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 옷 사이즈 가늠 전혀 못하나봐요.
제 남편, 낼모레 오십인 마눌(저) 옷을 아직도 XS를 사옵니다.
그것도 외국 출장갔다 올때마다....
이제 나도 나잇살이란게 있으니 그냥 S를 사다달라~
열세번 얘기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사려고 옷을 딱 들어보면
아무래도 S는 클 것 같아서 XS를 사게 된답니다 ㅡ.ㅡ
그래놓고 일단 입어나 보라고 짐가방도 다 안풀고 재촉을 하죠.
물론, 들어는 갑니다.
그러면 거보라고 의기양양해합니다.
하지만 들어갈 뿐 팔이 잘 안올라가고 의자에 잘 앉아지질 않는다는걸 인정 안해요.
뭐 옷입고 나가서 체조할일 있냐하네요 참내.
울엄마, 옷 사드릴때마다 66도 맞는데 왜 굳이 스타일 안나게 77을 사냐고 타박했더니
이제 저도 그 마음을 이해할 나이가 됐나봅니다.
불편해서 안 입고 걸어두게 되더라도, 마눌 늙는게 눈에 안 들어오는 남편에게
찬물 끼얹지 말고 걍 XS인양 살기로 결정했네요.
한 스무벌 모이면, 벼룩에 내놓을랍니다 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