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자주 가는 사이트의 누군가가 올린 글입니다.
많이 공감이 되서 올려봅니다. 중년 남자 사람만 한번 읽어 보세요.
http://www.goclassic.co.kr/club/board/viewbody1.html?code=etc&page=2&grou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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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에 부지런히 댓글 달다가 정리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인 것 같아 짧게 적습니다. 인간의 욕망을 전부 논하는 문제는 이런 단편적인 글로는 어림도 없고, 여기서는 ‘한국 중년 남자들의 욕망’에 관해서만 다루어 보기로 합니다. 미리 말해두지만 아래 글이 이런 생각을 하게 한 동기는 되었지만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쓰는 글이 아닙니다. 일반적인 현상을 살펴보려는 것뿐입니다.
저도 중년이지만 한국 중년 남자의 욕망보다 추한 것은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러냐고 물으면 노골적이고 원초적이고, 놀라울 정도로 뻔뻔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 논리입니다.
‘지금껏 가족을 위해 살아온 내가 이 정도 낙도 없으면 되겠나.’
‘늙은 말이 홍당무를 좋아한다.’
‘아직도 젊은 여자를 충분히 상대할 힘이 있고 거기다 원숙함이 더해져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희망사항입니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혼자 착각하는 것입니다. 제 경우도 가끔 직장이나 모임 같은데서 젊은 여성이 호의를 보이며 이것저것 물을 때가 있습니다. 문자 그대로 호의와 자신이 알고 싶은 것을 묻는 일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걸 확대 해석해 젊은 여자가 제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착각한다면 얼마나 추합니까. 저도 남자니까 당연히 예쁜 여자에게 눈이 갑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기분을 외부로 드러내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예의 없는 행동입니다. 남들이 본다면 지저분하다는 인상 말고는 받을 게 없습니다.
더구나 술집 같은 데 가서 돈 주고 그걸 사다니요. 최악의 행동입니다. 거기 여성과 섹스를 하든, 안 하든 상관없이 그런데 드나드는 사람들 문제 있습니다. 자기 배우자, 자식들에게 아버지 이런 곳에 간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면 납득하겠습니다. 이런 저급한 문화가 아무렇지도 않게 사회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걸 보면, 우리나라 선진국 아직 멀었습니다. 분명히 선을 긋습니다. 사랑하는 남녀가 모텔에 드나들던, 동거를 하든 전혀 비난받을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데 드나드는 일은 섹스를 하든, 안 하든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저는 도덕적 잣대에 그리 엄격한 사람은 아닙니다. 사람은 살다보면 실수할 수도 있고, 그걸로 죽일 놈 삼아서도 안 되죠. 하지만 전반적인 우리나라 중년 남자들의 터무니없는 뻔뻔함엔 가끔 어이가 없습니다. 잘못 된 일, 해도 되는 일, 이 정도 구분은 필요하지 않을까요.
젊은 남자가 젊은 여자에게 관심 보이는 거, 좀 짓궂어도 추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또래니까요. 직장에 티격태격하는 그 또래의 남녀가 있는데 어떨 땐 귀여워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나이 먹은 남자가 그러면 이건 참 추하죠. 저도 남들에게 그리 보일 수 있다는 걸 알기에 젊은 여성들 대할 때, 극도로 조심합니다. 사적인 이야기는 여성이 먼저 깨내기 전에 언급하지 않습니다. 가벼운 터치는커녕, 1m 부근에도 잘 안 갑니다.
욕망을 표현할 자격은 아무에게나 주어진 게 아닙니다. 그것을 세련된 방법으로 예술이라는 필터를 거칠 때만이 비로소 정당합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될 때, 욕망의 문제는 개인의 배설이 아니라, 모두가 생각해 볼 문제로 승화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박범신의 은교는 허용되지만, 개인이 그런 짓하면 비난 받는 것입니다. 욕망의 표출은 조심스럽고, 또 조심스럽습니다. 저는 사석에서도 조심합니다. 왜냐하면 뱉은 말로 인해 상대방이 생각하는 제 인격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이건 위선이 아니라, 예의의 문제입니다.
박정희 대통령의 치적을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이지만, 그의 엽색행각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외로우면 결혼했어야죠. 외로움을 물리치는 데는 대가가 필요합니다. 중년 남자들의 가장 큰 문제가 그 대가를 돈으로 지불해도 된다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입니다. 그러니 성매매 합법이 어떻고 하는 얘기가 아무렇지도 않게 나오는 겁니다. 다시 말하지만 도덕적으로 완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어차피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인 사회’입니다. 젊은 여자의 성을 돈 주고 사거나 눈 돌릴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게 아니라 죄의식을 가지는 것과, 당연하다는 태도가 엄연히 다르다는데 있습니다. 전들 어째서 그런 생각 안 해봤겠습니까. 하지만 당당하게 말할 문제는 아니지요.
나이 먹을수록 운신의 폭이 좁아져 감을 느낍니다. 갈수록 더 조심해야 할 일들이 늘지요. 여기 계신 중년 남자들의 생각 바꿔놓을 의도도 없고, 그런 능력도 안 됩니다. 다만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욕망을 드러내는 것, 절대 정당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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