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식 오래된 SUV여요. 뒷범퍼 교체, 잔기스 제거, 앞범퍼와 문짝도색 , 광택 등을 맡겼구요
네이X에서 검색해서 사무실 근방이고 칭찬일색인 평가가 4십몇개나 달린 모업체를 찾아서 여자인 저 혼자 갔습니다. 사장님 인상 좋으시대요... 친절하게 견적 내 주시고, 주말 전에 차를 주시겠다고 하셨는데..
금요일 오후에 확인전화를 하니 아직 작업중이라고 토요일 2시에 가지러오라시더군요. 차가 급한건 아니었으니 그래도 괜찮긴했어요.
토요일엔 출근이었어고 약속시간인 두시 십여분쯤 사무실 남자동료 차를 얻어타고 갔습니다. 작업실이 아니고 건물앞 주차장에 차가 나와있더군요.
차키를 받고 쭉 둘러봤어요. 근데.. 차 상태가 좀.. 하얀 가루들 여기저기 앉아있고. 교체한 범퍼가 새거처럼 보이질 않고 모서리면이 울퉁불퉁한 것이 정말 교체한 걸까? 싶더군요. 맡기기전에 우그러져 있었던 위치가 그런 것이.. 그냥 펴놓은건가 싶은 생각도 들고..
게다가 정확한 용어를 모르겠는데 운전석쪽 문짝 아래에 달린 범퍼와 동일 재질의 판대기가 들떠서 덜컹거리고 있더라고요. 사장님이 같이 보다가 말하길 이건 작업하다가보니 이리 되었는데 나중에 다시 손봐드리려했다고 해요 ㅎㅎ
견적내러 여자 혼자 온 제가 얼마나 호구로 보였으면 저 상태로 해놓고 찾으러 오라고 했을까요. 참 기가 차더군요.
문제되는 부분들 꼼꼼하게 지적하고 잘잘못을 따지기 시작하니 직원들이 다 쫒아나와서 손 보기 시작하더라구요. 그 판대기도 주문넣고 페인트 들고 나와서 색칠 안된 곳 칠하고.. 오토바이로 판대기 배달오고... 그 사이에 울 동료가 뒷범퍼에 아래쪽도 다 살펴서 나사 안조인곳 체크해서 지적도 해주고 마무리가 깔끔치 못하다고 정품 맞는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까지 얘기가 나왔어요.
사장님이 차를 다시 손보겠다고 돌아갔다가 한시간 후에 다시 와달래요... 으... 진짜 열 엄청 받은 채로 다시 사무실에 갔다가 한시간 후에 갔어요. 아직 다 못 끝냈더라구요. ㅡ.ㅡ
사장님이 사무실에 들어오라고 하셔서는 범퍼랑 엠블렘이랑 아까 주문했던 판데기 영수증 들을 꺼내서 보여주시는데요. 엠블렘 영수증은 날짜부분이 쓱 문질러져서 언제 발행된건지 안보이고, 범퍼는 오늘 날짜 영수증이에요. ㅎㅎ 찍힌 시간으로 보니 아까 제가 일단 철수한 후에 받아오신 거더라구요. 판대기 영수증과 함께! ㅋㅋ 왜 오늘 날짜냐고 물어보니 원래 매번 그때그때 받지 않는다. 라고 하는데 그럼 엠블렘은 왜 다른 시간에 앞서서 따로 받으셨는지? ㅋ 대답 못하시더만요
영수증 사진 다 찍고나서 나중에 카센터에 가서 차를 올려놓고 밑에서 정품마크 있는지 확인해도 되겠냐고 묻고 좋다 대답도 들었습니다.
차는 다시 두시간쯤 후에야 받을 수 있었구요. 이번엔 아까와 다르게 아주 말끔하고 실내 청소까지 된 상태였어요. 범퍼도 아주 말끔해졌구요.마지막엔 서로 죄송하다 수고하셨다 인사하고 웃으며 헤어졌지만... 글쎄요... 여전히 찜찜하네요. 재생범퍼는 아니었는지.. 대체 내가 그렇게 대충 해보내도 될 정도로 멍청해보였는지... 남직원 대동 안했으면 무슨 꼴을 당했을까 어처구니가 없어요.
결론. 차 수리는 왠만하면 남자를 대동해라. 인터넷 후기를 믿지말라. 고치기로 한 부분은 모두 사진찍어 놓는다. 견적서와 부품 영수증도 찍어라. 밝은 대낮에 작업장에서 꼼꼼히 살펴보고 인수해라. 정품으로 교체하는지 가능하면 지켜봐라.
내 인생에 내 명의로는 마지막 차라고 생각하고 손 댔다가 너무 힘든 하루가 되었네요. 다시는 덴트 따위 안하고 살래요 ㅎㅎ 다들 차 고칠 때 참고하시라고 후기 남깁니다. 좋은 밤 되세요.
(스마트폰으로 장문을 남긴 성의를 봐서 맞춤법은 거슬려도 눈감아 주시길 ^^)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에휴... 차 덴트하고 열받은 후기 입니다.
... 조회수 : 5,709
작성일 : 2013-05-04 23:08:36
IP : 175.223.xxx.3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ㅇㅇ
'13.5.4 11:15 PM (67.183.xxx.70)저도 그렇게 꼼꼼하게 체크하고 항의하고 해야하는데.....
나이 사십넘어서도 그런게 잘 안되네요ㅠㅠ2. ...
'13.5.4 11:21 PM (175.223.xxx.39)ㅇㅇ님 .. 판대기가 결정적이어서 그렇지.. 그거 아녔고 동료 없이 혼자였으면 아마 저도 그냥 받아왔을지 몰라요. 저도 엄청 물러터진 나이만 사십대 입니다 ^^;
3. ᆢ
'13.5.4 11:30 PM (211.246.xxx.35)고생하셨고 그래도 끝까지 바보 되지는 않았네요.
귀한 정보 감사합니다^^4. ㅇㅇ
'13.5.4 11:32 PM (67.183.xxx.70)위안이.....^^
그래도 원글님 글 읽으면서 그 처리하심에 내심 통쾌했어요
아직도 그런 카센터가 있군요
그런데는 오래 못가게 되어 있다고 믿어 봅니다.5. ㅡ
'13.5.4 11:43 PM (211.36.xxx.69)저도 동네 카센타에서 오디오는 자가네가 못하다고 하더니 남편이 가니 고쳐 왔더라구요~
6. 사진찍는건
'13.5.5 9:11 AM (118.33.xxx.180)생각도 못했어요..꼭 기억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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