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의 재능을 찾기위해 이것저것 시켜봐야 할까요?

웃기는짬뽕 조회수 : 1,599
작성일 : 2013-04-29 00:00:35

초등1학년 여아인데요..

애가 어릴때부터 몸움직임이 장난 아니었어요..

걷는것도 10개월에 마스터하고 돌 쯤 지나서부터 뛰기도 하고..

18개월쯤 초등학생들이 타는 높은 미끄럼틀 계단도 겁없이 올라가서 타고 혼자 내려오고..

자전거도 빨리타고.. 좀 웃기기도 하지만 4살땐 어린이집에서 달리기 대표도 하고ㅋ

운동을 중요시하는 유치원에 2년 다니면서 여자아이로서는 1등을 놓친적이 없고

줄넘기, 훌라후프, 철봉, 그네.. 암튼 운동이 필요한 것들은 죄다 습득력도 좋고

다른아이들보다 훨씬 앞서더라구요.

두발자전거도 보조바퀴 빼고 아빠가 딱 두번 밀어주고는 바로 혼자타는 그런아이..

그니까.. 천재적 능력은 아니어도 '운동에 소질이 있는 아이'죠.

넘 어릴때부터 그런모습을 보아와서 그런지..

엄마로서 살짝 기대도 되고.. 욕심도 나고.. 그렇더라구요.

여자아이 운동시켜볼 생각은 해본적 없는데

딸을 보면 잘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뭐라도 하나 시켜볼까 고민하다가

학교 들어가고부터 인라인을 시켜보고 있어요.

동네에 친한 언니네 딸이 9살인데 인라인스케이트선수를 하는데 기량이 좋아 수상 경력도 많고 해요.

3년째 배우는데도요..

그 아이와 비교했을때 울딸도 기초체력도 좋고, 달리기를 해도 뒤지지 않을만큼이에요.

그래서 잘 다듬고 노력하면 선수생활도 한번쯤은 해보고

그런걸로 경험도 쌓게해주고.. 그걸 시작으로 다른 운동도 접해보고..

그러다 잘 하면 체육계열로 미래를 만들어가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어요.

일단은 운동을 잘 하는편이니까.. 그래서 기대를 했건만..

 

학교를 가고 운동회를 하는데

울딸이 달리기만큼은 상위권이라고 생각했는데

계주 대표가 안됐다는거에요.?

물론, 더 잘 달리는 아이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하는데..

두명뽑는데 그 안에 안들었다니 좀 믿기질 않더라구요.

다른반에 있는 친구는 분명 울 딸보다 달리기를 못하는데도

계주 대표가 되었다는데...

달리기가 전부는 아니지만.. 어쨌든 모든 운동능력에 기초인지라..

게다가 인라인을 배운지 한달정도 되었는데..

따라다니면서 보니까 특별히 습득력이 월등한것도 아닌것 같고..

본인도 첨엔 하고 싶어서 난리더니 좀 힘든 훈련 몇번 하더니

힘들어서 하기 싫다고..ㅜ.ㅜ

제가 너무 꿈이 컸을까요?

엄마라서 너무 주관적인 잣대로 본건아닌지 돌아보게 되었어요.

하지만 운동시켜보라는 말은 주변에서 더 많이 들으면서 살았거든요.

유치원에서도 선생님이 운동에 소질있는 아이니 잘 해보라고 하시기도 했고..

인라인이 전부도 아니고 다른 운동도 많지만..

막상 까놓고 보니 그저 평범해 보이는 실력같아

너무 설레발쳐서 아이를 힘들게 하는건 아닌지 깊은 고민이 되요.

그래서 편하게 본인이 할 수 있다고 하는 것 만큼은 시켜보고

큰 기대를 안하기로 했어요.

그래도 뭔가 자기만의 기술, 능력, 재능이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사회잖아요..

타고난 재능이 있다면 부모가 캐치해서 일찍부터 다듬어주는게 좋다는게 저의 생각인데

넘 과오인가요?

좀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다른것을 접하게 해주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어찌됐든 쓸떼없이 이것저것 하지 말고 한가지를 뚝심있게 해나가도록 서포트를 해주는게 맞는걸까요..

경험있으신 분들의 조언 부탁드려요..

 

IP : 183.103.xxx.14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웃기는짬뽕
    '13.4.29 12:06 AM (183.103.xxx.147)

    명언이네요.. 명심하겠습니다.

  • 2. 가나다
    '13.4.29 12:13 AM (61.77.xxx.45)

    엄마가 조금만 생각있고 관찰력 있으면 어느정도 파악이 되어요. 사실 사교육 시켜봐야 선생들이 애 못한단 말 안해요

  • 3. 웃기는짬뽕
    '13.4.29 12:16 AM (183.103.xxx.147)

    그렇군요.. 남들 칭찬은 넘 귀담아 듣지 말아야겠어요..

  • 4. ...
    '13.4.29 12:18 AM (203.226.xxx.60) - 삭제된댓글

    저희 아이가 남자앤데 좀 비슷한듯 해서 도움될까 답글 남겨봐요. 우리애도 몸 움직이는거좋아했어요. 뭘배우면 좋을까 싶어 수영 1년 배웠구 스케이트 3개월인가 탔고 주로 아빠랑 공차기 캐치볼놀이 하다가 초1입학했어요. 반축구하면서 아이스하키 시작했는데 축구샘이 달리기 잘한다고 기술도 안배워 못하는 애를 엘리트반으로 뽑아가셨어요. 지금도 축구 아이스하키 둘다 해요. 아직 1년 안됐는데 저학년이라 가능한 거겠지만 한가지 운동을 일년 이년정도 하고 다른 운동 시키는게 훨씬 좋은거 같아요. 이것저것 몇달 배우고 마는건 돈낭비같아요.

  • 5. 진정한
    '13.4.29 12:22 AM (14.52.xxx.59)

    재능이란 찾아주지 않아도 알아서 빛을 발하더라구요
    그리고 왠만하면 여자아이 운동은 취미로만 시키세요
    저 아는 아이들 급하게 운동해서 체대가고 그랬는데 한명 빼고 다 나왔어요
    군기 잡는것 때문에 못 견디더라구요

  • 6. 웃기는짬뽕
    '13.4.29 12:24 AM (183.103.xxx.147)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더 지켜보는게 좋겠다는 결론이 나오네요..

  • 7.
    '13.4.29 12:26 AM (210.124.xxx.87)

    조카는 어릴 때 축구를 3년 정도 했는데 1주일에 한 번정도지만, 자세가 딱 잡히고 같이 시작한 아이들보다 월등히 잘하더라고요.
    한가지 운동을 1년정도 하는게 좋은데, 웬만하면 아이가 좋아하는 것 위주로 시키셔야 그것도 효과가 있어요.
    그리고 한가지 운동을 잘하면 다른 걸 해도 습득속도도 빠르고 가속이 붙더라고요, 그러니 진득하니 하는게 나쁘지 않아요,

    그리고 그렇게 해도 결국 운동쪽으로 나가지 않는다 해도, 다 의미가 있어요.
    국제학교 아이들 보면 학교에서 기초체력을 엄청 중요시하더라고요.
    운동하면서 자신을 완전연소한 경험으로 정신력도 좋고 공부도 잘돼요.

  • 8. ...
    '13.4.29 12:29 AM (203.226.xxx.60) - 삭제된댓글

    저는 우리딸을 계속 운동안시킨게 많이 후회돼요. 아들이건 딸이건 땀 나는 운동 한가지는 해야한다 생각하는지라 초4딸랑구도 늦었지만 시작하려구해요. 특변히 신동 소리 듣는거 아니면 어차피 다 취미로 남을뿐이니 한두가지 꾸준하게 시켜주시면 될듯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5775 애증의 늪.... 4 큰누나 2013/04/29 2,209
245774 열은없는데 온몸이 두들겨맞은듯이 아파요 4 ..... 2013/04/29 3,694
245773 손연재 선수 시상식이나 메달은 왜 안보여줘요? 41 포디움 2013/04/29 9,661
245772 인터넷 창을 열면 또 다른 창이 같이 떠요... 6 왜 그럴까요.. 2013/04/29 8,320
245771 연애 많이 하면 좋다는 말 아닌것같아요. 22 .. 2013/04/29 6,494
245770 장마처럼 비가 오네요 4 ㅇㅇ 2013/04/29 2,223
245769 아래 어떤분의 답변이 흥미로워서요. 9 남편의 성욕.. 2013/04/29 1,972
245768 남녀관계 이건 무슨 경우인지.._내용지울께요. ;; 12 /// 2013/04/29 4,038
245767 5월1일 도우미 이모님도 쉬시라고 해야 할까요? 26 .. 2013/04/29 4,678
245766 남한북한 통털어 국민들이 모르는것. 세가지 5 아시는분답변.. 2013/04/29 1,186
245765 삭제된 글인데, 어떤건 내가 쓴 댓글이 남아있고 어떤건 없고 .. 2013/04/29 679
245764 울딸..끼리끼리 논다더니.. 5 ㅠㅠ 2013/04/29 3,507
245763 부부관계 상담 받을 수 있는 곳 좀 알려주세요. 아래 이혼글 쓴.. 3 ... 2013/04/29 1,836
245762 여름파자마 원단 추천해 주세요 10 파자마 2013/04/29 1,940
245761 어떻게 냉정하게 처리할까요? 22 배반자 2013/04/29 5,601
245760 피부에 썬크림 바르고 나가는거랑 1 .... 2013/04/29 1,189
245759 만나면 피곤해지는 사람.... 34 ㅇㅇㅇ 2013/04/29 15,781
245758 dat가 무슨 뜻인가요 ? 2 미리 감사 2013/04/29 3,085
245757 흰색 니트 겨드랑이 누런 땀자국 어떻게 없애나요? ㅠㅠ 4 누렁이 2013/04/29 24,978
245756 금요일부터 오늘 밤9시까지 글 한자 안읽은 애에게 '공부 왜 안.. 5 부모가 되어.. 2013/04/29 1,325
245755 멜라루카 정말 그렇게 대단한 거예요? 코셔 마크는 뭐래요? 7 ㅇㄹ 2013/04/29 5,260
245754 동물원입구에 인형가게 가보신분 질문좀 ㅠ 3 궁금 2013/04/29 829
245753 허황된 말 하는 남편이 싫어요. 5 -- 2013/04/29 2,590
245752 마천동 살기 어떤가요? 3 노인분 2013/04/29 2,394
245751 속궁합 때문에 이혼한다면... 너무 그럴까요... 79 ... 2013/04/29 54,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