야 결혼초에 분란만 생길줄 아시니까 - 어느정도 결혼 연차가 되고 하니 말씀하신게지요.

  • 7. 맏며느리
    '13.5.18 2:49 PM (112.186.xxx.156)

    우리 시부모님..
    참 며느리 트집을 억지로 잡으려고 애 많이 쓰셨었네요.
    그 시간에 당신들 앞가림할 방도를 구하려고 실오라기 같은 노력이라도 하시지 원..
    사람이란 자기 눈의 대들보는 못보고 남의 티끌을 탓하는 법이려니 해야겠죠.

    여태 유리 시부모님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오셨는지 제가 잘 알지만
    이미 지난 시절의 일이라도 친정아버지 말씀때문에 반추해보니
    참 어이가 없어요.

    그때 제가 젊은 시절에는 우리 시부모님은 왜 이러실까 고민 많이 했었는데
    지금와서 보면 그런 고민은 하나도 할 필요 자체가 없었던 거예요.
    그냥 깔끔하게 제끼고 그저 열심히 살면서 도리만 하면 되는 것이었는데!

    그러니까 너무 말도 안되는 생트집을 잡는 사람은
    그 상대가 시부모든, 요즘 인구에 회자되는 진상 갑이든
    내가 고민을 하고, 내가 이상한 거 아닌가 스스로에게 회의를 품고 이럴 필요가 전혀 없는 거였어요.

  • 8. 남편이
    '13.5.18 3:52 PM (122.36.xxx.73)

    제정신이니 님이 버틸수 있는게죠...남편마저 그 시부모같았으면 애초에 결혼안하거나 이혼했겠죠.님남편만 제정신인것이 좋은건지 나쁜건지는 잘 모르겠어요.남편때문에 어찌되었든 끊임없이 연결되어야하는 관계니까요..

  • 9. ㅇㅇㅇㅇ
    '13.5.18 5:55 PM (59.6.xxx.159)

    에이구... 저 정도 에피소드까지 있을 정도면 안봐도 비디오입니다.
    님 고생 정말 많으셨겠어요.

    그들이 괴롭힐수록, 남편분과 더욱더 사랑하시고 아껴주면서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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