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애땜에 못살아요..소파에 한땀한땀 광목천이 기워져있네요.

못살아요 조회수 : 4,079
작성일 : 2013-04-14 23:44:18
오늘 간만에 청소를 했어요
대청소죠.
피곤은 한데 가만 있으면 뭐하나 싶어서 구석구석 청소를 하는데..
소파밑은 청소를 매일매일 하진 않았거든요
모처럼 구석구석 하는데..세상에나..소파밑이 완전 걸레처럼 너덜너덜..
소파 밑부분에 거기도 천이 있잖아요.
그천은 이제 십년쯤 된 소파라 좀 낡긴했지만 떨어지진 않았어요
소파밑에 누가 기어들어가는것도 아니고.
그 소파사고 이사를 세번정도 하긴했네요.
좀 찢어진 부분이 있긴했지만 밑으로 그 천이 내려오거나 하진 않았어요.
완전 소파 처음부터 저 끝까지 죄다 천이 누가 찢어놓은것처럼 너덜너덜하더라구요.
그걸 여태까지 몰랐던 나도 무심했지만..
암튼 범인은 우리애였겠죠.이집에 그걸 할 사람은 우리애말고 없으니깐요.

시험공부한다고 지 방에 있는걸 불러다 추궁했더니 고백하더라구요.
아 그떄부터 진심 화가나기 시작하면서 공부 다 필요없다.
아니.멀쩡한 소파를 왜 이지경으로 만들어놨냐 헀더니 바닥에 앉아서 티비보는데 손을 뒤로 했더니 그 천 촉감이 물렁물렁해서 만지다가 그만 뽁뽂이처럼 뜯었다고 하더라구요.
소파밑으로 보면 천이 무슨 걸레들 널려있는것처럼 다 나와있거든요.
보는순간 어찌나 빡치는지...다다다다다 잔소리 하고 집을 나와버렸어요.말도 안하고..
그러고 저는 마트가서 장보고 좀 돌다가 집에 왔거든요.
애는 방에 있고..
저녁차리고 밥먹고 티비쪽으로 가보니..
찢어진것처럼 나온 것들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밑을보니.세상에 그 찢어놓은 ..부분들을  부분부분 광목천으로 바느질을 해놨더라구요..
찢어졌으니 그걸 기울수는 없고..그위에 제가 그전에 줬던 광목천 자투리들을 덧대서 죄다 바느질을 해놨더라구요.
세상에..흥부 소파도 아니고..
근데 그걸 보자마자..고생했을 우리애 얼굴이 떠올라서..화냈던것까지 미안해지더라구요.
소파밑이 진짜 흥부옷처럼 알록달록이예요..
휴...
십년된 소파 이제 바꾸라는 신의계시쯤으로 생각할려구요.
저는 원래 가구가 망가지기전까지는 절대 안버리거든요.
한땀한땀 이태리 장인 수준으로 메꿔놓은 중딩 우리딸땜에 그냥 너털웃음 웃고 끝냈어요.
소파 좀 망가지면 어때 생각하니..참 별 거 아닌일이다 싶네요..
시험기간에 공부하다 뛰쳐나와 그걸 다 기웠을 우리애를 생각하니...이렇게 용서가 되네요.
용서하는게 맞는거겠죠?


IP : 180.182.xxx.15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건너 마을 아줌마
    '13.4.14 11:46 PM (211.210.xxx.138)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웃어서 죄송)
    아이가 너무 너무 귀엽고 이쁘고 착합니다.
    얘, 아가야~ 이 아줌마, 너 증말 맘에 든다 !!!

  • 2. 요거트
    '13.4.14 11:55 PM (58.233.xxx.148)

    엄마 암말 안하고 나가고 나서

    자기딴엔 저걸 어찌 하나 얼마나 궁리를 했을까요 ㅎㅎ

    원글님 따님 귀여워서 웃다가

    아까 낮에 아이에게 다다닫 한 게 미안해지네요..

    자는 아이 뽀뽀라도 해줘야겠어요...

  • 3. ㅜㅜ
    '13.4.14 11:56 PM (220.127.xxx.7) - 삭제된댓글

    너무 귀엽고 이뻐서 눈물이 나네요.
    당근 용서하셔야죠~
    사랑스러운 딸이네요.

  • 4. 아이고 너무 귀여워
    '13.4.15 12:04 AM (222.236.xxx.15)

    글만 봐도 너무 귀엽고 제가 다 흐뭇해요ㅋㅋㅋ

  • 5. 원글이
    '13.4.15 12:06 AM (180.182.xxx.154)

    사진찍을생각은 못했네요
    지금 얼릉찍고 와야겠어요.
    세상에 보기도 민망한지라..ㅋㅋㅋㅋ

  • 6. 뮤즈82
    '13.4.15 12:08 AM (59.20.xxx.100)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글님 웃어서 죄송하지만 그냥 용서해주세요...ㅋㅋㅋㅋ

  • 7. ㄹㄹㄹ
    '13.4.15 12:46 AM (58.226.xxx.146)

    아기때부터 귀여운 존재였을 것같아요~
    꼬물꼬물 손장난을 못이겼지만, 잘못이라고 하니 해결은 해놓는.
    사실 제 딸이 지금 그런 성격인데 ㅋㅋ
    커서 원글님 따님 같은 일을 벌린다면 속으로는 정말 웃겨서 못참을 것같아요.

  • 8. 흰조
    '13.4.15 2:13 AM (112.151.xxx.163)

    으악... 사랑스러워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9. ㅜㅜ
    '13.4.15 2:41 AM (111.118.xxx.36)

    아이가 잘못한건 맞지만 야단치고 나가시니 그 속이 불편해 바느질 했을거 생각하니 저는 짠하네요.
    소파, 별스럽게 생각 안하신다면서 야단치고 나가버리시니...ㅜ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4030 금강 세일 끝났나요? 1 궁금 2013/04/21 695
244029 긴~ 출퇴근시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2 SJmom 2013/04/21 691
244028 지난번에 유명한 사주 보는 곳 게시물 삭제되었네요 3 블루멜리 2013/04/21 2,277
244027 모던패밀리 mp3자료 어디서 구할수 있을까요? 3 ,,, 2013/04/21 1,902
244026 개봉영화추천해주셔요. 4 영화 2013/04/21 902
244025 기분이 좀 그러네요 5 .. 2013/04/21 745
244024 포스코 왕서방은 안짤리고 계속 일할까요? 58 .. 2013/04/21 13,629
244023 보쉬 vs 지멘스 식기세척기. 3 minera.. 2013/04/21 2,419
244022 분당정자동에서 4 이방인 2013/04/21 1,765
244021 장농 Vs 붙박이장 어떤게 나은가요? 4 고민고민 2013/04/21 11,204
244020 고무팩을 꼭 앰플로 해야 하나요? 4 고무팩 2013/04/21 2,134
244019 중학생 수학교재 레벨? 1 제이 2013/04/21 1,092
244018 다비도프 커피 병 뚜껑이 아쉽네요 2 .... 2013/04/21 1,562
244017 두달동안 운동으로 10키로 뺀거면 많이뺀거죠? 11 슬픔 2013/04/21 3,798
244016 급)오늘 이태원 상가 문 열까요? 1 아멜리아 2013/04/21 617
244015 꾸준히 운동 하시는분들 . 운동량이 어떻게 되세요. ? 15 궁금 2013/04/21 2,710
244014 호텔 스위트 룸에 가족이랑 같이 있어욤 . 1 미니 2013/04/21 1,848
244013 빵가게에서 일요일 2013/04/21 657
244012 식기세척기 정말 간절하게! 절실히! 도움 청해요 25 식기세척기 2013/04/21 4,448
244011 호주 멜번에 가보셨거나 사신분! 투어 고민중이예요 추천좀 8 ..... 2013/04/21 1,065
244010 공개적으로 성토합니다!!!! 211.32.xxx.239님!!!!.. 25 ... 2013/04/21 3,100
244009 국가고시 백일 앞두고 교회 안가면... 2 ... 2013/04/21 1,083
244008 지진을 일으키는 무기 2 .. 2013/04/21 1,214
244007 책상은 어디로 갔을까요ㅠ 2 택배사고.... 2013/04/21 1,049
244006 느라지아 미스김에 반했어요~ 1 ^^ 2013/04/21 1,2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