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장난과 괴롭힘

조회수 : 928
작성일 : 2013-04-07 10:59:11

가정의 아이에게 그리고 학교나 유치원이나 어떤 종류의 집단생활의 하는 아이들에게 
가능한 처음부터 반복해서 가르쳐주어야 할 "장난과 괴롭힘"에 대해 아주 간단히 정리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다보면, 장난인지 괴롭힘인지 어정쩡한 일들이 많이 생깁니다. 한쪽에선 장난이라 하고 다른 쪽에선 괴롭힘이라고 하는. 처음부터 분명한 폭력이 아니라 소소한 경계선의 행동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핵심은 이겁니다. 
상대가 싫어하는 행위를 하면, 나에게 장난이더라도 괴롭힙이다. 
(1) 당하는 쪽에서는 '그만두라', '싫다'는 명확히 표현을 하라.  
(2) 싫은 의사를 들었음에도 같은 행위를 하는 것은 더이상 장난이 아니며, "괴롭힘"이다. 

그 다음부터는 "괴롭히지마"라고 이름 붙입니다. 당하는 아이도, 중재하는 교사도요.
왜 그랬냐, 그러지 마라... 는 이야기로 시작하면, 아이들은 자기의 행위가 왜 장난인지를 계속 설득하려 들거든요. 저 아이도 웃더라, 그렇게 세게 한게 아니다. 저 아이가 먼저 이렇게 했다 등등등요. 부모나 교사, 어른은 "장난치지 마라"라고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괴롭히지 마라"라고 말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장난정도로 넘어갈 건지 다시 받기는 싫은 행위였는지 명확하게 의사표현하는 연습도 시켜야 합니다.
 
1. 상대아이가 나에게 내가 싫어하는 어떤 행위를 하면,
---> 낮은 소리로 상대의 눈을 보며 "그만 해." "하지 마" "나는 싫어"

2. 다시 또 그 행위를 하면,
---> "괴롭히지마."라고 말해야 합니다. ("장난 치지마"가 아니라) 

3. 다시 반복하면,
---> "이게 마지막 경고인데 한 번 더 "괴롭히면" 선생님에게 이야기할거야. 내가 두 번이나 싫다고 했는데도" 

유아부터 초등까지 이 연습이 잘되어 있어야 해요. 중고생들은 새로 가르치기도 좀 어렵습니다만.

"싫어" "두번째인데 괴롭히지마" "마지막이야 이건 괴롭힘이야. 그만해"  낮지만 강한 어조로 소리내어 연습시키세요.

이 원칙을 구성원 모두가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유치나 초등 저학년 교실에서는 이 원칙들을 간단히 적어 벽에 붙여놓아도 좋습니다. 
이렇게 해도 자잘한 다툼은 계속 일어나고 중재하는 입장에 서야 하지만, 아이들의 뇌리에 장난과 괴롭힘의 구분은 꽉 붙어 있습니다. 훨~씬 중재하기 쉬워집니다. 어릴 적 장난삼아 괴롭히는 것의 맹아를 잘라버릴 필요가 있어요.  



사족으로, 
제가 딸에게 너무 귀여워서 볼 뽀뽀하면, 가끔 "엄마 내가 지금은 별로야. 싫어." 합니다.
"에이 그래두 한 번만 더 하자." 하면, "엄마가 그랬지. 그건 괴롭힘이야." 합니다. 




잘 가르쳤다 싶습니다.



IP : 108.172.xxx.9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동감해요
    '13.4.7 11:04 AM (182.210.xxx.57)

    괴롭히지마라고 가르치세요

  • 2. 괴롭힘..
    '13.4.7 11:46 AM (125.182.xxx.106)

    좋은말씀 감사합니다..이것 반복적으로 가르쳐야겠어요.

  • 3. 감사
    '13.4.7 6:40 PM (112.187.xxx.129) - 삭제된댓글

    장난과괴롭힘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7502 윤후는 지금처럼만 크면 나중에도 사랑많이 받을..??ㅋㅋ 13 ... 2013/04/07 3,352
237501 남편 사업하다 망해서 가사도우미로 온분 봤어요 5 그럴수있죠 2013/04/07 4,976
237500 김정은은 이번사건을 계기로 북한내부에서도 완전 설자리를 잃을거 .. 6 .... 2013/04/07 1,603
237499 화려한 거 잘 어울리는 사람들이 특징? 10 어떤사람 2013/04/07 8,155
237498 재건축,재개발에서 장기전세주택(시프트)를 도입한게 mb인건 아세.. 3 ... 2013/04/07 1,193
237497 미샤데이 10일 맞나요? 1 ,, 2013/04/07 1,845
237496 구성남 영세민들 임대주택을 주려면 구성남에다 지어서 줘야지 왜 1 ... 2013/04/07 879
237495 결혼하면 행복한가요... 29 힘겨움 2013/04/07 6,539
237494 천주교는 개신교와 얼마나 다른가요? 23 2013/04/07 2,836
237493 머리하고 맘에 안들어 가발 써본분 계세요? 1 흑ㅠㅠ 2013/04/07 723
237492 사실 새아파트라서 그렇지 판교가 분당보다 좋은건 거의 없죠. 11 ... 2013/04/07 4,158
237491 해외출장 가 있는 남편이 소매치기 당했대요. 11 유럽싫어 2013/04/07 2,149
237490 아베크롬비요 2 바나나 2013/04/07 675
237489 아이에게 제 스마트폰을 빌려줄 때요. 스마트폰 차.. 2013/04/07 501
237488 스스로 동안이라 생각하는 사람들.. 30 흠.. 2013/04/07 6,288
237487 반신불수로 누워있는 엄마가 불쌍해서 삶이 무기력해요 15 무기력 2013/04/07 3,882
237486 장난과 괴롭힘 3 2013/04/07 928
237485 요새 코스트코에 체리 있을까요 3 체리 2013/04/07 802
237484 삼다수병활용법 찾을려고 하는데... 10 저기용~ 2013/04/07 2,321
237483 3월말에 전화녹취로 보험가입했는데 6 ... 2013/04/07 752
237482 진피 티백으로 해도 효과있나요? 2013/04/07 457
237481 식품건조기 써보신분께 질문드려요. 5 ... 2013/04/07 1,080
237480 고딩딸 이야기를 쓴 사람입니다 61 가슴이 무너.. 2013/04/07 10,094
237479 '나인' 언제부터 재밌어지나요? 10 보신님 계신.. 2013/04/07 2,077
237478 저 맨날 폭풍쇼핑중인데 방법없을까요ㅜ 7 나왜이래 2013/04/07 1,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