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연애로 결혼한지 15년.....
착하고 똑똑했지만 가난한 집안과 형들로 인한 빚들.....
보석같은 사람인 걸 알아보신 제 부모님 덕에 난관 없이 결혼하고 당시에 많던 제 수입으로 2년여만에
빚도 갚고 전세도 제 집으로 매매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남편은 성실했고 몇년 전 부터는 승승장구하여 주위에서인정하고 도움받기를 원하는 사람이 되었어요.
남편도 항상 저와 아이들에게 충실하려 애쓰고 아무리 바빠도 주말은 가족과 함께 보내는 날로 생각합니다.
제 덕에 오늘날의 자기가 있다고 항상 고마워해요.
그런데 남편이 성공할수록 왜 이리 불안할까요?
주변에 일로 만나는 사람중에 요즘에는 젊고 예쁜 박사님들이 참 많네요.
남편 동기 중 아직 미혼인 여자친구들과는 오히려 연락 뜸하면 왜 안만나냐 물어보고 여행다녀 오며 그 친구들 선물도 제가 챙길 정도로 주변에서도 너무 쿨~~한거 아니냐고 할 정도였느데요.
제가 요즘 왜 이런지 모르겠어요.
직장에 있을때는 저도 바빠서 아무생각 안드는데 이렇게 시간이 많으 날은 잠이 안 올정도로 잡생각이
드네요.
남편이 성공을 제일 기뻐하면서도 불아해하는 이중적인 제 모습.....
자존심상해서 이런 생각을 아무에게도 입밖에 낸 적은 없지만 어제 농담비슷하게 남편에게 한마디했어요.
당신 나만났을때 그 촌스럽고 빈티나던 스타일 그대로 둘걸 너무 때빼고 광내준 것 같다..라고요.
아무래도 일기같이 두서없이 적은 글이라 날이 밝으며 지울수도 있음을 양해드려요.
이렇게라도 밖으로 말하고 나니 속이 많이 시원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