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답답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막내 남동생이 35살인데 5년 다니던 대기업을 때려치고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부모님과 저의 성화로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는데
학교는 스카이 중 한곳이고 제 생각에 두뇌가 아주 우수하다기보단
많은 노력과 집안이 어려우니 심리적으로 압박을 당해 열심히 해서 졸업은 했었습니다
그런데 사회생활이나 기타 어떤 생활에도 관심이 없고
오로지 취미는 소설을 읽고 게임을 하는 것입니다
회사 다닐때도 삼십대 한창 기업체에서 회사생활 재밌을 남자가
6시면 땡치고 와서 서점가 책읽고,
사람 만나도 시큰둥하고, 연애도 관심 별로 없고
온갖 드라마,영화 다 찾아보고.. 이랬습니다
분야는 일반 경영, 행정직이었구요
제가 촉이 있어 많이 걱정했어요. 행동반경도 많이 좁고
술도 못마시고 저거 오래 가겠나.. 아니나 다를까 꾸역꾸역 억지로 참다가
오년만에 그만두고 소설이나 드라마를 쓰겠다고 뭘 하는지 모르겠는게 반년이 되었습니다
일전에 하도 답답해서 소설을 쓴다고 또 여행을 갔길래
왔을때 초고라도 한 번 보자고 했더니 반년동안 쓴게 고작 오십 페이지..
열이 터져서 읽기는 읽었는데
솔직히 저도 헷갈리기 시작한게
꽤 글이 재밌고 정돈이 되어 있는거에요. ( 전 국문과 출신입니다)
그런데 6개월간 오십페이지.. 그리고 뭐랄까, 대학원이던 공모전이던 뭐던
실제적인 계획 전혀 없고,
내키는대로 생활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부모님은 걱정을 거듭하다 이제 뭐가 어찌 돌앙가는지 모르겠다 하시고..
제가 질문드리는건, 정말동생이 소질이 있고 그 나이에 뭔가를 써서 나중에 자기 출판사라도
하겠다면.. 짧은 인생 해보라고 하고 싶어요
그런데 성격상 출판사던 뭐던 뭘 사업할 성격이 전혀 아닙니다
그런데 글이 재주는 있는거 같아요
한 얼마정도 저런 생활을 괜찮다고 생각해도 될까요?
주위에 저 외에는 실제적으로 대화 나누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전 삼십대 중반 남동생이 저러고 있는걸 좌시하고 있긴 힘들구요
어떻게 말해야 할런지...
동생은 제가 읽은 것들이 어떤지 자못 기대하고 있는 눈치구요
솔직히 재밌었지만... 그렇게 말해선 안될 거 같아요.
머리가 혼란스럽습니다. 인생 더 사신 분들이나 작가이신 분들 계시면 도움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