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건물 아랫층에 월세를 몇 집 놓고 있어요.
엄마가 하시는건데 이젠 나이가 드셔서,몇년 전부터 제가 집 관리나 방 내놓을때 도와드리고 있구요.
그런데 1월 말에 계약하고 들어왔던 세입자가 지방 집에 일이 생겨서 방을 빼야겠다고 몇일 전 전화가 엄마한테 왔더랍니다.
1월 말에 들어왔으니 이제 겨우 세 달 지난건데... 안그래도 4월 말(지난 주죠) 세번째 월세가 입금될날이 삼사일 지나도 입금이 안되어 있길래, 제가 엄마 번호로 그 세입자께 문자 보냈거든요, 아직 입금이 안되었으니 부탁드리고 앞으론 xx일에 넣어주세요~^^라며 웃는 이모티콘도 함께 넣어서요.
그랬더니 바로 엄마한테 전화가 와서, 회사를 옮겼는데 월급날짜가 변경되에 이번달에만 10일에 넣어드리고 다음부턴 제 날짜에 꼭 넣겠다고 죄송하다고 공손하게 얘기를 했데요.
그런데 그 전화통화를 하고 3일쯤 지났나 싶은데 갑자기 전화가 와서 방을 빼겠다니... 더욱 엄마는 황당하고 짜증도 났지만 남 듣기싫은 얘기 잘 못하는 분이라서..
그럼 부동산에도 내놓고 인터넷에도 올리라고 그러고 끊으셨다는데..
그리고 그 전화 받고 이틀 지난 어제 저녁, 집 앞에서 들어오다가 우연히 그 세입자를 만났는데, 이번달 안에 짐을 다 빼겠다고 이사하겠다고 그러더랍니다.
근데 또 엄마는 싫은 말 앞에서 하기 싫어서.. 부동산에다 내놨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하니까, 그럼 집 보러오면 보여주라고 그렇게만 얘기하고 올라왔데요.
그 이야기를 전해듣고..
이 세입자가 계약기간 전에는 세입자를 구해놓기 전까지 거주유무에 상관없이 월세를 감당해야하고, 만약 못내면 보증금에서 깍인다는거를 모르나.. 걱정이 되더라구요. 보증금도 새로운 세입자가 들어오기 전까지 못받구요..
20살 초반의 자매인데 그 중 언니도 23살이니 어리거든요. 하지만 회사생활도 하고있고, 저희가 피터팬이라는 인터넷 부동산에 내놔서 계약을 한거니 어느정도 기본적인 지식은 있지 않을까 하는데..
엄마가 나이가 좀 드시더니 왠만한 언쟁은 하기 싫어하시고 복잡한 이야기 하는거 싫어하셔서 유야무야 대충 대답하고 마신것 같아... 만약 막무가내로 짐 빼고 보증금 돌려달라고 하면, 결국 제가 가서 얘기를 해야할 것 같아서요.
은근히 신경이 쓰여서 어제 인터넷으로 찾아봤더니 100%전부, 세입자 입장에서 나오는 대답들도, 계약만기전엔 세입자를 구하기 전까지 월세부담 하고 보증금도 새로운 세입자가 내면 그거 받아 돌려주는게 맞긴 하더라구요.
그러니 만약에 세입자가 자기 사정이 급하다고 보증금 돌려달라고 막무가네로 나온다면, 제가 할 말이 많이 있는거죠?
'겨우 세달 살고 빼고싶을때 아무때나 뺄거면, 계약서는 왜쓰느냐고.. 이건 집 세놓는 입장이 아니더라도 어디가서 물어봐도 100%로 계약만기전까진 새로운 세입자 구하기 전까지 월세를 부담하셔야하고 보증금은 새로운 세입자가 계약완료로 들어온 후 받아 드리는걸로 모두 대답할거라고, 거기다 만기 3개월이나 6개월 남은 사람들도 나갈사람이 세입자 새로 구하기 전엔 월세 부담하는게 맞는데, 이제 겨우 3달 지났고 계약이 1년 9개월 남았는데 어떻게 사정 봐주고 빼주냐고..
또 들어올땐 1~2월 최고 성수기... 이런 투룸에 보증금 500정도 하는 저렴한 월세들은 그때가 성수기인데, 성수기에 들어와서 5월~8월까지 비수기인데 비수기 시작때 나간다고 하면 누가 이해해줄수 있냐고.. 세입자 들어오기 전까진 월세 부담해주셔야 한다고'
이렇게 말하면 되는건가요..?
나이도 어린 세입자인데, 이렇게 빈방으로 만들고 본인들이 월세 내거나 보증금이 점점 깍이면 제 입장에서도 안타깝고 마음 불편하잖아요. 나가는 사람들이라도 좋게좋게 서로 나가는게 가장 좋으니까요.
저도 집 내놓는걸 몇년간 해봤기때문에 대충 알지만, 1~2월에 인기가 엄청 좋은 집들도 5월이면 비수기에 접어들어서 가을 전까지 나갈수있을지 장담 못하는데... 한달이면 50가까이 월세가 되니 내는쪽도 부담될테고.. 저희도 함부로 상황 봐주고 빼줄수 없는 금액이구요..
그런데 이번달 나가면 된다고 생각하는건지, 부동산에도 내놨다고 하는데 인터넷에 올렸다고 해서 보니까
대충 사진찍어서 간단하게 쓰고 글 하나 올렸으니 자기 할일 다 했다고 생각하는것 같아요.
집빼는게 급하면 정말 자세하게 꼼꼼히 사진도 올리고 설명도 쓰고, 집의 장점도 잘 적어 놓고 사람들이 많이 보러오도록 해야할텐데 글 올린거 보니... 많이 보로 오겠금, 끌리게 쓰지는 못했더라구요. (이 집 장점이 지층임에도 샷시를 lg z;n최고급으로 했고 곰팡이 생기지말라고 벽공사도 새로 하고 교통이 정말 좋은 역세권이라는 건데..)
거기다 지난주 주말에 다른 집이 빠졌어요. 7년동안 사셨던 분이 좋은일 생기셔서 이사했는데, 안그래도 빈집 생겨서 수리하고 내놓느라 신경쓰이는 찰나... 3개월 지난 세입자가 방을 빼겠다고 하고 이번달 안에 집을 빼겠다고 통보처럼 말했다 하니 계속 신경이 쓰이고 해서 다른일에 집중이 잘 안되고 그래서 조언좀 듣고싶어 글 남겨요..
뭐라뭐라 사정 봐달라 어쩌고 저쩌고 해도, 세입자 새로 구하지 않으면 봐드릴수 없다. 1년 넘게 사신분도 아니고 겨우 세달이고 성수기에 들어오셔서 비수기 시작될때 나가신다니 저희도 사정 다 봐드리긴 너무 힘들다.. 그렇게 얘기 하면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