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가 이제 22개월입니다...
결혼 3년차 되던 5월...남편의 불임(폐쇄성 무정자증)을 진단 받고 집근처 가까운 불임전문 병원이 아닌 비뇨기과가 있는 불임 전문 병원가서 2차에 걸친 시험관 시술로 2011년 딸을 낳았고 지금 건강하게 씩씩하게 너무나 잘 지냅니다...
2차 시험관 할때 10개가 조금 넘는 난자를 수정해서 7개의 수정란을 얻어 3개는 이식해서 딸을 낳고 나머지 4개는 냉동시켜놨었지요....
이제 그 냉동된 수정란을 녹여서 둘째를 가져야할때가 왔네요...
5월에 시술해서 내년 2월에 낳아야지 하는 결심은 했건만 막상 하려고 하니 걱정도 되고 잘 될까 마음이 안놓여요...
첫째를 갖기 위해서 시험관 했을때는 정말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 왔는데 지금은 앞만 보고 달려갈수가 없네요...
첫째도 신경 써야 하고 집안일.남편.시아버님...두루 두루 머리가 많이 복잡 합니다.....
월요일에 병원가서 수정란 이식 날짜도 잡아야하고 그 사이 어떻게 몸조리를 해야하나 첫째는 어떻게 해야하나..
엄마 없이는 잠 잘 못자는 아이인데....내가 과연 잘 하는걸까...생각이 많아지네요.....
어제부터 첫째가 감기 걸려서 열이 39도까지 올라가서 오늘 병원 갔다오니 하루종일 '엄마..엄마'하면서 저만 찾아 다니고 저에게만 매달리네요.... 밥먹이고 약먹이고 책도 읽어주고 놀아주고 꼭 껴안아 주면서 사랑한다...사랑한다..했더니 기분이 많이 좋아졌나봐요.....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놀더니 10시가 다되어서 잠들었네요.....
이렇게 예쁜 아이인데 둘째를 가지면 잘 챙겨줄수 있을까...부모로써의 욕심으로 동생을 만들어주는건 아닐런지..
걱정이 많네요........ 둘째가지는걸 포기 하기엔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네요...
결심했으니 이제 앞만 보고 갈 일만 남았는데 겁도 나고 많이 불안하고 힘드네요.....
잘 될꺼야..잘 될꺼야....하고 주문처럼 되뇌여 보면 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