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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의 중동 미남 목격기

ㅎㅎㅎ 조회수 : 10,107
작성일 : 2013-04-22 22:34:16

오늘 중동 미남 얘기가 많이 나와서 ㅎㅎ 쓰기 귀찮아 혼자서 흐흐 거리다가 결국 한번 올려보기로 했네요.

전 중동지역에 몇년 근무했어요. 두바이는 수십번을 오갔지요. 중동은 정말 미남 미녀들이 많습니다. 키도 크고 가무 잡잡한데다 수염이 약간 돋아있고 섹시한 고유의상을 입은 남자들을 공항에서 부터 보면 정말 입에 침이 고일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쓰읍) 물론 여자들도 미녀들 많지요. 단 화장을 너무 두껍게 해요. 일반인들도 거의 탤런트 분장 수준으로 손톱으로 긁으면 도랑이 파일것처럼 해요. 마스카라, 아이섀도, 아이라인이 전세계에서 젤 잘팔리는 지역이라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을 정도랍니다.  

단 여기 함정은 부유한 산유국 사람들은 남자 여자를 불문하고 대부분 젊을땐 날씬하고 잘생기고 이쁘나 결혼하고 애들 낳으면 푹 퍼지는 경우가 많아요. 일단 음식이 미칠듯이 달고 기름에 튀긴게 많고 날씨가 많이 더우니까 많이 안돌아 다녀서 그런듯.. 냄새도 장난 아니고 ㅠㅠ 이건 정말 좀 극복하기가 힘들지요.

 

아무튼 제가 여기서 얘기하려는 건 이런 부류가 아닙니다. 두둥~~

때는 작년, 남친과 함께 이집트 여행을 갔어요. 나라는... 막상 가시면 실망을 많이 합니다. 더럽고 아주 더럽고 사람들 매너 대부분 개판입니다. 두번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곳이었어요.

이집트 여행에 대해 얘기하자면 24시간이 부족합니다. 여행기간이 3주일이 좀 넘었을거에요. 카이로 - 룩소르 - 아스완 - 알렉산드리아 - 다시 카이로로 와서 요르단으로 갔어요. 참고로 요르단이 훨씬 좋았어요.

룩소르에서 5, 6일 머물고 호텔에 문의해서 차와 기사를 고용해 아스완으로 가기로 했어요. 평균 3시간에서 좀더 걸린다고 하더군요. 이집트는 상상외로 모든 환경이 열악한데 그중 하나가 도로 입니다. 룩소르도 아스완도 중요 대도시중 하나인데 메인도로가 오고 가는 차선 하나씩 2차선 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이 길에 사고가 난건지 암튼 절반쯤 지난 지점에서 그 길이 막힌거에요. 그래서 어쩔수 없이 차를 돌려 진짜 논두렁 같은 길로 가는 수 밖에 없었어요. 당연 여기는 2차선이 아니라서 오고 가는 차들이 모두 다 섞여 엉망진창이었죠. 심지어 관광버스도 두어대 있었어요. -_-

때는 사탕수수 수확기였는지 사탕수수를 가득 실은 소, 말, 트럭이 길에서 많이 보일때 였어요. 들판에도 수확 직전인것들이 많았구요. 암튼 그 두 메인 도시 사이에 있는 사탕수수 들판에 드문 도로 사고로 논두렁인지 밭두렁인지가 온통 오고 가는 차들로 아비규환이었어요. 게다가 동네 사람들도 다 구경 나왔더군요. 밭에서 일하고 있어야 할 농부들 아이들까지... 암튼 전 물론 걱정도 약간 되긴 했지만 남일인듯 차 뒷자석에서 구경만 멀거니 하고 있었는데....

똬악!!! 이때까지 내생애 최고 미남을 본거에요!! 네! 그는 바로 구경나온 사탕수수밭 농부였던것이었습니다!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바로 입고 있는 거적데기를 벗기고 팬티바람으로 서 있는걸 사진찍어서 바로 캘빈 클라인 속옷모델로 보낼수 있을 정도 였어요. 태닝된 구릿빛 피부에 키크고 멋진 몸매에 얼굴도 어찌 잘생겼는지... 더러운 거적떼기 (비하하는 말이 아니고 진짜 그런걸 입었었음) 한장 걸치고 있는데도 온몸으로 섹쉬함을 발산하고 있었어요!! 아까 여러분들이 올리신 중동 미남자들에서 좀더 거칠고 노동으로 다져진 분위기랄까...캘빈 클라인 모델 아시잖아요. 좀 거뭇한 수염에 구릿빛 탄탄한 몸, 땀인지 물인지에 촉촉하게 젖은, 온몸으로 섹쉬함을 표현하는... 아무튼 그런 비주얼이었어요.

저 이정재, 정우성도 실제로 보니 실망한 사람입니다. 남자보는 눈 (외모)이 비교적 높다고 생각하는 자칭 탐미주의자 입니다. 그런데 이집트 깡촌에서 내 생애 최고의 미남을 만났습니다...

어찌나 넋이 나갔는지 옆 남친한테도 계속 감탄을 하며 저 남자좀 보라 너무 잘생기지 않았으냐를 쉴새 없이 얘기해서 차가 어느새 출발했는지도 몰랐어요. 바로 이 점이 제 인생 천추의 한이 되었어요.

네, 정신이 어찌나 빠졌는지 감탄만 하고 차에서 내려서 사진 한 방 같이 찍을 생각을 못했네요. 하다못해 차에서 한장 슬쩍 찍어도 됐을텐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남친은 그때 좀 미적지근한 반응이어서 더더욱 제가 열을 올려서 감탄을 하며 설명을 했던거 같아요. 근데 작년 말에 우연히 배우들 미남 미녀들 얘기하다가 자기가 먼저 얘기를 꺼내더라구요. 사실 자기도 진짜 감탄했다고. 단지 여친인 제가 바로 옆에 앉아서 하도 난리치니까 일부러 시큰둥했다며. 자기가 봐도 바로 그 남자만 들어다가 파리나 밀라노 런웨이에 올려놨어도 될 정도였다고. 그랬으면 돈도 돈이고 여자들이 부나방처럼 꼬였을거다.. 그럼 니 차례는 안왔을거다.. 뭐 이런저런 시답잖은 얘기로 한참 그 미남을 추억하였습니다. ㅠㅠ 남친이 저보고 다시 한번 룩소르에서 차로 아스완 가는 길로 가보라고 혹시 다시 그 남자 만날지 아느냐고.. ㅋㅋ

다시 만난다는 보장만 있다면 이가 갈리는 이집트 못갈 것도 아니지만 그렇지 않다는걸 아니까요...

이상 구구절절 제 섹시한 중동 남자 목격담 이었습니다. ㅎㅎ

IP : 122.254.xxx.210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레기나
    '13.4.22 10:37 PM (121.166.xxx.153)

    아 갑자기 남친분이 안쓰러워지고...... 속으로 나도 알지만............... 그러고 계셨을 그 분.
    심심한 위로를 보냅니다. 그냥 잠시 눈호강이었다 그러는거죠 혹 아나요? 지나가다 또 보면 둥글둥글한 아저씨가 계실지.

  • 2. 으흐흐
    '13.4.22 10:38 PM (58.235.xxx.109)

    제가 그 옆에서 본 것처럼 생생하게 와닿네요 ㅎㅎㅎㅎ흫

  • 3. ^^
    '13.4.22 10:43 PM (112.153.xxx.149) - 삭제된댓글

    원글님 글 아주 재미있게 쓰세요.
    다른 이야기도 좀 풀어놔줘 보세요요요요요.

  • 4. 흠머
    '13.4.22 10:48 PM (211.209.xxx.15)

    뭐 이런 찰지고 깨알 같은 재미있는 글을 다 ㅋ

  • 5. 와.
    '13.4.22 10:49 PM (218.238.xxx.159)

    글 참 잘쓰시네요

  • 6. 헐...
    '13.4.22 10:50 PM (202.94.xxx.159)

    원글님, 필력이 대단하세요. 출판계에 데뷰하셔도 될것같네요. 전 미남 얘기보다 원글님의 묘사력에 감탄 x 감탄하면서 읽었으요...

  • 7. 와...
    '13.4.22 10:52 PM (118.33.xxx.15)

    진짜 생생한 후기군요.ㅋㅋㅋ
    남자가 막 상상됩니다. 힐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8. ..
    '13.4.22 10:54 PM (223.33.xxx.96)

    사람마다 다 개취겠지만 저는 이집트 여행 참 좋았어요. 기회되면 꼭 다시 가고싶답니다.

  • 9. ㅎㅎㅎ
    '13.4.22 11:01 PM (122.254.xxx.210)

    이집트 여행이 좋았다는 윗분.. 정말 대인배이신거 같아요. 저는 카이로 도착한 날 공항에서 부터 그담날 아침 호텔에서 나왔때도 계속 사기꾼들에게 줄줄이 낚였었어요. 뭐 심각한 것은 아니긴 했는데 확률상 그런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피곤했었던 여행이었어요.

  • 10. 루리웹걸
    '13.4.22 11:05 PM (175.114.xxx.121)

    나중엔 남친이랑 가지마시고 혼자가셔서 정욕좀 달래고오세요..

  • 11. 원글님 ㅎ
    '13.4.22 11:05 PM (218.238.xxx.172)

    중동 어디 사셨어요?전 두바이에서 삼년 ㅎ
    님이 묘사하신거 뭔지 다 알겠다는 특히 그 여자들의. 과하디 과한 눈화장 ㅎ

  • 12. ....
    '13.4.22 11:11 PM (211.243.xxx.143)

    저도 이집트 좋았는데요. 다시 가고싶어요. 물론 뜨거운 태양때문에 선그라스끼고도 눈이부셔 힘들었지만요.
    단 저는 자유여행 아니였어요.

  • 13. 하하
    '13.4.22 11:14 PM (117.53.xxx.51)

    오늘은 중동 미남으로 달료..달료...

  • 14. 아흑
    '13.4.22 11:14 PM (175.223.xxx.113)

    그 미남의 사탕수수가 되고싶네요..

    원글님 얘기를 읽으니
    섹스앤더시티의 사만다가 연하 영화배우 애인을
    발굴했던 그 장면이 막 떠오른다는..ㅎㅎ

  • 15. ..
    '13.4.22 11:19 PM (189.79.xxx.129)

    아랍사람들 잘생기긴 했는데, 인간적으로 별로입니다. 뭐 왕족정도 되고 그러면 안 그러겠지만,
    그 사람들 상업적으로 유태인 보다는 아니래도 엄청난 상권을 쥐고 흔드는데..
    정말 사람 질리게 치사해요.

  • 16. 흠님
    '13.4.22 11:20 PM (122.254.xxx.210)

    뉴욕도 깨끗한 곳은 아니지요. 파리도 그렇고. 냄새나고 더럽고 그렇죠. 하지만 항상 그런 도시들 가는건 즐거워요. 제가 이집트 여행에서 실망했던건 위생도 위생이지만 3주가 넘는 여행에서 스킴에 너무 많이 당해서 였어요. 저는 여행을 하면 주로 많이 걸어 다니는 편인데 이집트에선 한걸음 한걸음 내디딜때마다 사기꾼들이 괴롭혀서 아주 안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만약 패키지로 갔으면 훨씬 덜했겠죠.

  • 17. ㅎㅎㅎㅎ
    '13.4.22 11:21 PM (121.134.xxx.102)

    뭐 이런 찰지고 깨알 같은 재미있는 글을 다 ㅋ 22222222222

  • 18. ㅋㅋㅋ
    '13.4.22 11:49 PM (116.37.xxx.141)

    이집트 잘 알아요. 살다 왔으니까요
    님 글에 표현된 그것들 나 느끼고 있네요
    근데 같이 사진 찍다가 어떤 봉변 일어났을지...아시잖아요
    말도 않되는 박시시...요구하며 그자리에 한참을 ...
    심지어 카메라가 온데간데 없거나. 여기저기서 몰려든 원달라를 외쳐대는 동네 아낙과 아이들. 등등


    그냥 지나치길 백번 잘하신 겁니다
    좀 아쉬움이 남아야 이렇게라도 추억하지요
    그나저나 님 글 잘 쓰시네요
    덕분에 저도 추억하고 가요

  • 19. 넘 재밌다
    '13.4.23 12:04 AM (68.82.xxx.18)

    글 넘 재미져요
    오늘 중동 미남땜에 이진욱이 뭍히네요 ㅠㅠ

  • 20. 오늘 중동남들땜에
    '13.4.23 12:11 AM (121.166.xxx.81)

    잠 못드는 아짐 ㅎㅎ 너무 재미있어요~

  • 21. ...
    '13.4.23 1:09 AM (110.8.xxx.23) - 삭제된댓글

    저도 공항에서 눈이 호강한 적이 있는데
    바로 알리딸리아 젊은 기장이 몸에 딱 맞는 유니폼을 걸치고 옆에 모자를 끼고 걸어가는데
    순간 남자 모델이 걸어가는 줄 알았다능....
    이탈리아 남자들이 멋있다는거 그때 처음 느꼈었네요.
    그 사람 보다가 한국인 기장을 보니 왠 짜리몽땅이 걸어가더이다....ㅠㅠ

  • 22. ㅋㅋㅋ
    '13.4.23 5:18 AM (175.125.xxx.58)

    왠 짜리몽땅....ㅋㅋㅋㅋ
    윗님, 한국인 기장에도 장동건이 있겠죠?ㅋㅋㅋ

  • 23. 근데
    '16.1.20 2:31 AM (117.111.xxx.139)

    이슬람교는 꾸란에 아내를 구타해도 무방하다 아내를 셋넷 둬도 된다를 비롯 여자는 남자노예보다 못한 지위라고 쓰여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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