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0년지기 친구 재산이군요~

살림 조회수 : 2,759
작성일 : 2013-04-08 12:53:02

제가 요즘 우울증 혹은 조울증인지

암튼 내 맘이 내가 생각해도 이상해요. 갱년기 정점에 와있나봐요.

모든 게 서운하고, 서럽고

그냥 살고 죽는 것이 그닥 크게 중요한 거 같지 않고

 

봄인데 마음은 황량한 황무지같아요.

남편 출근하고 두시간 동안 멍하니 식탁에 앉아

무기력하게 앉아있었어요.

그러다

친구 생각이 나서 문자 했더니

전화가 오더라구요.

얘기를 주고 받다가 어느 대목에서 받아놓은 물 터지듯이

엉엉 ... 조금 울었어요.

친구는 저한테 조언도 안하고 그냥 받아주더군요.

~그랬구나, 힘들었겠구나... 하면서 그냥...

 

근데 그 말이 엄청 위로가 되더군요.  속도 후련하고

초등(그때는 국민학교) 4학년 때 만나 중학교를 같이 다니고

친구는 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저는 중학교때 그만 뒀거든요.

 

그러다 어찌어찌 저는 대학에 들어가고 친구는 여고만 졸업했어요.

결혼하고 애 낳고 또 어찌 어찌 살다가 가끔 연락하다가 또 바쁘면 잊고 살다가

오랜만에 만나보니 신앙이 같은데, 친구가 훨씬 인생선배같았어요.

내공도 있고, 차분하고, 유머도 있고...

 

친구란게 이래서 필요하구나 싶었어요. 살아가면서 저도

마음이 힘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깊이 해봤어요.

다시 힘을 내야 겠어요.

 

모든 문제해결의 씨앗은 내 안에 있다는 말이 라디오에서 들려오는데, 딱 저였어요.

이런 말 듣게 된 것도 고마운 마음이 드네요.

 

IP : 183.107.xxx.14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4.8 1:16 PM (1.247.xxx.41)

    부럽네요. 힘들때 들어주기만 해도 위로가 된다는데
    대부분 가르치려들려고 하지요.
    좋은 친구를 뒀다는건 님도 좋으신 분일꺼에요.

  • 2. 그런데..
    '13.4.8 1:41 PM (183.103.xxx.12)

    슬픈일에는 누구나 다 위로해주고 다독거려줘요.
    정말 내가 기쁜일이 있을때 같이 기뻐해주는 진정한 친구가..
    잘은 없네요.
    저또한 그렇고..제주위에도~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3638 신경질많은 성격 9 이상 2013/04/23 3,270
243637 4월 23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1 세우실 2013/04/23 345
243636 건어물녀나오는 일드 1 ㄴㄴ 2013/04/23 709
243635 봉사하는곳에서 정작 동료를 괴롭히는 사람 8 힘드네요 2013/04/23 1,454
243634 경찰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수사' 진상조사 착수 1 참맛 2013/04/23 503
243633 남편이 헬리코박터가 나왔데요ㅜ 우리 아가들은..ㅜ 10 2013/04/23 2,951
243632 4월 23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3/04/23 427
243631 인피니트 멤버중 성종 5 jc6148.. 2013/04/23 3,608
243630 도대체 이젠 개 염해놓은 사진까지 봐야 합니까 60 하...이해.. 2013/04/23 6,720
243629 마이크로 킥보드 & 트라이더 고민입니다. 어린이날 2013/04/23 1,622
243628 작년에 히트했던 오이김치요. 어떻게 잘라 절이는 건가요? 3 오이 2013/04/23 2,100
243627 장옥정 vs 후궁견환전 5 코코넛향기 2013/04/23 2,534
243626 장윤정이 왜 재산이 많아요? 30 .. 2013/04/23 16,814
243625 세시간후면 유도분만하러갑니다 14 유도분만 2013/04/23 1,982
243624 3m 스위퍼밀대. 이게 맞나요? 12 이거 2013/04/23 2,134
243623 과감하게 살림이나 물건들을 정리해 본적 있으세요? 5 11122 2013/04/23 2,951
243622 직장의 신 vs 파견의 품격 16 코코넛향기 2013/04/23 4,268
243621 저에게 자랑을 자주 하던 사람이 있어요. 5 형편 2013/04/23 2,960
243620 4월 23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2 세우실 2013/04/23 495
243619 냉동블루베리와 암웨이눈영양제중 뭐가 좋을까요 14 ///// 2013/04/23 6,847
243618 손가락을 심하게 베였는데 5 병원을 2013/04/23 1,135
243617 과자에 제조일자옆에 써있는거.. 1 ,,, 2013/04/23 478
243616 결혼한 아들집에는 가기 힘들다는 글 읽고 ~~ 우리 아들들한.. 58 베스트 글 .. 2013/04/23 13,269
243615 현미 도정한게 백미인데 왜 현미가 백미보다 비싸죠?정미소전번 올.. 23 현미 2013/04/23 4,226
243614 버려야겠죠? 6 아까워 2013/04/23 2,0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