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하체 비만 때문에 수영 배우기를 망설인다는 분이 계셨는데
전 다른 고민때문에 수영 배우기를 망설이고 있거든요.
전 바다를 너무 너무 좋아하거든요.
바다에 관련된 건 뭐든 다 좋아해서 수족관에 가면 몇시간이고 질리지않고 시간을 보낼 수 있을 정도예요.
물론 바다를 좋아해서 여름이면 꼭 바다에 간답니다.
그런데 문제는 수영을 전혀 할 줄 몰라요.
그래서 튜브를 꼭 챙겨 가죠.
남편은 수영을 잘해서 바다에 가면 스킨스쿠버나 스노우쿨링도 하고 싶어하는데
제가 튜브 없이는 바다에 못 들어가니까 항상 해변가에서 노는 게 전부예요.
그래서 남편이 저한테 수영 배우라고 노래를 불러요.
수영 안 배우면 올 여름 휴가때는 바닷가에 안 간다고 협박까지...
저도 무진장 수영을 배우고 싶거든요.
집 근처에 실내 수영장도 있구요.
그런데 용기가 나지 않아요.
왜냐하면 제가 엄청 얼큰이거든요. 게다가 두상도 큰 편이구요.
평소에는 앞 머리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니까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 (아님 그냥 말 안하는 것일지도)
올백하면 정말 헉 소리나게 얼굴이 커요.
그런데 한번 용기내서 상담 받으러 간적이 있는데
실내 수영장에서는 꼭 수영모를 써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등록하면 수영모를 사은품으로 준다고 보여주는데 무슨 신생아 모자도 아니고 너무 작더라구요.
아무리 늘어나는 고무재질이라고 해도 제가 억지로 쓰면 찢어질 거 같아요.--
그래서 포기했답니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좀 넉넉한 사이즈로 고무재질이 아닌 방수천 재질인데 좀 큰 사이즈로 수영모를
사 뒀거든요. 작년에...
그런데 여전히 용기가 나지 않아요.
사람들이 내 머리만 쳐다보지 않을까 싶어서요.
제가 과민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