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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유치원 가기 싫은 아들과의 대화

작성일 : 2013-04-10 01:57:17

6 살된 아들이 있는데 , 5 살 때부터 유치원 가기 싫다고 하더라고요

유치원을 왜 다녀야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대요 . 

맨날 이유 설명하다가 제가 말싸움에서 졌어요 . 

내년엔 재밌을 거야 ... 라는 말로 어떻게든 강제로 보냈는데 ... 

저는 제가 직장을 다니고 있어서 , 종일반 있기 싫어서 그런 줄 알았거든요 . 

작년 가을부터 제가 직장도 그만두고 해서 잘 갈 줄 알았더니 계속 가기 싫대요 . 

3 월이 되어서 새 반이 되었는데도 계속 유치원 가기 싫다고 하더라고요 . 

왜 어린이들이 유치원을 꼭 가야만 한다는 건지 그 이유를 모르겠대요 . ㅠ . ㅠ 

근데 저도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이유를 잘 모르겠더라고요 . 아들말에 맨날 설득이나 당하고 ( 겉으론 티 안 냈지만 ~) 

그래서 그냥 저도 회사도 그만두었으니 집에 데리고 있어볼까하는 생각으로 , 

자기도 놀다보면 뭔가 생각이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 그러다 계속 놀면 뭐 그냥 계속 노는 거고 ...)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얘기해 보고 그래도 정 가기 싫으면 엄마가 안 가게 해 주겠다고 하면서 

아래 6-(2) ~ 6-(5) 의 대화를 전개했는데 , 요게 먹히네요 . 

여름방학 때까지는 시간 벌었어요 . ㅎㅎ 

여름방학이 늦게 왔으면 .... 아니 아예 안 왔으면 좋겠어요 . 

다른 이유 생각하는 것도 힘든데 ...

1~6-(1) 까지는 기존에 했던 대화고요 , 제가 맨날 졌죠 ..... ㅠ . ㅠ 

말싸움에서 이기니깐 기분 좋네요 ~ 약속한지 한 달 됐는데 , 다행히 아직까진 떼 안 쓰고 그런대로 잘 가요 . 

< 유치원에 가야 하는 VS 안 가도 되는 이유들 >

 

1.

 [ 엄마 생각 ]

 유치원에 가면 재미있는 일들이 많고 즐겁다 .

 [ 아이 생각 ] 

유치원에서도 항상 재미있는 건 아니다 . 집에서도 유치원보다 즐거울 수 있다 . 엄마가 잘 놀아달라 .

  

2. 

[ 엄마 생각 ] 

유치원에 가면 배우는 것이 많다 . 

[ 아이 생각 ] 

집에서 엄마랑 책 읽고 , 모르는 게 있으면 엄마한테 물어보거나 도서관가서 책 빌려보거나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기 등 .. 집에서도 잘 배울 수 있다 .

 3. 

[ 엄마 생각 ] 

엄마가 유치원에 이미 돈을 냈다 . ( 재료비 , 영어수업비 , 급식비 ) 

[ 아이 생각 ]

 괜찮다 . 

(1) 재료비 : 환불을 받거나 , 이미 재료를 다 샀으면 내 몫의 색종이나 도화지 등을 달라고 해서 집에서 해도 된다 . 

(2) 영어수업비 : 어차피 평소에도 영어수업 잘 안 듣는다 . 그냥 집에서 아빠한테 배우겠다 . 

(3) 급식비 : 환불을 받거나 , 안 된다면 3 월 한달 동안은 점심시간에 맞춰서 유치원에 가서 점심만 먹고 돌아오겠다 .  

4. 

[ 엄마 생각 ] 

유치원은 학교 가는 연습을 하는 곳이다 . 유치원에 잘 가야 학교도 잘 갈 수 있다 .

 [ 아이 생각 ] 

연습을 꼭 여섯 살에 할 필요는 없다 . 일곱 살부터 하거나 학교 가기 전에 몇 달만 해도 나는 충분히 잘 할 수 있다 .

 

5. 

[ 엄마 생각 ] 

유치원을 그만 둔 후 나중에 다시 다니고 싶은 마음이 생겨도 갈 수 없다 . 너의 자리에 대기자가 있다 . 너희 유치원이 인기가 많아서 들어오고 싶어도 못 들어온 친구가 기다리고 있다 . 

[ 아이 생각 ] 

작년에도 중간에 들어온 친구가 있었다 . 지금 있는 해반에도 중간에 이사를 가거나 , 나처럼 가기 싫어서 그만두거나 해서 빈자리가 생길 것이다 . 이게 안 되면 다른 유치원에 전화에서 빈자리 있으면 우리한테 알려달라고 하면 된다 .

 6 - (1) 

[ 엄마 생각 ] 

유치원에 가야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

 [ 아이 생각 ] 

엄마가 친구들 엄마에게 전화해서 같이 놀자고 하면 된다 . 전화해서 친구를 집으로 초대하거나 놀이터 , 문화센터에서 만나자고 하면 된다 .

6 - (2) 

[ 엄마 생각 ] 

엄마는 친구들 엄마의 전화번호를 모른다 .

 [ 아이 생각 ] 

원장 선생님은 다 알고 계신다 . 물어보면 된다 .

 6 - (3) 

[ 엄마 생각 ] 

원장 선생님이 다른 친구들 엄마의 전화번호를 알려 주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가 없다 . 박근혜 대통령이 허락 없이 다른 사람의 전화번호를 알려주지 말라고 명령했기 때문이다 . 

[ 아이 생각 ] 

친구들 엄마를 직접 만나서 물어 봐라 .

 6 - (4) 

[ 엄마 생각 ] 

엄마가 아는 사람은 몇 명 안 된다 . 친구 엄마들 대부분은 얼굴도 모른다 . 

[ 아이 생각 ]

 내가 알려주겠다 . 엄마들은 보통 아이들과 같이 다니니까 , 친구랑 같이 가는 아줌마가 있으면 친구 엄마일 것이다 . 인사하면서 전화번호 저장해라 .

  

6 - (5) 

[ 엄마 생각 ] 

처음 보는 사람한테 대뜸 전화번호를 물을 수는 없다 . 친해지고 난 다음 전화번호를 물어봐야하기 때문에 인사하고 나서도 몇 번 더 만나야 한다 . 니가 좋아하는 친구들 모두 엄마 전화번호까지 알려면 몇 달은 걸릴 것 같다 .

 [ 아이 생각 ] 

알겠다 . 여름방학하기 전까지 시간을 주겠다 . 여름방학할 때까지는 떼 안 쓰고 잘 가도록 노력해보겠다 . 그래도 가끔 떼쓰는 건 봐 달라 . 엄마도 전화번호 많이 알 수 있도록 노력해라 .

 

 이렇게 제가 이겼어요 . 여름방학 지나면 무슨 이유로 설득하면 좋을지 ....

 마지막으로 ,

 " 여름방학 되기 전까지 유치원이 좋아질 수도 있을 걸 ~ 그때는 엄마가 가지 말라고 해도 가고 싶다고 하게 될 걸 ~"

 이라고 했더니

 " 그럴 일은 없을 걸 ~" 이라고 대답하네요 ㅎㅎ

 여름방학아 오지 마라 ~

IP : 220.118.xxx.27
4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3
    '13.4.10 2:02 AM (220.120.xxx.202)

    ㅋㅋㅋ 넘 잼나게 읽었어요 (죄송)

    아이가 정말 대단하네요 너무 똑똑해요!! (의사를 존중해줘도 될만큼..ㅎㅎ)

    엄마의 3번에서 푹~하고 터졌습니다. 이미 돈을 냈따. ㅋㅋㅋㅋ

  • 2. ,,
    '13.4.10 2:03 AM (72.213.xxx.130)

    아이가 상당히 논리적이에요. ^^

  • 3. 잔잔한4월에
    '13.4.10 2:07 AM (112.187.xxx.14)

    [엄마]
    엄마는 친구엄마들하고 친해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한명밖에 못알았다.
    방학하나 더 보내는동안 한명더 알아보겠다.

    차라리 엄마가 친구엄마들을 알아내는것보다는
    스스로 친구들을 사귀는게 많고 다양한 친구를 사귀지 않냐...

    이런식이 되면 되지 않을까요??


    6세와의 대화라고 보기에는 .ㅡㅡ.
    잘키우세요.. 뭔가 하나 할거 같네요.^^;

  • 4. ㅋㅋㅋ
    '13.4.10 2:20 AM (223.62.xxx.89)

    애가 커서 변호사할듯 ㅋ 귀엽네요

  • 5. 감사
    '13.4.10 2:26 AM (220.118.xxx.27)

    칭찬 감사해요 ㅎㅎ
    이거 말고도 맨날 말싸움에서 제가 져요 ㅠ.ㅠ

    저번엔, 짱구는 못말려에 나오는 짱구랑 친구하고 싶다며, 짱구가 진짜 있냐고 묻는 거에요.
    가짜라고 말하기에는... 동심을 파괴하는 것 같아서, 짱구는 진짜로 있고, 짱구의 모습을 보고 만화 그리는 아저씨가 그려준 거라고, 너도 나중에 짱구 만나서 친구하면 된다고 얘기해 줬어요.

    그랬더니 또.. 짱구가 그럼 어디에서 사냐고 물어서 일본에 산다고 했더니
    일본은 가깝냐 뭐냐, 비행기표가 많이 비싸냐 별로 안 비싸냐 물어서
    별 생각없이 가깝고, 비팽기표도 별로 비싼편은 아니다... 했더니

    일본에 가자고 하대요. 짱구 만나서 친구하자고 말할 거라고...
    돼지저금통 엄마한테 줄테니까 모자란 건 엄마가 보태래요.
    그래서 일본은 지금 갈 수 없다... 했더니 또 왜 갈 수 없냐고 물어서
    남편이 옆에서 보다가 "일본 가면 지진나서 죽을 수도 있어."
    아이는 "지진은 왜 나는 거야?"
    그래서 저는, 또 아이 수준에서 맞게 설명해 준다고
    "지구가 화나서 몸을 흔드는 거야. 그러면 땅이 흔들려서 건물도 무너지고 사람도 다칠 수 있는데, 일본은 지진이 잘 나서 위험해." 그랬더니
    "지구는 왜 화난 거야?"
    그래서 또.. 아이 수준에 맞게 설명해 준다고 "사람들이 땅에다가 쓰레기도 많이 버리고 물도 오염되고 해서 지구가 화난 거지."
    "우리나라도 지진이 나겠네?"
    "괜찮아. 우리나라는 지진이 잘 안나서 안전해. 그러니까 집에 있어야지."
    "그러면 아빠가 가는 아부다비는 지진이 나?" (아이 아빠가 해외 출장을 자주 다녀요.)
    "아니야. 거기도 안전해."
    했더니 남편이 신나서 자기 여권 보여주면서, 아빠는 이런 이런 많은 나라를 갔다와서 도장도 받았다. 너도 외국 많이 가고 싶으면 영어 공부 열심히 해라.
    여기까지 얘기해 주니까 아이가 조용하더라고요. 그리고 혼자 소파에 가서 앉아 있길래 남편은 자기 말에 애가 감동받은 거 같다고 좋아하고 있었는데 10분쯤 뒤에 화가 나서 씩씩거리면서 왔어요.
    "엄마가 얘기하는 건 말이 안 되잖아! 우리나라 사람들도 땅에 쓰레기 많이 버리고, 물은 아프리카도 오염됐는데, 지구가 화가 나면 우리나라도 지진나고 아프리카도 지진나야지, 지구가 일본한테만 화나고 지진나는 건 말이 안 되잖아!"

    듣고 보니 애 말이 다 맞는 말 ㅠ.ㅠ
    그래서, 일본 사람들이 특별히 쓰레기 많이 버리고 해서 지구가 일본에만 더 화가 많이 났다고 얘기해 줄까 하다가, 거기서 또 질문하면 대답이 감당이 안 될 것 같아서...
    "엄마가 미안해. 일본에 지진이 많이 나는 이유는 사실 다른 이유가 있는데, 니가 아직 여섯살이니까 생각주머니가 작아서 이해 못할까 봐 엄마가 쉽게 설명해 주려고 했던 거야."
    하면서, 컴퓨터 켜고 판의 이동에 대한 동영상 보여 주면서 대충 설명해 줬더니,
    자기는 생각주머니 안 작으니까 앞으로는 거짓말하지 말고 잘 설명해 달라고 하더라고요.

    쓰고 보니, 아들 자랑 같네요. ^^
    근데 반전은...
    우리 아들 아직 한글도 전혀 모르고요,
    그림은 완전 개발새발이고
    운동도 잘 못하고, 그네도 못타겠다고 하고, 높은 미끄럼틀은 못 올라가고(자기는 안전을 위해서 안 하는 거라고 주장해요)
    유치원에서 하는 언어 전달 같은 건 맨날 모르겠다고 하고.....
    엄마랑 말싸움만 잘해요 ㅠ.ㅠ
    주변의 똑똑한 애들보면 부러워요~

  • 6. ,,
    '13.4.10 2:34 AM (72.213.xxx.130)

    엄마가 조근조근 다 설명해주고 말이 많으시니 아이가 듣고 배우는 듯 해요. 논리력는 야무지게 똑똑합니다.

  • 7. ..
    '13.4.10 2:37 AM (116.126.xxx.88)

    울 아들도 같은 여섯살인데 어쩜 이리 다르죠?
    울 아들 8개월때 이게 뭐? 라고 말문 트고, 두돌전부터 어른처럼 문장 구사하던 아인데..
    지금은 전혀 논리적이지 않아요.
    님 아들 굉장히 논리적이고 똑똑해요

  • 8. 내가사는세상
    '13.4.10 3:02 AM (125.176.xxx.195)

    와...급식비 환불 안되면 점심시간마다 가서 밥먹고 오겠다에서 빵....ㅎㅎ
    아주 논리적이에요...변명 어찌할지는..음..저도 잘 모르겠어요..울 아들한테는 엄마 말 안들으면 나쁜 사람이고 거지 된다로 협박 했던 기억이 나네요..

  • 9. 행복하고싶다
    '13.4.10 3:06 AM (118.217.xxx.32)

    아 정말 귀여워 미치것어요ㅜㅜㅜㅜㅜ 그 조그만 6살짜리가 이런 대화를 하다니 놀라워요ㅜㅜㅜㅜ
    얼마나 귀여운지 글 보면서 어머어머 웬일이야 감탄했어요.
    웬만한 어른들 다 지겠는데요 ㅋㅋㅋㅋㅋㅋ
    아드님한테는 그 나이 아이들에게 써먹는 대충 넘어가기 이런 거 안통하겠어요 ㅋㅋㅋ
    아 귀여워. 그 조그만 입으로 저런 말들을 쏟아내는 거 상상만 해도 즐겁네요.

  • 10. 아이고
    '13.4.10 3:09 AM (112.152.xxx.168)

    고놈 사춘기가 참 기대되는 애네요.
    원글님이 늘 긴장하고 공부 많이 해 두셔야 할 듯...
    저 정도로 애를 못 이긴다고 하시면 안 되죠. ㅜㅠ 애가 정말 자기 말발 센 줄 아는 상태에서 사춘기 와 버리면 감당 안 됩니다;;

  • 11. 저희집 둘째와 비슷^^
    '13.4.10 3:25 AM (183.102.xxx.20)

    저희 둘째가 그래요.
    야무지고 말도 잘하고 자기 주장도 확실하죠.
    그래서 큰애가 어느 날, (큰애는 오리지날 범생이)
    동생이 크면 엄마에게 대들면서 따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고.. 저도 그럴 가능성이 있어서 주의하고 있다고 했어요.

    그런데 지금 저희 둘째가 중학생인데
    형보다 더 착해요. 저도 이런 점은 놀랍습니다.
    여전히 자기 논리 확실하고, 말도 잘하는데 착합니다.
    정이 많아서 감동도 주고
    논리나 사고력이 가끔은 어른을 뛰어넘어요.

    그런데도 저를 이길 수 없는 건
    제 말빨이 더 세서
    애들이 엄마의 화려한 말빨은 당할 수가 없다고..ㅋ.. (농담입니다^^)
    저는 잘 감당하고 있다고
    그 말을 하려고 댓글을 썼어요.
    야무진 넘은 야무지게 잘 큽니다.
    이쁘게 키우세요~

  • 12. ㅋㅋㅋㅋㅋㅋ
    '13.4.10 3:31 AM (122.37.xxx.11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미 돈을 내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것이 원글님의 한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3. 나무
    '13.4.10 3:46 AM (203.226.xxx.37)

    음..
    한글은 몰라도 생각 펼치는 게 놀라워요
    유치원을 재밌게 여기기 힘들 듯..
    유치하게 여겨질 듯 ㅋㅋ
    지능검사 한번 해보세요

  • 14. 유치원
    '13.4.10 4:56 AM (2.217.xxx.65)

    다른 애들은 서로 유치원 끝나고도 집을 오가거나 모임을 통해 만나고 거기서 놀던 얘기 유치원에서하면 애가.소외감 느끼죠. 똘똘한 애가 원하는건.유치원.안가는거라기보담은. 유치원에서 애들과 잘 어울리고픈데 엄마들의 커뮤니티에 엄마가 속해서 좀 방과후에.어울릴 친구 만들어달라는 타당한 요구같네요

  • 15. dma
    '13.4.10 4:59 AM (88.74.xxx.54)

    부모의 교육법이 먼저인지, 아이의 성격이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보통의 부모나 아이라면, 1-2번대화 수준에서 멈추고 애가 짜증내며 울거나, 침묵하거나, 엄마 목소리가 올라가거나, 얼굴이 붉어지거나인데, 기본적으로 엄마가 받아주고 대화상대로 인정을 해 주니까, 자기 생각을 계속 펼치고, 설득하려고 나름 노력하는 거겠죠. 암튼 부럽네요.^^

  • 16. ㅋㅋ
    '13.4.10 5:10 AM (80.202.xxx.250)

    원글님이 딱히 이기신것도 아니네요. 대화내용을 보니. 잠정적 타협 정도랄까 ㅋㅋㅋㅋ 아드님 넘 똑부러지네요. 여섯살 아닌거 같아요~ 여섯살이면 만 네살? 맞죠? 진짜 지능검사 한번 해보셔요.

  • 17. 저도
    '13.4.10 5:27 AM (119.203.xxx.233)

    읽다보니 저도 모르겠는데요? 아들은 왜 꼭 유치원에 보내려고 하시는데요? 저 답변중에 진짜 진심이 담겨있는 답은 없는 것 같아서요.

  • 18. ,,,
    '13.4.10 5:37 AM (108.180.xxx.193)

    오잉.. 너무 똑똑하고 귀여운 아들이네요. 나중에 어떻게 클지 너무 궁금합니다.

  • 19.
    '13.4.10 5:48 AM (223.62.xxx.52)

    이젠 진실을 밝힐수밖에 없네요
    니가 없어야 엄마가 좀 쉰다 외출도하고ㅋㅋ
    아이대답 궁금ㅋ

  • 20. 저도
    '13.4.10 6:20 AM (68.36.xxx.177)

    저희 둘째 아이랑 상당히 비슷한 경우네요.
    저는 5번까지 얘기 나누고 바로 결정해서 다니던 것 그만 두었어요.
    한두달 다녀본 결과 정해진 프로그램이 지루하게 느껴졌나봐요. 집에서 엄마랑 더 재미있게 지낼 수 있다고 관두겠다고 하더군요.
    물론 제가 전업이어서 가능했지만 그 당시나 지금이나 저도 아이도 행복한 시간으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놀다? 학교 들어갔는데 잘 놀아서인지 학교 가서도 재미있게 지내더라고요.

    그렇게 관두고 집에서 저랑 있으니 아이가 자기 나름대로 하고 싶은 것들을 계획하고 저와 의논해서 할 일을 만들더군요.
    집에서 책 읽고 싶으면 책 읽고 가을엔 동네 돌아다니며 단풍지는 나무들이 예쁘다고 낙엽도 모으고 나뭇가지 주워서 새집도 만들고, 마당 가꾸는 옆집 아저씨과 교제도 나누고 다른 동네의 가게들을 다니며 어떤 것을 파는 가게인지 구석구석 구경도 하고 학교 끝나고 온 동네 누나, 형들 쫓아다니며 놀고,..유치원보다 훨씬 다양하고 재미있다고 느끼던데요.
    주변 엄마들이 다들 그래도 되냐고, 그래도 유치원은 보내야 되지 않냐, 집에만 있으면 혼자 쳐지는 거 아니냐 했지만 저나 아이 모두 만족해서 별로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원글님도 다 생각해서 결정하셨겠지요. 유치원에 가는 것도 다른 방법으로 그 시기를 보내는 것도 아이에게 맞는다면 괜찮다고 봅니다.
    그 시기가 꼭 어느 기관에서 일정량 공부를 하며 보내야하는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 21. 귀여워요..
    '13.4.10 6:22 AM (221.162.xxx.59)

    저도 어제 아침 아이와 대화했는데요..
    저희 주제는 종일반을 왜 해야 하는가? 였는데요..
    저는 엄마가 일을 해야 비행기 타고 여행도 다닐 수 있고, 놀이동산도 자주 갈 수 있고, 기차도 탈 수 있고, 배도 탈 수 있다.. 네가 좋아하는 걸 많이 먹으려면 엄마도 일을 해야한다. 아빠 혼자 벌면 비행기도 거의 못타고 놀러 다니는 걸 많이 못한다.
    네가 결정해라 좀 덜먹고 덜놀고 엄마가 집에 있을까? 아니면 종일반 참고 많이 놀러다닐까??

    제 아이는 종일반 잘하고 많이 놀러다니는걸 선택했습니다..
    아이가 안놀러다녀도 좋다. 종일반은 싫다고 했으면 일 그만 둘 각오로 대화했는데.. 다행이다 싶었어요..

    원글님의 경우.. 너랑 하루종일 붙어 있는건 엄마가 너무 힘들다고 얘기하면 아이가 충격먹을까요??

  • 22. 귀여워요..
    '13.4.10 6:28 AM (221.162.xxx.59)

    그리고.. 저는 지진 이런거 물어보면 아이가 못 알아들어도 아는 선에서 얘기해줍니다.. 모르면 인터넷 뒤져서...
    무지개는 왜 생기냐.. 스펙트럼.. 이런거 얘기해주고..
    버스에서 몸은 왜 쏠리냐.. 관성.. 이런거 얘기해줘요..
    저번에.. 버스에서 관성 얘기했다가.. 주위 사람들이 미친 엄마로 절 쳐다보는거 같았어요.. ㅠ.ㅠ

  • 23. ..
    '13.4.10 6:31 AM (84.196.xxx.16)

    선생님이나 아이들이 괴롭히지 않는지 알아보세요. 이유가 있으니까 안가려고하지..

  • 24. ㅇㅇ
    '13.4.10 7:12 AM (118.148.xxx.154) - 삭제된댓글

    저위에 음님 댓글 시도해보세요 ㅋㅋㅋㅋㅋㅋ

    아들이 6살 맞아요? 완전 구엽네요..
    근데 또 자기 꾀(논리)에 넘어가는 순진한 애기네요 ㅋㅋ

    이뻐서 우짜신데요.ㅋㅋㅋ

  • 25. ..
    '13.4.10 8:06 AM (124.49.xxx.242)

    아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6. ^^
    '13.4.10 8:16 AM (223.62.xxx.201)

    댓글이 많지만...그래도 전하고 싶어요.
    아이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솔직하게 말하고 있네요^^ 그래서 자기가 원하는것을 얻고 있어요.
    엄마는 자기를 잘 못보시네요^^ 아들이 유치원가면 내가 좋은이유를 솔직히 말 못하니 아들은 엄마맘을 몰라요.
    아들은 맘으로 말하고 엄마는 생각으로 말하고...
    중심이 있으니 여러가지 방법을 선택할 수 있고 그러니 아들이 훨 ~씬 더 창의적이 잖아요^^~!
    걱정되는건...
    이런 아이들이 커서 나처럼 된다는거죠. 나의 마음을 솔직히 말하고 상대의 말을 공감으로 듣는 것...
    우리가 회복해야 할 아름다운것라고 믿어요^^

  • 27. 시밀란
    '13.4.10 8:19 AM (182.215.xxx.85)

    학교에 가는게 당연한 것처럼 6.7세 유치원교육이 법으로 정해져 있다고 라면 어떨까요? 미국에 프리스쿨이 정규교과과정인것처럼요. 아드님 귀엽네요. 끝까지 설명해주시는 것도 배울점이고요.

  • 28. 어쩜
    '13.4.10 8:26 AM (125.177.xxx.30)

    6살 맞아요?
    우리 중학생 아들하고 말해도 이기겠네요ㅋ

  • 29. 참,, 나,,
    '13.4.10 8:44 AM (121.160.xxx.196)

    여섯살 한 번 이겨보겠다고 지금 원글 읽고 또 읽는 나는 뭐니???

  • 30. 참,, 나,,
    '13.4.10 8:44 AM (121.160.xxx.196)

    아,, 윗글 제 자신에게 한 얘기에요. 반말이라고 하실까봐서요

  • 31. ㅎㅎㅎㅎ
    '13.4.10 9:13 AM (124.56.xxx.5)

    똘똘한 아들이라 재미있게 읽었어요.
    우리 둘째도 6살때 저런적이 좀 있었는데 올해 학교를 갔다지요.
    똑똑하고 논리적인 아이인데 저런애들은 돌려 말하지 말고 직구로 대하셔야해요.
    저는 1번. 얘기할때 아이가 집에서 엄마랑 놀아도 재밌다 할때 바로 이렇게 답해주었어요.
    엄마는 네가 집에 있어도 계속 놀아줄수는 없어.
    빨래도 해야하고 청소도 해야하고 요리도 해야하는걸.
    아마 하루 한시간쯤은 재미있을거야. 하지만 그 시간이 지나면 엄마는 일하고 너는 계속 혼자 놀면서 기다려야 하는걸.
    아마 일주일쯤은 참을만 할거야. 혼자 책도보고 레고도 하면...
    하지만 그 다음엔 친구랑 놀고 싶어질걸.
    그러면 또 엄마한테 징징거리겠지. 심심하니까 이거해줘저거해줘 라든가 친구들 집으로 데려오라든가 놀이터 가자든가 하면서....
    하지만 아까 말했듯이 엄마는 엄마일도 해야하는걸. 너랑 종일 놀기위해서 청소도 안하고 매일 자장면 시켜먹고 그럴수는 없지?

    .....덧붙여서....
    사람은 누구나 자기 위치에서 해야할 일이 있단다. 아빠는 회사다니고 엄마는 살림 열심히 하고 너를 훌륭하게 키워야해.
    너는 지금 해야할일이 유치원다니는거야. 가서 친구들 사귀는 법을 배우고 엄마보다 전문적인 선생님께 여러가지를 배우는거야.
    엄마는 너를 사랑하고 너보다 많은것을 알고 있지만 너를 가르치는 것은 그 분야의 전문가인 선생님께 맡기는것이 낫다고 본다.
    그러면 네가 유치원 간 사이 엄마는 엄마의 전문분야인 살림을 열심히 해서 매일 맛있는 간식을 준비해놓고 기다릴께.
    다시 말하지만 매일 네가 집에 있으면 엄마는 맛있는 간식은 커녕 힘들어서 청소도 못하고 빨래도 못하고 매일 드러운 옷 입고 짜장면만 시켜먹고 살아야 할걸??

    ㅎㅎㅎㅎㅎ

  • 32.
    '13.4.10 9:28 AM (117.111.xxx.23)

    저도 여섯살 아이있는데요..
    잔병치례해서 거의 집에 있다시피 있었넌요..
    어린이집도 두달간게전부였는데 이번에 병설보냈거든요..매일매일 너무~ 재밌어서 가요..아이에게 유치원이란곳은 정말필요하겠더군요..기본예절도 알려주고 어린이집보다 한가롭지만 기본 아이들
    습관잡어주는곳으로 최고임..
    암튼 데리고있어보심이...집에서 심싣하게 있다보면
    친구들이 있는 유치원이 그리울거같은데요?

  • 33. 그냥
    '13.4.10 9:58 AM (122.32.xxx.149)

    아이가 또래에 비해 논리적이고 똘똘하네요. 근데 대화에 뭔가가 빠져있는거같아요. 아이가 왜 유치원을 가기 싫어하는지는 물어보셨나요? 아이는 유치원에 다니기 싫어서 안다닐 수 있는 합리적인 이유를 이야기하고 엄마는 다녀야하는 이유를 말하는데 왜 다니기 싫어하는지를 몰라서....아이자신의 마음이나 느낌에 대한 대화는 없네요.
    아이가 다녀야할 필요성을 못느낀다면 왜 그런마음이 드는지...선생님이나 친구들과 갈등이 있었는지 유치원갈때 다녀올때 어떤마음이 드는지 물어보셨나요?

  • 34. 감사합니다
    '13.4.10 10:12 AM (220.118.xxx.27)

    댓글 달면서 이렇게 즐거워 보기는 처음이네요^^
    방금 아이 유치원 데려다 주고 집에 왔어요.
    걱정해 주신 분들, 조언해 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려요.

    위의 얘기는 1년 가까이 대화한 내용이에요.
    위의 점 세 개님 말씀대로, 혹시 유치원 생활 자체가 문제가 있나 싶어서 상담도 하고 했는데
    선생님께서도 유치원에서는 잘 지낸다고 하셨고,
    제가 보기에도 아침에만 안 가려고 하지 갔다 올 때는 표정도 좋고 친구들 얘기도 많이 해요.
    다른 유치원으로 옮기는 건 어떠냐고도 했는데, 그냥 자기는 이 유치원이 싫은 게 아니라,
    유치원에 가지 않고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엄마는 왜 꼭 가라고 하는 가....에 대해서 이해가 안 되니까 안 가고 싶은 거라고 해서요
    제가 보기에 아이는 아마 아침에 일어나서 유치원에 가는 과정도 싫고(집에서 뭔가를 더 하고 싶은데 중간에 끊고 가야한다던지 하는 것)
    유치원에서는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하니까 싫어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위의 님들 말씀대로, 저도 얘기하다 보면 '왜 꼭 지금 유치원을 가야하는 가'에 대한 대답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저 역시 안 보내고 데리고 있어 볼까도 고민한 거죠...
    유치원을 왜 보내려고 했냐면...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나 또래 아이들과의 상호작용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아직 어리긴 하지만 하기 싫어도 꼭 해야 하는 일이 있다는 걸 알려 주고 싶기도 하고, 유치원까지 안 보내면 애가 너무 풀어지지는 않을까 걱정되기도 하고 해서요
    이거 말고도 여러가지 다른 이야기들이 많았어요
    1. 항상 하고 싶은 일만 하고 할 수는 없다. 약 먹기 싫어도 건강해지려고 약을 먹는 것처럼 유치원에 가기 싫어도 참고 가야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멋진 어른이 된다.
    - 멋진 어른이 되는 건 다른 걸 통해서도 할 수 있다. 한복만 입고 사는 옛날 사람들한테는 유치원이 없었는데 멋진 사람은 있었다. 엄마가 유치원 말고 다른 걸로 멋진 어른되는 훈련을 시켜 달라. 나는 잘 할 수 있다.
    2. 엄마 아빠도 회사가기 싫어도 참고 회사갈 때 많다. 너는 우리 아들이니 잘 할 수 있을 거다.
    - 나도 어른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어린이니까 어른과 다르니 어른과는 비교하지 말아 달라.
    3. 다른 아이들도 너처럼 오기 싫은 마음이 있을 테지만, 참고 오는 거다. 너도 잘 할 수 있다.
    - 다른 아이들과 얘기도 안 해 봤으면서 어떻게 아는가? 엄마의 추측인 것 같다. 누군지 이름을 다 밝힐 수 있는가?
    4. 엄마에게도 엄마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니가 유치원에 간 사이 엄마가 재충전해서 더 잘 놀아줄 수 있다.
    - 집에 있으면서 엄마가 쉬겠다고 하면 엄마만의 시간을 주겠다. 그때는 놀아달라고 하지 않고 혼자 상상 놀이를 하겠다.
    (상상 놀이는 제가 가르쳐준 건데요, 심심하거나, 너무 놀고 싶은데 몸이 힘들어서 놀 수가 없거나, 병원같이 마음대로 놀 수 없는 곳에 있거나 할 때는 머리속으로 상상 놀이를 하면 된다고 알려 줬거든요. 그랬더니 자기가 의사되서 엄마 콧물 빼주는 상상도 하고, 자기가 파워레인저 미라클블루가 되었을 때 지구를 어떻게 지킬 것인지 미리 계획도 세우고 하면서 엄마 쉬는 시간을 만들어 줄 수 있대요...^^)

    이거 말고도 무수히 많은 대화가 오고갔죠...
    전 정말 심각하게 생각했는데, 전업 주부되고 동네 친구 엄마랑 친해지면서 위의 얘기 해 줬더니 그 엄마도 웃더라고요. ^^

  • 35. 아이미미
    '13.4.10 10:15 AM (115.136.xxx.24)

    완전,, 토론왕 되겠어요
    어쩜 그리 똘똘하대요

  • 36. 7세
    '13.4.10 10:22 AM (180.70.xxx.173)

    님과 똑같은 대화에서 제가 졌어요.

    유치원 그만뒀어요.

    맘껏 놀면서
    집에서 홈스쿨하며...
    7살을 즐기고 있어요.ㅠㅠ

  • 37. 이 글을
    '13.4.10 10:28 AM (220.118.xxx.27)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어제 유치원 상담이 있는 날이었거든요.
    선생님 말씀으로는, 유치원 생활은 잘 하고 있고, 대신 앞에 나와서 뭔가를 하거나 하면 잘 안 나오려고 한대요.
    친구들 앞에서 큰 소리로 얘기하고 하는 걸 부끄러워 한다고...
    선생님께 인사하는 것도 부끄러워서 몇 주 지나고 인사하기 시작했어요.
    지금도 낯선 사람들 앞에서는 말 잘 안하고요
    이건 저희 부부를 닮은 것 같아요. 우리 둘 다 남들 앞에 잘 나서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ㅎㅎ
    그리고 어떻게 보면 다행인 게, 다른 사람들한테까지 저런 식으로 일일이 다 대응하면 피곤해서 어떻게 하겠어요. 우리 아이니까 저는 괜찮지만요 ^^

    지능 검사해 보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제가 보기엔 그냥 평범해요. (사실 평범보다 떨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아, 친구들 사이에서의 문제 해결력은 좋다고 하시더라고. 저는 처음에 퀴즈 문제 잘 맞추나... 싶어서 오~ 했는데 그게 아니라
    얼마 전에 어떤 아이가 블럭으로 뭔가를 만들었는데, 정리 시간이라고 선생님이 정리하라고 하셨대요.
    그 아이는 자기 작품을 더 완성시킨 후 정리하려고 바닥에 놓고 블럭을 더 찾고 있었고, 우리 아이는 정리 시간이니까 그 친구 거까지 분해해서 블럭통에 넣어 버렸대요.
    그걸 안 그 친구는 울고, 선생님이 해결해 주려고 걸어가고, 울고 있는 아이는 큰소리로 00가 자기꺼 망가뜨렸다고 얘기하고.... 이런 상황이었는데
    우리 아이가 친구에게 먼저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그렇지만 자기도 도와주려고 하다가 실수한 거니까 이해해 달라고 했대요. 그러면서 자기가 빨리 아까처럼 똑같이 만들어 줄 테니까 울지 말라고, 대신 나는 잠깐 봐서 기억이 안 날 수도 있으니까 너도 도와달라고.. 빨리 같이 만들어서 끝내고 정리하자고 했대요.
    선생님이 개입할 필요도 없이 혼자 문제를 해결하더라고.. 칭찬해 주셔서 기분이 좋았어요. ^^

    전 그동안 직장 다니느라 아이 친구들과의 교류도 없었고, 다른 여섯살 아이는 어떤지 잘 몰랐어요.
    그냥 우리 아이만 보니까, 떼쓰고, 징징거리고, 안 할려고 하고... 이런 모습만 보였는데
    요즘 아이 친구 엄마들과 교류하다 보니, 아이의 새로운 면도 많이 알게 되고 해서 행복할 때가 많아요.ㅎㅎ

  • 38. 지는 엄마
    '13.4.10 10:35 AM (220.118.xxx.27)

    항상 아이에게 지는 엄마는 아니고요,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고 그래요.
    예전엔 아이에게 지면 안 될 것 같아서, 힘으로 누르기도 하고 했었는데
    아이도 반항하고, 저도 성격상 그렇게 해서 이기는 게 더 피곤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꼭 지켜야 할 행동에 관한 것을 제외하고는 그냥 서로 의논(?)해서 결정해요.
    생각해 보면, 전혀 말도 안 되는 걸로 고집부리는 일도 없고, 동기부여만 잘 해주면 따라오는 스타일인 것 같은데, 그동안은 왜 아침마다 억지로 울려서 보냈나 싶어서 많이 미안해요.
    가끔은 이렇게 풀어줘도 되나, 엄마의 권위가 너무 없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일관성 없는 엄마보다는 일관성 있게 풀어주는 엄마가 낫지 않나 싶어서... ㅎㅎ
    그냥 대~충 키우고 있어요.

  • 39. ...
    '13.4.10 11:03 AM (175.195.xxx.53)

    6살 아들의 말솜씨가 놀랍습니다..
    대화해주는 어머님도 훌륭하세요~

  • 40. 아악-
    '13.4.10 11:46 AM (175.193.xxx.43)

    너무 귀여워요-!!!ㅠㅠㅠ
    이런 아들 낳고 싶어라~

  • 41. 위에
    '13.4.10 12:21 PM (220.118.xxx.27)

    7세님

    홈스쿨을 즐기신다는 데 왜 뒤에 눈물 표시가 있나요...ㅎㅎ

  • 42. ㅋㅋㅋㅋㅋㅋㅋㅋ
    '13.4.10 12:36 PM (122.37.xxx.113)

    엄마에게도 엄마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니가 유치원에 간 사이 엄마가 재충전해서 더 잘 놀아줄 수 있다.
    - 집에 있으면서 엄마가 쉬겠다고 하면 엄마만의 시간을 주겠다. 그때는 놀아달라고 하지 않고 혼자 상상 놀이를 하겠다.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43. ㅋㅋㅋㅋㅋ
    '13.4.10 1:13 PM (211.196.xxx.20)

    어떡해요 이거 못이기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긴 글인데 단숨에 읽어버렸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44. 저희 오빠
    '13.4.10 2:11 PM (218.146.xxx.146)

    울 오빠가 어릴 때 님 아들처럼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유치원을 안갔는데요. (울 엄마는 아이들의 의사를 언제나 존중해주려고 하신분이고 제 언니랑 저는 유치원 갔습니다) 오빠가 나중에 성인 돼서 한말이 애가 암것도 모르고 한소리를 들어주면 어떡해! 였어요ㅎㅎ 애한테 의사결정권을 과도하게 주면 당연히 이것도 싫다 저것도 싫다 하면서 자기 편한대로만 하려고 하겠죠. 울 엄마는 너무 민주적으로 키우려 했다가 어른이 된 자식으로부터 어릴적 자기에게 왜 그렇게 자유를 주었냐고 타박받은 케이스ㅎㅎ

  • 45. 어머
    '13.4.10 2:16 PM (211.210.xxx.62)

    논술은 따 놓은 당상이네요.
    느므느므 똑똑해요. ㅋㅋㅋ
    그런데 속된말로 엄마가 아이한테 말리것 같아요.ㅋㅋㅋㅋㅋㅋ

  • 46. 나무
    '13.4.10 11:46 PM (14.33.xxx.26)

    자기가 빨리 아까처럼 똑같이 만들어 줄 테니까 울지 말라고, 대신 나는 잠깐 봐서 기억이 안 날 수도 있으니까 너도 도와달라고.. 빨리 같이 만들어서 끝내고 정리하자고 했대요. ...

    괜히 궁금해서 또 와봤네요
    저런 상황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죠
    근데 저렇게 말하는 거 어른, 심지어 유치원 교사도 힘들지 않을까요

    어머님의 평소 현명함을 아이가 자연스레 배운 게 아니라면^^ 아이가 똘똘함을 넘어 지혜롭고 생각이 깊네요. 근데 애가 지혜로울 수도 있군요. 신기 신기..

    지금처럼 잘~~ 키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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