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르신들!!제발 양보를 강요하지 말아 주세요!!

레드 조회수 : 1,051
작성일 : 2013-05-15 13:39:16

오늘 볼일이 있어서 지하철을 타게 되었어요. 1호선....

다행히 노약자석이 아닌 자리에 자리가 나서 앉아 갔어요.

두세정거장이었으면 그냥 갔을텐데 많이 가기도 갔고 제가 얼마전에 팔을 다쳐서

가방 들고 있기도 힘들고 해서 앉았어요.

팔이 다친 것이지 다리가 다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힘은 들더라구요^^

화장도 안하고 그냥 츄리닝에 모자 눌러쓴 차림이었는데 제 앞에 할머니라고 하기는

좀 그렇고 아주머니인 두분이 서 계셨어요.

일어날까말까 하다가 저도 갈길이 멀고 팔까지 아프고 해서 그냥 있었는데 그분이 들으라는

 듯이 크게 말하시더라구요.

"요즘 젊은 것들은 싸가지가 없어. 옛날 같음 냉큼 일어났는데 요즘 젊은 것들은 집에서 어케

 배워먹었는지 노인이 앞에 있는데도 인나지를 않어" 대충 이런 내용이었어요.

전 첨에 저한테 그러는 줄은 모르고 있었는데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인나지 않네?" 라는 거에요.

그분들 차림은 배낭에 아웃도어 옷 입고 계셨는데 그건 등산을 갔다오셨는지 가시는지 암튼 등산과

연관 있는 거잖아요? 등산이라함은 체력이 뒷받침 되어 주지 않음 힘든 거잖아요?

그런 분들이 왜 자리를 강요하시는지... 그리고 지하철에 자리만 없을 뿐이지 널널했고 젊은 남자들도

앉아 있는데 차라리 그쪽으로 가시지.. 아 글구 노약자석에도 한자린가 비어 있었어요.

저 예전에도 자리 뺐길뻔했던 글 올렸던 적 있었는데 그때는 더 젊었을 때(?)여서 바로 싫은 소리 했는데

이젠 몇년이 지나서인지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하기 싫어서 가만 있었는데 계속 그러시길래 결국 한소리 했어요.

"저 앉아 가면 안되는 거였어요? 앉아 있는 젊은 사람들이 다 건강해 보이세요? 설령 건강하다 한들 그사람들

자리 뺏으실 권리 있으신거 아니잖아요? 그리고 왜 저한테 그러세요? 저기 저쪽에 젊은 남자들도 있는데

왜 저한테 그러시는 거에요? 저도 기분좋게 양보해드리고 싶은데 나름 사정이 있는 것이고 양보는 제가

제 맘에 우러나와서 하는 것이지 이렇게 강탈당하듯이 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양보 받고

싶으시면 노약자석에 자리가 비었는데 차라리 그리로 가시지 왜 자리를 뺏으려고 하세요? 라고 말을 하니까

두분이 엄청 펄펄 뛰시더라구요. 중간중간에 말 끊으시고...

얼마나 시끄러웠던지 쪽팔려서 내리려고 하니까 옆에 앉은 아저씨가 저에게 내릴때가 되지 않았으면 내리지

말라고...하시고 그 아줌마들한테 "아줌마들이 지금 이사람보다 더 튼튼해보이는데 왜 자리 뺐을 궁리나 하냐,

노약자석에 앉거나 젊은 남자들이 앉아 있는데 가서 자리 뺐기에는 좀 그렇고 젊은 여자가 만만하니까 뺐으려고

하느냐"고 그러니까 바로 옆칸으로 가시더라구요.

아저씨께 감사하다고 인사드리니까 아저씨도 대학생 딸이 있는데 당신 딸도 이렇게 당한 적 있을 것 같단 생각

들었다고 첨부터 편 안들어줘서 미안하다고 오히려 사과하시는데 당황했어요.

양보...얼마든지 해드릴 수 있어요. 하지만 강요는 싫어요..

IP : 125.177.xxx.7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5.15 1:44 PM (122.36.xxx.75)

    아..진짜 글보는제가 화나네요
    젊은여자들한테 꼭 한소리해요 인상험하거나 젊은 남자들한테는 찍소리도 못하면서..
    기분푸세요~

  • 2. 건장한 남자한테 못해요
    '13.5.15 2:11 PM (14.37.xxx.165)

    꼭 어린 학생들..젊은 여자한테만 그러죠

  • 3. 짝짝짝
    '13.5.15 2:33 PM (180.65.xxx.88)

    시원~합니다. 잘 하셨어요.
    지하철 자리 양보 많이 하는데
    고맙단 인사 한마디 없이 앉는 분들 보면
    자리 양보하기 싫어져요.
    저 위에 기본없는 10대 20대 이야기도 있지만
    요즘 기본상실은 전 세대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 4. 정말
    '13.5.15 2:36 PM (211.216.xxx.91)

    진상 아주머니들이네요.
    등산 갔다오는 사람들이 지하철 자리를 탐한다는것도 웃겨요.
    그 정도 몸에 신경쓰고 체력되는 사람들이 그깟 좀 서있는걸 힘들어하나요?
    등산을 아저씨들이랑 막걸리 마시러 간거 아니라면...........

  • 5. 스마일01
    '13.5.15 3:10 PM (119.149.xxx.181) - 삭제된댓글

    네 진짜 진상이네요
    저도 허리디스크로 앉지도 걷지도 못할 시절에 앉아서 가는데 저러더라구요
    그래서 저 장애가 있어요 하니까 암말 안하더라는
    진짜 어른이라고 다 어른이 아닌거 같아요 요즘에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7442 엘리베이터에서 절대 인사안하는 이웃이요 43 열받아 2013/05/31 7,673
257441 SK브로드밴드 가입시에 주의할점 있나요? 3 마르첼 2013/05/31 1,119
257440 아워홈 알탕 먹을만 한가요? 2 아워홈 2013/05/31 2,279
257439 신혼집 생각중이에요... 2 정말정말 2013/05/31 806
257438 갑작스런 전력수급 대책 총리 담화문 발표 취소, 왜? 세우실 2013/05/31 673
257437 판교나 분당 정자 수내 전세집문의 ^^ 3억 5천선 봐주세용 1 총총이 2013/05/31 1,350
257436 진중권 교수 '남의 호적등본에 관심있는 종자들...' 춘천댁 2013/05/31 857
257435 안국역이 직장이신분들, 어디에 살아야 하나요? 11 chk11 2013/05/31 1,471
257434 티브로드, 벌금만 147만원…설치기사 월급 16만원 지급 무명씨 2013/05/31 1,373
257433 대구경북은 이런식으로 가다간 엄청나고 기나긴 역풍을 맞을것..... 40 한심... 2013/05/31 2,796
257432 아들이 유치원에서 실수를 했어요. 11 에고 2013/05/31 1,743
257431 송지효 사극연기 참 잘하네요 11 사극연기 2013/05/31 2,569
257430 동네에서 친하게 지내는 엄마가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조의금 .. 7 잔인한 오월.. 2013/05/31 3,512
257429 시어머님 생신상 음식 상할까 걱정이예요. 조언필요해요 3 생신 2013/05/31 1,008
257428 담배연기때문에 하루를 욕으로 시작해요 ㅠ 1 담뱃값오만원.. 2013/05/31 856
257427 이소라 과일쥬스를 해먹으려는데요 4 ㅠㅠ 2013/05/31 2,392
257426 화이트 남방 긴팔...지금사도 여름에 입어질까요?? 7 고민짱 2013/05/31 1,668
257425 텔레비전 위에 까는 레이스천? 1 dkkkkk.. 2013/05/31 767
257424 교복입은 학생들이 영화도 보고 음식도 먹을 수 있는 '룸카페' .. 3 이런 2013/05/31 1,393
257423 코에 피지가 많이 생기는데.. 2 ㅜㅜ 2013/05/31 1,422
257422 모공브러쉬 좋아요 7 모공브러쉬 2013/05/31 2,850
257421 유럽여행시 준비물 18 별바우 2013/05/31 6,245
257420 놀이터에서 혼나는 아이 구해줬어요 4 아기엄마 2013/05/31 2,175
257419 삼생이.. 10 파란하늘보기.. 2013/05/31 1,956
257418 파는 반찬들 냉장고에 보관하면 얼마나 먹을수 있을까요? 2 다크하프 2013/05/31 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