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소한 일로 버럭~하는 남편,...

소심 조회수 : 2,950
작성일 : 2013-05-17 21:51:55

속이 좁은 남자와 살고 있다는 게 가끔 너무 짜증납니다.

그래서 그냥 이 곳에 속풀이 해봅니다.

최근 2주일사이에 남편이 큰소리로 버럭~했던 일들입니다.

 

1. 남편은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야구를 보는 중.

딸아이가 부루마블하자고 10분째 조르고 있음.

(저는 그때 다른 방에서 문 닫고 책읽고 있었어요.

밖에서 아이가 징징대는 소리는 들려왔지만, 무슨 일인지도 몰랐고, 

아빠가 있으니 해결해주겠지~하고 모른척 했습니다.)

남편이 조금있다가 큰 소리로 "OO엄마 뭐하니??"(약간 짜증스럽게,다 듣고 있으면서 왜 모른척 하냐는 말투)하길래

나가봤더니, 다짜고짜 아이한테 "엄마가 해줄거야, 엄마랑 해"합니다.

남편이 애들이랑 놀아준다며 마트에서 샀던 부루마블.

전 부루마블 해본적도 없어서 할 줄도 모르고, 하기도 싫고,

마루에 펼쳐놓고 야구보면서 하면 될 것을, 왜 굳이 나를 부르는지

이해가 안갔습니다. (야구팬들은 이해하실수도 있겠네요-_-)

그래서 남편보고 야구보면서 하라고 말했고,

아이에게 "엄마는 할줄 모르는데?"말했더니

아이가 왜 아무도 안놀아주냐며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시간을 보아하니 딱 졸릴 시간이라, 잠투정이겠거니하며 아이를 안고 토닥토닥하고 있는데

갑자기 부루마블을 어디서 갖고와서는 바닥에 내던지며 성질을 버럭 냅니다.

"아, 답답해 죽겠네 진짜. 할 줄 모른다는 게 말이돼?"

그러면서 제 면전에다 설명서를 펄럭이며 "설명서는 왜 있겠냐?"합니다.

그러면서 계속 큰소리로 궁시렁 궁시렁대며 해줍니다.

전 벙찝니다.

이게 화낼 일인지 아닌지...해서요.

 

2. 새벽2시에 들어온 남편.

술취해들어오면 자는 식구들 행여나 깰까 조심조심 조용히 들어오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남자, 평소 특징이 술먹고 들어오면 오히려 문도 쾅 닫고 발소리도 크고,

냉장고 물 꺼낼때도 얼마나 쨍그랑쨍그랑 소리를 내는지, 이런 모습이 전 평소에 불만이었습니다.

(물론 술 먹고 일부러 그런건 아닙니다. 본인이 소리가 큰 걸 인식을 못해서 그렇겠지요.)

그 날 남편이 밖에서 번호키를 눌렀는데 문이 오작동이 나고 삐뽀삐뽀하며 안열리길래

제가 안에서 열어줬어요. (문이 조금 어긋나있어서, 밖에서 열때는 안으로 밀듯이 꾹 눌러줘야, 문이 잘 열려요.

전 며칠전부터 문이 좀 어긋났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남편은 모르고 있었나봐요.)

들어오자마자 다짜고짜 큰 소리로 "이거 문이 왜이래?"합니다.

아...글로는 설명이 안되는데 얼마나 큰 소리였는지, 그리고 그 말투가 얼마나 듣기 싫은 말투였는지...

(날 나무라는 듯한 말투였어요.)

전, 이 사람이 새벽에 들어오면서 큰 소리를 낸다는 그 자체에 이미 짜증이 났고.

입에다 손가락을 대고 "좀 조용히 말해"했어요.(제 입에다 대고 '쉿~조용'하는 포즈)

그랬더니 아랑곳하지 않고 또 계속 큰소리로 "너 나가서 문 열고 들어와봐. 되나 안되나"합니다.

제가 "고장난거 아니야, 낼 아침에 하자"했더니

"야 너 바보 아니냐, 이거 낼 아침에 안열리면 밖에 나갔다가 어떻게 들어오려고?

지금 빨리 해보라니까"하며 큰소리로 짜증을 내대요.

"그래서? 고장난거면? 지금 이 시간에 사람 부를까? 어차피 내일 아침까지 기다려야되는데 왜그래?"

그랬더니 절 위아래로 흘겨보며 '걱정돼서 그러는 사람한테 넌 무엇때문에 화를 내느냐',

'내가 도대체 뭘 잘못했냐...'하며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아,,,정말...... 저한테 이럽니다.

아..짜증나, 글로 쓰면서도 짜증나네요.

제가 뭘 잘못했죠?

새벽에 번호키 누르는 소리가 거슬릴까봐(전 개인적으로 거슬려요) 안 나갔다온건데.

혼자 무슨 대낮인줄 아는건지...

 

3. 저녁에 치킨에 쏘맥을 거나하게 먹은 남편이 기분이 좋았는지,

밖이 깜깜한데 아이들 데리고 산책을 나간다 합니다.

막내가 블루베리가 먹고싶다하니 당장 아빠가 사주겠다며, 나가자고...

전 그들이 나갔다 올 동안 곧 다 될 빨래 널고 치킨 먹은거 치우고 설겆이하고 빨래개고,

아이들 들어오면 씻겨서 재워야겠다...생각하고 있는데,

자꾸만 저보고 같이 나가잡니다.

전 몇 번 싫다고 했고, 할 일도 있다고 했더니

갑자기 또 버럭~ "야 내가 1년에 몇 번이나 나가자고 하냐? 뭘 얼마나 대단한 일 한다고

안나가냐,이그 이그 이그~"

전 그 소리에 화가 나서 "그냥 나갔다 오면 되지 왜 나한테 화를 내?" 했구요.

전 기분이 이미 상한 상태.

"아 됐어 말하지마"하고 쿵쿵거리며 애들 데리고 나갑디다.

나가더니 과일이며 아이스크림 싸구려 장난감,...좋은 아빠 코스프레(?)하며 잔뜩 사가지고 왔네요.

수박 잘라주고, 아이들한테 "씻고 자야되니까 빨리 먹어~"했더니,

나 들으라는 듯이 "얘들아, 괜찮아 먹고싶은대로  천~천~히 먹어."

그러고 저한테 왜 애들 먹고있는데 재촉하냐고 승질~

밤 9시 30분이면 자는 애들을 다 저녁때 데리고 나갔다 들어와서는

그 말 한마디 했다고, 저 이상한 엄마 만들고 승질~  

그리고 한다는 말이, "내 다시는 같이 나가잔 말 안한다"

헐~ 나한테 화내서 기분이 상한건데, 같이 나가자고 해서 기분이 상한줄 아나봐요.

 

------------------------------------------------------------------------

 

이 세가지 상황 모두 극히 사소한 일이란 거 아는데,

제가 뭘 잘못했길래 이 사람이 큰소리를 내고 화를 내는지 모르겠어요.

 

첫번째 상황에서 제가 아이와 설명서 읽어가며 부루마블 해주고,

두번째 상황에서 그냥 아무말 없이 나갔다 문 따고 들어왔으면 되었고,

세번째 상황에서 기분 맞춰주며 나갔다 왔다면,...

네, 물론 아~무 문제 없었겠죠.

그런데 제가 궁금한 건, 그렇게 안한게 큰 소리로 화를 낼 일이었냐는 거죠.

 

우리집 이 남자, 왜 나이들수록 유~해지지 못하고 더 화를 내는건지...궁금해지네요.

왜 자기 기분나쁜건 이렇게 다~표시하고 사는지 원. 전 꾹꾹 참는구만.

원래 남자들은 사소한걸로 화를 잘 내나요?

우리 남편만 이러나요?

10년이나 같이 살았는데도 잘 모르겠어요. ㅠ.ㅠ

 

 

 

 

IP : 118.194.xxx.36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흠...
    '13.5.17 10:00 PM (211.234.xxx.90)

    곰같은 아내...네요
    제 생각엔 원글님이 너무 무드없고 게으르신것 같아요ㅋㅋ
    귀찮아도 가끔 분위기 맞춰주세요

  • 2.
    '13.5.17 10:13 PM (223.33.xxx.85)

    윗댓글님 대박이시네요 읽는 저는 원글님 속터지는게 이해가 되고도 남는데요 원글님이 왜 게으른여자인지 곰소리를 들어야하나요
    제기준으로 보면 남편분 남탓하기좋아하는 남들 들들 볶아대는 피곤한성격이세요
    부르마블 집어던진건 진짜 대박
    애앞에서 저러는건 추태지요
    차라리 아빠는 야구보는중이니까 오늘은 엄마한테 해달라하라고 아이에게 이야기하고
    원글님책보는 방에와서 좋게 부탁을 했으면
    원글님도 비록 룰은 모르지만 설명서 떠듬떠듬 읽어가며 플레이 하셨을듯...

  • 3. ..
    '13.5.17 10:19 PM (116.41.xxx.226)

    남편분 짜증이 많아 보이네요 ㅋ 읽고 있는데 내가 다 화가나요
    본인생각에 기준 미달이면 답답해 해는 스타일이 있더라고요 타인 존중할줄 모른다는 생각 드는타입
    세번째는 원글님이 함께 움직였으면 어땟을까 생각들어요 자주 있는일 아닌데 맞춰 주면 남편변화 시키는데 일조하겠다란 느낌

  • 4. 남편분이
    '13.5.17 10:25 PM (189.79.xxx.129)

    스트레스가 많으신거 같아요.

    저희도 가끔 서로 성질 안 맞으면 1,2번 같은경우(원글님은 참으시는것 같지만) 엄청 싸워요.

    근데 3번은 그냥 같이 나갔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 5. ...
    '13.5.17 10:30 PM (112.168.xxx.32)

    남편이 스트레스가 많다기 보다는 그냥 본 성질이 저 모양 아네요?
    짜증 나면 가장 약자라 생각하는 상대한테 화풀이 하고 괴롭히는 스타일이요
    제일 비열한 스타일이죠
    사회생활 하면서 강자들한테는 절대 저런짓 못할꺼에요
    가족구성원중에서도 제일 만만한 상대..바로 원글님인 와이프 라고 생각하니까
    저러는 걸겁니다.

  • 6. ..
    '13.5.17 10:36 PM (61.75.xxx.114)

    읽으면서 님도 좀 센스 없는 분이라 느껴졌어요. 고집도 세신거 같구요. 남자들 단순 무식해서 잘 요리하면 될텐데요. 비위도 좀 맞춰주고 그러는 센스도 필요합니다. 남편이 잘했단 얘긴 아닙니다.

  • 7. ..
    '13.5.17 10:56 PM (210.216.xxx.146) - 삭제된댓글

    원글님이 뭐가 센스가 없다는건지..남편분이 철이 좀 없으신거 같아요..누구랑 결혼했든 그러실분인거 같아요..님 잘못 없어요..아마 아이들도 아빠가 철없다는거 좀 크면 파악 다할거에요..님이 잘 다독이며 가르치며 사셔야 할거 같아요..ㅜㅜ

  • 8.
    '13.5.18 12:49 AM (175.210.xxx.243)

    나이들수록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겁니다.
    남자들은 나이들수록 밴댕이속이 돼가는듯..ㅡㅡ

  • 9. --
    '13.5.18 2:36 AM (123.108.xxx.117)

    윗님 의견에 반대합니다. 단지 내 말에 거절부터 해서 스트레스 받는거면 저딴 말투로 살살 약올리듯이 말 안해요.
    완전 상전 노릇인데요? 원글님과 사이가 썩 좋지 않다고 하더라도 말투와 내용이 너무 자기중심적인 사람으로 보여요.

  • 10. 저도
    '13.5.18 8:18 AM (211.36.xxx.163)

    좀 여우과가 되셔야 할듯요

  • 11. ㅣㅣ
    '13.5.18 8:48 AM (1.241.xxx.234) - 삭제된댓글

    남편분 성격 나쁘시네요 부쩍 짜증이 많아진거면 회사에서 대따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는 거 아닐까요 화낼 일 아닌데 디게 짜증이 쌓여있는 상태같아요 ㅜ 이 글 읽고 곰과 여우과 하는 분들은 완전 남성위주의 사고를 하는 자존감낮은 사람들같아요

  • 12. ..
    '13.5.18 11:01 AM (218.38.xxx.78)

    신혼도 아니고 10년인데
    남편분이 너무 자기 위주시네요
    게다가 아이앞에서 엄마를 무시하구요

    곰같은 아내라는 댓글쓰신분 ㅎㅎㅎㅎ 웃음밖에 안나옵니다.

    곰같은 아내면 나쁜거고
    여우같은 아내면 좋은거예요??
    그게 누구 기준인지 참..

  • 13. ..
    '13.5.18 11:04 AM (1.224.xxx.236)

    남자들이 여자보다는
    사소한거에 그리 화를 잘 내지는 않는데
    남편분이 좀 신경질적인거같아요

  • 14. 근데
    '13.5.18 1:20 PM (72.213.xxx.130)

    기분 나쁘시겠지만 그런 남편과 사실려면 원글님이 변하시는 게 빨라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3170 비타민 복용법 좀 알려주세요 ........ 2013/06/16 1,230
263169 남자는 사랑과 섹스가 별개라는말 10 ㄴㄴ 2013/06/16 10,137
263168 아이 치아를 발치했는데 속이 다 썩어있네요..흑흑 3 ㅜㅜ 2013/06/16 2,510
263167 수학 느리게 푸는 아이 학원가면 나아질까요?? 6 속터져 2013/06/16 1,355
263166 시어머니가계속나에게태클을걸면? 2 ..... 2013/06/16 993
263165 울 동네 빙수가게 자랑! 22 ㅋㅋ 2013/06/16 4,291
263164 으앜 !! 오늘부터 gs 출첵 시작이에요 ^^; 짜잉 2013/06/16 1,198
263163 아이가 눈을 배구공에 맞았어요 3 어쩌나 2013/06/16 1,757
263162 입시비리 영훈국제중 교감 자살했다네요 42 가라사대 2013/06/16 16,344
263161 설레였던 순간.. 1 미야부친 2013/06/16 571
263160 이엠 발효액 어디서 사야 할까요? 5 세균 2013/06/16 1,529
263159 백화점 유모차/휠체어전용 엘리베이터에 원래 직원이 없는건가요? 15 ??? 2013/06/16 2,055
263158 임신하고 몇키로 쪘고 현재 몇키로 남았는지 얘기해요 21 ㄱㄱ 2013/06/16 1,791
263157 요즘 드라마의 문제점 2 서울남자사람.. 2013/06/16 903
263156 시원한 대자리 마작자리 추천 바랍니다. ㅇㅇㅇ 2013/06/16 1,201
263155 저 노래 (음악) 제목 좀 알려주세요 1 csi 2013/06/16 407
263154 학원원장 변x 11 엄마 2013/06/16 2,474
263153 알고보니 내 주변 사람이 나를 싫어하던 적 혹시 있었나요? 9 에구.. 2013/06/16 3,499
263152 너목들에서 이종석의 초능력이요... 9 가라사대 2013/06/16 3,540
263151 입덧을 언제부터 하나요? 7 혹시 2013/06/16 966
263150 약국에서 살수있는 항우울증제 있을까요. 11 .. 2013/06/16 3,762
263149 골빔면 해먹었는데 환상이에요 4 죽음의맛 2013/06/16 2,220
263148 의외로 조용하네요....국정원 부정선거.... 9 국정원 대통.. 2013/06/16 1,319
263147 내가 죽으면 누가 슬퍼할까요? 7 ... 2013/06/16 1,414
263146 다음주 제주도 날씨?? 1 ... 2013/06/16 3,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