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임시주부생활도 힘든데 결혼은 어떻게 해요 ㅠㅠ

.... 조회수 : 1,750
작성일 : 2013-04-17 16:22:09

집안에 일이 있어서 어머니가 하시던 집안일을

잠시 떠맡게 된 삼십대 중반 처자입니다. 

자취 경력이 4년 가까이 되어서, 집안일에는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나말고 아버지의 식사와 도시락을 준비해야한다는 것만으로도 참 힘든네요. 

아버지가 나름 가정적이셔서 도와주시는 편인데도 말이죠. 


제가 요령이 없는 탓도 있겠지만, 아무튼, 일하고 집에와서 

집안일을 다 끝내면 잘 시간이더라고요. 

아침에 일찍 나가야해서 늦게 자기라도 하면 타격이 크고요.

아버지가 가정적이셔서 주말에는 많이 도와주시긴 하지만, 

평일에는 새벽부터 일하셔서 퇴근하시면 쉬시고 일찍 주무셔야합니다. 

엄마가 이렇게 힘들게 하루하루를 보내셨구나 뒤늦게 깨달음과 동시에

제 자신도 그렇게 할 수 있을지 심각하게 의문이 들기 시작했어요. 


요새 호감을 갖게된 사람이 있어서 결혼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는데, 

매일 이렇게 하루종일 일과 가사의 반복, 거기다가 육아까지 더해진다면

바쁘고 피곤해서 행복할 겨를이 없을 것 같아요. 

제가 저질체력이라 몸이 힘들면 마음은 더 힘들어지거든요ㅠㅠ


자취할 때 너무 외로웠기 때문에 혼자는 못살겠다고 생각했는데

누군가와 함께 살고, 가족을 이루는 댓가가 정말 크네요. 

결혼 상대자를 찾는 것도 어려운데, 

이제보니 그렇게 어렵게 찾아서 결혼해도, 

평생 더 힘든 관문이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이 보여요. 아닌가요?  


이왕 결혼 적령기도 놓치고, 결혼하자는 사람도 없는데, 아둥바둥 애쓰기보다는, 

혼자서 느긋하게 개랑 고양이를 키우면서 살아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기 시작하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여성한테는 결혼 후가 더 힘들어지는데

어떻게 다들 결혼을 결단하시고 행복을 찾으셨나요?


제가 혹시 중요한 무언가 큰 장점을 놓치고 있다면

너그럽고 현명하신 분께서 알려주시길 제발 부탁드려요. 

IP : 14.200.xxx.24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게요
    '13.4.17 4:36 PM (211.51.xxx.98)

    원래 그 나이 때는 집안일이 서툴러서 훨씬 힘이 더 드는 법이예요.
    저도 결혼하고 나서 직장다니랴 집안일하랴 엄청 힘들어 했는데,
    시간이 약이더라구요. 집안일은 하면 할수록 노우하우가 늘어가고
    요령이 생기니까 같은 시간에도 더 많이 잘할 수 있고, 또
    나이가 더 드니 오히려 젊을 때보다 집안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내게 되네요.

  • 2. ...
    '13.4.17 4:43 PM (124.49.xxx.117)

    윗님 말씀에 덧붙이자면 지금 하는 일은 엄마 대신에 하는 일, 따라서 내 집 살림이라는 생각이 덜 들지요.

    내 살림이 되면 덜 힘들게 느껴지기도 하고 살림 재미도 쏠쏠해 집니다.

  • 3. ....
    '13.4.17 5:22 PM (14.200.xxx.248)

    댓글 감사드려요.
    삼십년 넘게 집안일을 해오신 엄마와는 비교할 수 없는 거지만, 정말 센스없는 저도 요령이 생길까요? >.

  • 4. 다 잘하는건 아니죠
    '13.4.17 5:37 PM (115.136.xxx.239)

    특히나 직장을 다니면 너무나 힘들죠.
    방법은 좀 지저분하게 살거나 대충 살거나

    맞벌이하는데 가사도우미없으면 정갈한 집 가꾸기 힘들죠.

  • 5. ^^
    '13.4.17 5:43 PM (182.222.xxx.155)

    경험한적이 없으니 이렇게 힘들줄 모르고 결혼하는거죠.
    콩깍지 씌고 환상에 젖어서. . .

  • 6. 아가타
    '13.4.17 5:50 PM (59.24.xxx.52)

    저도 잠시 직장 휴직내고 어머니 대신 임시 주부 생활 해봤는데 너무 힘들더라구요..

    해도해도 표도 안나는 집안살림..저도 요령 없어요 ㅋㅋ 설겆이 거리는 먹는 족족 나오고..

    하루죙일 집안에서 요리 동동 조리동동 ..장봐서 나물이라도 할라치면 씻고 다듬고 ..ㅜ.ㅜ

    그렇다고 알아주는 이 하나 없고 ..당연하게 여기고..더군다나 물질적인 보상도 전혀 없구요 ..

    밖에서 나가 돈버는게 전 훨 편하더라구요..ㅜ.ㅜ

    더군다나 결혼하면 맞벌이는 필수에 ..살림 거기다 애 까지 보태면 ..으악 ..

    남자가 도와준다고 해도 얼마나 도와주겠어요 ..집안일도 80프로는 여자몫이고..

    저도 점점 자신이 없네요

  • 7. ....
    '13.4.17 6:18 PM (14.200.xxx.248)

    전 전업주부만 해도 힘들 것 같은데 맞벌이도 해야하고 애도 낳으면 얼마나 힘들까요? ㅠㅠ
    살림잘하시는 분들, 살림, 직장, 육아 병행하시는 분들, 정말 수퍼우먼들이신것 같아요.
    평범한 인간인 전 어떡해야할지...

  • 8. ㅇㅇ
    '13.4.17 7:26 PM (118.148.xxx.144) - 삭제된댓글

    직장다니면서 살림 육아하기 정말 힘들어요.
    그냥 나의 자유는 끝났다고 보시면 되요..
    그러다 애들이 좀 크면 조금 나아져요..

    지금 경험한 힘듬...결혼하시면 겪게 되는거 맞아요.
    마음가짐이 내 살림이라면 의무감 때문에 심리적으로 좀 나은것도 같고 반대인거 같기도하고..

    도움이 하나도 안되는 댓글이었습니다 ㅠ

  • 9. 모르니까 했죠
    '13.4.17 9:20 PM (175.209.xxx.141)

    결혼 20년차 곧 됩니다.
    모르니까 하는 겁니다. 더우기 한생명을 오롯이 책임지는 자식기르는 일까지...알면 감히 선뜻 못하죠...
    연애감정에 공주놀이하다가 남들 다 하니 했어요. 애 둘낳고는 내 소원이 일주일만 호텔에서 혼자 지내보는 거였어요. 일까지 하면 더 힘들지만, 오로지 전업만으로도 지겹고 힘든게 가사와 육아입니다.

    물론 개인 성향차도 있겠지만 결혼후엔 내 인생의 주인공이 내가 아니게 되고 오로지 가족들의 충실한 써포터로 살아야 하니 결혼에 대한 환상이 있다면 현실을 직시하시고 , 결혼이 뭔지 감이라도 잡고 하려면 하시길

  • 10. 사랑
    '13.4.18 1:04 AM (76.105.xxx.48)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고, 이 사람이랑 함께라면 인생이 두렵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결혼한거죠. 저도 결혼 여자에게 손해란 생각을 했던 사람이니까요. 그런데 저는 결혼 이후가 훨씬 행복하네요. 15년차인데, 내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 따뜻한 가정을 꾸리고 사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고 제 인생에 가장 안정되고 따뜻한 시간이에요. 상대적으로 친정 아버지가 가부장적이고 경제력도 나중에 많이 무너지고 무엇보다 성격이 너무 다혈질이라 가정이 편하지 않았었어요. 엄마는 더할나위없이 좋지만... 가정이 여러모로 피난처가 되주지 못했는데, 지금은 경제적으로나 성품으로나 참 따뜻하고 좋아요.

    저도 부엉이과였는데, 지금은 새벽에 일어나 아침 준비하고 도시락싸며 삽니다. 남편 출근할 때 모른척하고 더 잘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이 사람의 동지로서 아침에 일어나기 힘듦도 같이 짊어지고 싶고, 썰렁한 아침에 따뜻한 음식 하나라도 먹고 나가며 마음도 따뜻했으면 좋겠구요. 세상 어디서도 해줄 수 없는 것을 제가 해준다는 뿌듯함. 남편에게나 아이에게나 집은 따뜻하고 쾌적하고 맛있는 음식이 있는 곳이라는 것. 살면서 이런 따스함은 집이 아니면 줄 수 없는 것이거든요.

    저는 유학와서 공부하고 오랜시간 학교에서 보낸 사람이지만 아이 가지면서 전업으로 전향했고 거의 20년 다되어가는데 후회없이 잘 살고 있고, 살림에 취미가 많아서 집 인테리어, 음식하기, 가드닝 등등 관심 많고 좋아해요. 만일 맞벌이 하시면 일주일에 두 세번은 도우미 도움 받아 청소등 해결하세고, 직장에 있는 시간은 육아는 외부에 맡겨 해결되실꺼고, 저녁시간이 문제인데 맞벌이니 두 분이 일을 나눠서 효과적으로 해야죠. 아무래도 직장일의 강도가 센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이 있으니 그건 두 분이 상황에 맞게 하시면 되구요. 너무 반 딸 잘라서 서로에게 요구하면 삭막하니, 서로 상황을 서로 이해하면서 효과적으로 분담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모든 일은 습관이 되면 그리 어렵지 않아요. 그리고 내 가족이 생기고 아이 생기면 저절로 하게됩니다. 체력은 본인을 위해서도 키우시는게 좋구요. 가족 중 하나가 늘 아프다고 징징대는거 다른 가족들에게는 큰 민폐거든요. 병이 든거면 어쩔 수 없다지만 그냥 체력이 약한거면 체력을 키우셔야죠. 홀로 당당히 설 수 있을 때 결혼하라는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다 포함되는 말이죠.

  • 11. 댓글들 감사합니다!
    '13.4.18 6:37 PM (14.200.xxx.248)

    하루 지나서 와봤는데 이렇게나 정성어린 댓글들을 달아주셨네요.
    오늘도 일다녀와서 식사준비하다가 지쳐서 침대위에 쓰러져서 82하고 있어요.
    조금만 쉬고 또 설거지하고 도시락싸야합니다 ㅠㅠ
    제 성격에 결혼이 안 맞는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체력과 요령을 기른다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 같긴 하네요.
    당장 결혼할 사람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이런 고민을 결혼 전에 해볼 수 있다는 것에 우선 감사하려고 합니다.
    댓글달아주신 모든 분들 가족과 생활에 행복이 넘치시길 기원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4076 위에 좋다는... 백출 이라고.. 2013/05/12 784
254075 혼자 애둘키우는거 장난아니네요 8 가족이뭘까?.. 2013/05/12 3,118
254074 밖에서 아무리 다른사람에게 4 궁금맘 2013/05/12 1,393
254073 나이 사십..어느브랜드에서 옷 사입으시나요? 46 ... 2013/05/12 19,204
254072 윤창중사건은 일베충들 덕분에 더 유명해지고 있네요. 6 완전 코메디.. 2013/05/12 1,795
254071 지금부터 여름전까지 이불 어떤거.. 5 ..... 2013/05/12 1,174
254070 치아교정 유지장치.. 3 수련회 2013/05/12 2,148
254069 끊어야 할 텐데 걱정이네요.^^; 2 아몬드 2013/05/12 1,522
254068 에트로 천소재 헤어슈슈 써보신 분 있나요? 6 .. 2013/05/12 1,755
254067 방금 사주보시는분 장터에 올리시라는글 5 이상해 2013/05/12 1,946
254066 윤창중 유죄가 드러나면 어떻게 처벌을? 7 ,,, 2013/05/12 1,635
254065 계란말이 냉동시켰다가 드셔보신 분 있으세요? 3 밑반찬 2013/05/12 8,552
254064 옅은 회색 청바지에 커피얼룩 제거가능할까요? 4 2013/05/12 11,157
254063 아들보고 싶어요.ㅠㅠ 35 111 2013/05/12 12,721
254062 혹시 아이있는 이혼남이랑 결혼하신 분 계신가요? 34 쩝... 2013/05/12 20,402
254061 지금 40대 여성분들중에 4 ㅈㅈㅈ 2013/05/12 2,611
254060 동의생모 사용 1 밍크 2013/05/12 1,613
254059 제비꽃 먹을수 있나요? 3 커피 2013/05/12 1,704
254058 朴 방미 기간동안 일부 수행원도 '진상짓'...또다른 논란 일듯.. 5 샬랄라 2013/05/12 2,250
254057 게스트하우스 2 .... 2013/05/12 1,350
254056 새로 입사한 회사 직원들이 도시락을 싸와요... 9 ... 2013/05/12 4,506
254055 롯데닷컴 이용에 지장 없으신가요? 2 꼬모 2013/05/12 935
254054 늙은 세대로서 인턴 분들께 미안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만 2 notsci.. 2013/05/12 1,507
254053 중1인데 영어과외 시키려고해요. 커리큘럼을 물어봐야 하나요 30 영어과외 2013/05/12 7,053
254052 주말이면 터지는 빵폭식 저만 이런거 아니죠?--): 12 네모네모 2013/05/12 6,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