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퇴근이 좀 늦었어요.
며칠 전 퇴근하면서 집 거실 창 아래 골목을 통해 현관으로 걸어가는데
글쎄 깡패가 거기서 내려다보고 있지 뭐에요.
제 집은 2층이에요.
방충망 너머로 저를 보더니 우렁차게 우에에엥~~소리를 질러서 저는 순간적으로
아 저 고양이가 방충망 뚫고 뛰어내리면 어쩌나,
자유낙하하는 고양이를 보게 되는 건가, 걱정을 무척 했어요.
그러나 깡패는 생각보다 머리가 좋았던지 바로 뛰어내지는 않고,
소리 한 번 지르고선 황급히 제가 나타날 현관 쪽으로 사라지더군요.
계단을 올라가면서 들으니 집안이 떠라가라 우에엥 우에엥
소리를 지르고 있어요.
요즘 오래 못 놀아줘서 미안하다 우리 고양이-_-;;
그래도 목소리 조금만 줄이면 안되겠니...특히 아침에.
요즘 해가 일찍 뜨니 새벽부터 깨워대서 죽을 지경이군요.
밥을 주면 먹고서 또 깨워대요.
놀자고 그러나본데, 얘야, 나는 밥을 벌어오느라 낮에 너만큼은 못 잔단다.
이해를 좀 해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