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기를 낳아보니 다양한 감정을 느껴요

... 조회수 : 2,060
작성일 : 2013-04-25 10:23:53
뭐랄까 아직 희노애락까진 못갔지만
전과 다른 감정을 많이 느낍니다.

일단 참 예쁘고 귀여워요. 갈수록 살이 통통하게 오르면서 뽀얘지고 눈마주치면 방긋방긋 웃는게 예쁜데 엊그저껜가는 소리내서 흐흐. 꺄아. 하고웃는데 참 행복하더라구요. 덩달아 저고 막 웃었어요.

한편...망연자실한 순간도 많고요

처음에 아기 낳고 조리원 가서 화장실 변기위에앉으려는 순간. 저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소변이 줄줄줄... 이게 요실금인가? 순간 너무 놀라고 어이 없어서 멍때리다가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바닥을 닦는데 이게 뭔가..난 끝났나..싶더라구요
그리고 아기가 똥을 푸지게 쌀때.
기저귀 갈다가 아기가 또 힘차게 응아를 하다가 그만 응아가 제 얼굴에 튀었을때...그 순간 나도 하이힐 신고 학교 다니던 시절이 있었는데.. 다리에 광택준다고 하이빔바르던 아가씨였는데... 지난 날이 스쳐지나가며 5초간 멍하니 있다가 서둘러 기저귀 갈아주고 얼굴 수습...
그리고 모유수유할때. 사출이 심해서 아가가 먹다가 입을떼고 켁켁 거리는데 물총처럼 젖이 발사되어 옷이며 손수건이며 심지어 아기 얼굴까지 흥건해지는걸 목격하는 순간..
망연자실하며 나도 전문직 여성인데...회사에 향수 뿌리고 출근하고 야근하던 때가 떠오르며 지금은 젖냄새나는 아줌마라는 사실에 멍해지곤 합니다.

아가는 이쁜데
나이들어가는걸 느끼며 이걸로 난 이제 더이상의 발전은 없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IP : 218.48.xxx.10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뭐 다 그런거죠
    '13.4.25 10:27 AM (110.70.xxx.87)

    나라는 사람이 수시로 변합니다.
    엄마 노릇이 그래서 힘든거구요

  • 2. 엄마가
    '13.4.25 10:27 AM (99.225.xxx.55)

    그런거지요 머..
    그래도 예쁜 아가보고 새로운 인생을 즐기세요.

  • 3.
    '13.4.25 10:40 AM (119.71.xxx.188) - 삭제된댓글

    더키워서 학교도 보내시구 공부도 시키시면
    더새로운 감정을 느끼실수 있어요
    저는 요즘 제안에 이런 분노도 있었다니 놀라며살아요

  • 4. 자랑글~
    '13.4.25 10:45 AM (220.72.xxx.137)

    아이 배변 좋고 젖량 많고 전문직에 멋쟁이~ 요지는 이거지라~? 애라이 자랑쟁이!!! ㅋㅋ

  • 5. ...
    '13.4.25 10:49 AM (1.244.xxx.23)

    뭐 우리 엄마, 우리 시어머니, 우리 할머니...모두 한때는 풋풋한 19살 소녀였던거 아닙니까? ^^

    저도 동네에 애기업고 나가면..일할때 알던 사람 만날까 무섭던 때가 있었죠.
    그럴땐 애도 어느정도 키워놓고도 일도 계속 잘하는 롤모델 선배를 하나 찾으심 좋아요.
    애키우면서 일도 해내서 이제 아이좀 키워놓은 사람들..정말 존경합니다.

  • 6. ㅎㅎ
    '13.4.25 10:52 AM (218.50.xxx.30)

    아쉬우면 더 늦기전에 재취업하시면 되죠. 모든건 자신의 선택이잖아요?

  • 7.
    '13.4.25 11:03 AM (58.236.xxx.74)

    아이 볼에 통통하게 살이 오르는 걸 보면서
    동시에 내 젊음이 시드니까 젊음의 소진이 나름 견딜만 해요.

  • 8.
    '13.4.25 11:38 AM (119.71.xxx.65)

    겸손하게만들죠. 남의아이 함부러 말하지않게되고 그간 콧대세우며 살아왔던 나도 길가에 치이는 동네 아짐과 별반 다를거없구나 하는 깨달음? ㅋㅋ

  • 9. ㅋㅋㅋㅋㅋ
    '13.4.25 1:37 PM (164.124.xxx.147)

    아이 배변 좋고 젖량 많고 전문직에 멋쟁이~ 요지는 이거지라~? 애라이 자랑쟁이!!! ㅋㅋ 22222222222

  • 10. ..
    '13.4.25 3:41 PM (117.111.xxx.217)

    그 어떤 전문직의 멋쟁이도 그런 어려움을 감수하며 돌봐주는 손길 덕에 성장하고 목숨 부지하는 시기를 거쳐왔다는 거... 글고 확대해서 생각해 보면 어른도 어른 버전으로 온갖 궂은 일을 분담하여 일상을 유지하잖아요. 3d 업종 종사자부터 차근차근 생각해 보자구요.
    누구도 서로의 노동에 의지하지 않고는 각자 목숨조차 부지하기 힘들고, 스스로 내가 어떤 사람이라는 정체성조차 형성 못하게 되죠. 생명을 유지하는 것도 삶의 형태를 만드는 것도 각자는 모두가 협력하고 갈등한 산물이에요. 본인이 편안하고 명예롭게 살수록 남들의 험한 노동과 돌아갈 명예에 상대적으로 빚진 게 많다는 얘기구요...그러니 우리 겸손하게 살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4866 헬스 과연 살빼나요? 4 ㄴㄴ 2013/05/24 1,648
254865 국민연금가입내역서 안내문을 받았는데요 2 연봉계산 2013/05/24 1,884
254864 (일산) 종아리 제모 잘하는 병원 추천해주세요 털싫어 2013/05/24 1,406
254863 지역공동체사업과 공공근로 차이가 있나요?? 1 .. 2013/05/24 654
254862 신세경은 주로 우울한 역을 맡나봐요. 9 ........ 2013/05/24 2,700
254861 남양유업, 피해 대리점 와해 시도… 새 협의회 결성 조직적 개입.. 2 샬랄라 2013/05/24 416
254860 애기 옷 많다고 그만사라고 하는 시어머니 85 어웅 2013/05/24 11,320
254859 단지내에서 구하는 시터 급여 질문 11 불량마누라 2013/05/24 1,363
254858 이정도 해서는 중등 상위권 불가능하겠죠? 1 초6 2013/05/24 849
254857 버스 이제 고만 타야 할까요? 8 버스에서 2013/05/24 2,029
254856 페이퍼플레인 이란 운동화 브랜드 인지도 별로인가요 6 .. 2013/05/24 2,499
254855 초1,6세 아이 데리고 괌 가면 좋아할까요?? 6 해외여행 2013/05/24 1,288
254854 [단독] 일베 운영자 '새부' 노골적 대선 개입…야당에 불리한 .. 2 헤르릉 2013/05/24 1,012
254853 올리브유 추천좀 해주세여 2 둘래길 2013/05/24 1,297
254852 아이 썬크림 추천 부탁해요 2 여쭙니다 2013/05/24 1,773
254851 아파트 전세.. 왠만하면 다 2억이 넘네요. 9 너무 비싸요.. 2013/05/24 2,728
254850 또래랑 놀지 않으려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할까.. 2013/05/24 598
254849 카스 탈퇴하고 다시 재가입하려는데 그간 올린게 넘 아깝네요 ㅠ 1 .. 2013/05/24 2,025
254848 회사를 그만둘까 고민중입니다. 7 퇴사고민 2013/05/24 1,540
254847 CJ 자금 밀반출·역외탈세·자사주 매매… ‘비자금 의혹 종합판’.. 세우실 2013/05/24 959
254846 손호영 자살시도보고 깜짝 놀랐어요 1 ㅠㅠ 2013/05/24 1,984
254845 친정엄마와 아이 양육문제 조언부탁드립니다. 17 답답함..... 2013/05/24 2,302
254844 삼성 노트북 싸게 구입할수 있는곳 알려주세요 ... 2013/05/24 1,114
254843 닭볶음 양념해서 냉동 괜찮나요 4 냉동 2013/05/24 1,039
254842 개량제? 계량제? 암튼 이거 나쁜거죠? 2 잡곡식빵 2013/05/24 5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