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2년전 처녀랑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걸 제가 알게 되고 둘 다 박살(?)내었습니다.(심한 표현 죄송합니다) 남편은 그 일로 저에게 재산을 거의 대부분을 빼겼고 인간관계도 많이 정리되었습니다. 가장 큰 타격은 제가 시댁에 발길은 물론 전화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이겠지요...(바람을 핀 이상 저는 더이상 시댁에 대한 의무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상간녀에게는 위자료 소송을 제기하여 어느 정도의 돈을 받았고 그 여자는 올 초 다른 멀쩡한 총각 잡아서 결혼하고 다른 도시로 떠난 상태입니다.
남편은 부부상담 후에 자기 잘못을 처절히 반성하며 2년 동안 집에 모든 것을 올인하며 저와 아이들에게 잘하려고 노력하며 삽니다.
남편이 많이 변했고 앞으로도 잘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근데.. 문제는 제가 이제 못 참을 것 같다는 겁니다. 위자료 소송과정에서 너무 자세한 내용들을 알아버렸고 상처가 많이 되었습니다.
잘 지내다가도 한번씩 그 문제가 붉어질때마다 남편에게 심한 말을 많이 하였고 이 문제로 남편도 상처를 많이 받은 상태입니다.
이렇게 살다가는 남편도 저도 인격의 밑바닥을 보일 것 같고 성격도 자꾸 날카로워지고 못때게 변하는 것 같습니다. 남편은 이혼을 원하지 않습니다. 자기 말로는 저와 살면서 자기가 잘못한 걸로 갚아야만 자기가 죽을 때 편하게 눈을 감을 것 같다고 합니다.
저도 아이들을 생각하면 나만 참고 살면 된다, 과거를 잊고 지금의 남편만 보자, 나도 부족한 부분이 많았으니 서로 노력하면 언젠가는 잊혀지겠지... 이런 생각을 하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이 남자랑 살다가는 내 자존감 회복은 없고 남편에게 버림받았던 초라한 여자로 남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면 미칠 것 같습니다.
저는 직업도 있고 연봉도 5000정도 되어 이혼해도 경제적으로는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남편에게 내가 생각이 정리되면 이야기하자고 말한 상태고 지금 3주째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게시판에 물어도 결국은 제 선택이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결정을 못내고 있는 제가 너무 답답합니다.
조언해주시면 가슴깊에 새겨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