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삼십년 남은게 아무것도 없네요.
사업 실패 찡하게 하고 사십중반에 다시 시작하게 되어서 그 나이의 주부가 할수 있는건 육체노동뿐이더군요,
다시 일어서보려고 닥치는 대로 일할때, 남편 꼼짝도 안하고 사년정도 놀더군요.
그 남편 이해도 해보고 싸워도 보다가 작년 사월에 큰집이 있는 경기도로 아주버님과 같이 사업해본다고 상경.육칠개월 있더니 안된다고......
빈 손으로 택시라도 하련다고 집에 왔길래 제가 그랬습니다.
나가라고,제가 심신이 지쳐서 죽을것만 같았거든요.
남편 나가더군요. 같은 이유로 이혼당한 친구와 있다더군요.
저랑은 아예 연락도 없었고 저도 연락안했습니다.
제 여동생이 중간에서 연락책 비슷한 역할을 많이 했습니다.
어떻게 해서 남편은 일을 딴 모양입니다.
2007년에 우리가 하던 공장문닫고 처음으로 이백만원 받았습니다.
전 돌려주려 했고(제가 쫓아냈기 때문에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남편은 받지 않았구요,
우리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거 같은데 저는 어디서 남편이 있는지 모릅니다.
집에 일이 있어서 연락했더니 출발한다는 문자후 삼십분 안에 온걸보면 가까운데 있겠지요,
제가 그랬죠.미안하다고 집에 들어오라고....
자식들이 다 장성했는데 다시 노력해보자고...
안오더군요. 여러 일이 있고난후 전화를 하면 아예 전원을 꺼버리는 행태를 계속하길래 제가 통보했습니다.
이혼하자고,다 정리하고 맘껏 즐겁게 살아라고.....
너는 그토록 니가 원망하던 니 아버지와 다를바 없는 인간이라고..
아버님 그렇게 살다 가셨어요. 미워하며 닮아간다더니 부자가 똑같네요.
애들이 닮을까 염려중입니다.
아까 문자가 왔더군요.이달 말까지 기다려달라고..
뭘 기다리라는지도 모르지만 안 기다리렵니다.
아들 둘 있어요.스물 아홉.스물 다섯.애들은 희망없다고 이혼하라고..
엄마 병들어가는거 싫다고,.
옛날에 울엄마가 자식들 땜에 참고 살았노라 말씀하실때 전 그랬거던요.
엄마 인생인데 누가 참으라 했냐고....
이제 어미가 되고보니 자식들 결혼때 이혼 가정의 자녀가 되는건데 ..
애들한테 죄짓는거 같아 고민입니다.특히 큰 애는 아빠란 소리도 듣기 싫어합니다.
애들도 성인이 되고보니 제가 눈치가 보이네요.
애정이란 한조각도 남아있지 않았는데...
애들은 이럽니다.저러다가 병들면 와서 엄마 힘들게 할꺼라고..
인생의 실패자가 되고 만것같아 참담합니다.
모든걸 다 놓고 떠나버리고 싶네요.나한테 이런 일이 생기리라곤 상상도 안해봤는데 말입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