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4월 4일 경향신문,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562
작성일 : 2013-04-04 08:28:17

_:*:_:*:_:*:_:*:_:*:_:*:_:*:_:*:_:*:_:*:_:*:_:*:_:*:_:*:_:*:_:*:_:*:_:*:_:*:_:*:_:*:_:*:_:*:_


 작은 병 하나를 응시하며
나는 태어났다
사각 모양의 단순한 선물들이 척척 쌓였다
고생했어 축하해 소리를 남기고 간
사람들은 다시 오지 않았다
 

엄마 손에 약병은
피를 쏟아내듯
따다닥 이빨 가는 음악을 들려주었다


제 속을 비워낸 병에
며칠 후 엄마는
조용히 꽃을 심었다 바라보았다
 

내 머리에서 꽃이 자라고
자꾸 잇몸이 가려울 무렵
혼자 놀던 지붕 위
톱니 빠진 태양의 바퀴가 서쪽으로 굴러갈 무렵


밤이면 앓던 할머니가
늘 손에 쥐고 산 건 무엇이었을까
다닥다닥 빈 병들이 모여 산 양철 지붕에서


새벽에 그녀의 손이 허공을 그으며
힘없이 풀어졌다
또르르 구른 병에서 흐른
노란 색의 액체가 이부자리를 적셨다
오줌 싼 줄 아는 나는 울 수 없었다


갈수록 홀쭉해지는 어깨
자꾸 엄마의 몸은 병을 닮아갔다
엄마 그날의 피로는 그때그때 풀어요 저처럼
졸업식장 뒷산에서 나는 담배를 배웠고
빈 병에 엄마의 손처럼 꾹꾹
새까만 재를 쌓아갔다


사람들 머리에서
선인장 가시가 돋을 때면
나는 잠시 엄마의 꽃을 빼고 빈 병에 코를 댄다
사막의 바람 냄새가 훅 풍겨온다


   - 박강, ≪박카스 만세(萬歲)≫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4월 4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4월 4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4월 4일 한겨레
장봉군 화백이 안식월 휴가에 들어가 <한겨레 그림판>은 2월 12일부터 쉽니다.

2013년 4월 4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4/h2013040320352375870.htm

 

 

 

 
상수와 변수를 혼동하지 맙시다.

 

 

 

 

―――――――――――――――――――――――――――――――――――――――――――――――――――――――――――――――――――――――――――――――――――――

우리가 변화시킬 수 있는 것, 그리고 변화시켜야만 하는 것은 우리들 자신이다.
곧 우리의 성급함, 이기주의, 쉽게 등을 돌리는 것, 사랑과 관용의 결여 등이다.

                    - 헤르만 헤세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좀비대통
    '13.4.4 1:56 PM (182.210.xxx.57)

    유신망령 ㅠㅠ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6164 바람떡 3 옛날생각 2013/05/17 1,423
256163 위대한 개츠비 보고 왔어요 9 배부른 개츠.. 2013/05/17 3,131
256162 저 빵(케익) 너무 자주 먹나요? 8 000 2013/05/17 2,025
256161 다른 집도 이렇나요? 4 오늘 2013/05/17 1,377
256160 가구에 핀 곰팡이 1 sos 2013/05/17 1,213
256159 (19금) 부부관계요 20 부부관계 2013/05/17 24,252
256158 채널A “광주폭동 때 머리 좀 긴 애들은 다 북한 전투원” 1 호박덩쿨 2013/05/17 1,363
256157 엄마께서 병원서잃어버리셨는데~~ 4 틀니 2013/05/17 1,432
256156 청계천 가려는데요 2 여름이다 2013/05/17 734
256155 어린이집 첨보내는데 월세인지 방몇개인지 쓰라네요 12 생활기록부 2013/05/17 2,570
256154 냉동 고기 해동안하고 후라이펜에 직접올려 구워도 될까요?? 고기 해동 2013/05/17 9,146
256153 아이들 키 정말 재미있어요.. 3 잠최고 2013/05/17 1,949
256152 오자룡 마지막회 함께 즐겨요~~ 37 오자룡 2013/05/17 2,990
256151 색깔 변한 마늘 먹어도 돼나요?? 3 간마늘 2013/05/17 1,614
256150 샌드위치 요리책 추천 부탁드려요. 1 레시피 2013/05/17 1,196
256149 (은평구) 엄마 찾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22 마젠다 2013/05/17 4,887
256148 제 성격이 이상한건가요? 6 힘드네요 2013/05/17 1,293
256147 맛있는 사과 5 사과 2013/05/17 1,301
256146 “5·18 등 5공 때 역사 왜곡 막자” 서울대생들이 다큐 만들.. 7 세우실 2013/05/17 1,375
256145 짜증나!! 그날이 지났는데 그걸 안해요!! 4 WKwmd 2013/05/17 1,568
256144 신발 크게 신으시나요?? 8 발큰이 2013/05/17 1,794
256143 남친은 감찰조사받는데 ... 여행간다고 들떠있는 여친.. 17 .... 2013/05/17 3,887
256142 (은평구) 치매 어머니 오전 9시반경 역촌역 2번출구에서 나오신.. 6 마젠다 2013/05/17 2,771
256141 삼성 워블 통돌이 세탁기 쓰시는분들...어떠세요? 3 후회막심 2013/05/17 21,740
256140 파주나들이 가요. 코스 추천부탁드려요 2 2013/05/17 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