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4월 4일 경향신문,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395
작성일 : 2013-04-04 08:28:17

_:*:_:*:_:*:_:*:_:*:_:*:_:*:_:*:_:*:_:*:_:*:_:*:_:*:_:*:_:*:_:*:_:*:_:*:_:*:_:*:_:*:_:*:_:*:_


 작은 병 하나를 응시하며
나는 태어났다
사각 모양의 단순한 선물들이 척척 쌓였다
고생했어 축하해 소리를 남기고 간
사람들은 다시 오지 않았다
 

엄마 손에 약병은
피를 쏟아내듯
따다닥 이빨 가는 음악을 들려주었다


제 속을 비워낸 병에
며칠 후 엄마는
조용히 꽃을 심었다 바라보았다
 

내 머리에서 꽃이 자라고
자꾸 잇몸이 가려울 무렵
혼자 놀던 지붕 위
톱니 빠진 태양의 바퀴가 서쪽으로 굴러갈 무렵


밤이면 앓던 할머니가
늘 손에 쥐고 산 건 무엇이었을까
다닥다닥 빈 병들이 모여 산 양철 지붕에서


새벽에 그녀의 손이 허공을 그으며
힘없이 풀어졌다
또르르 구른 병에서 흐른
노란 색의 액체가 이부자리를 적셨다
오줌 싼 줄 아는 나는 울 수 없었다


갈수록 홀쭉해지는 어깨
자꾸 엄마의 몸은 병을 닮아갔다
엄마 그날의 피로는 그때그때 풀어요 저처럼
졸업식장 뒷산에서 나는 담배를 배웠고
빈 병에 엄마의 손처럼 꾹꾹
새까만 재를 쌓아갔다


사람들 머리에서
선인장 가시가 돋을 때면
나는 잠시 엄마의 꽃을 빼고 빈 병에 코를 댄다
사막의 바람 냄새가 훅 풍겨온다


   - 박강, ≪박카스 만세(萬歲)≫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4월 4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4월 4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4월 4일 한겨레
장봉군 화백이 안식월 휴가에 들어가 <한겨레 그림판>은 2월 12일부터 쉽니다.

2013년 4월 4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4/h2013040320352375870.htm

 

 

 

 
상수와 변수를 혼동하지 맙시다.

 

 

 

 

―――――――――――――――――――――――――――――――――――――――――――――――――――――――――――――――――――――――――――――――――――――

우리가 변화시킬 수 있는 것, 그리고 변화시켜야만 하는 것은 우리들 자신이다.
곧 우리의 성급함, 이기주의, 쉽게 등을 돌리는 것, 사랑과 관용의 결여 등이다.

                    - 헤르만 헤세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좀비대통
    '13.4.4 1:56 PM (182.210.xxx.57)

    유신망령 ㅠㅠ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2924 전세대출- 은행이 주인 아파트에 전세권설정 하나요? 5 궁금 2013/06/12 2,115
262923 오로라공주 왜? 5명인가요? 15 왜? 5명 2013/06/12 4,295
262922 '제2의 남양유업' 꼼짝마 샬랄라 2013/06/12 710
262921 이거 끼워넣은건가요? 배우자 ㅠㅠㅠ 2 2013/06/12 1,398
262920 임파선염에 대해 아시는분요~ 5 임파선염 2013/06/12 4,709
262919 초4 사회 준비물 조언 부탁드립니다 ... 2013/06/12 431
262918 김치가 맛있는 한정식집 어디가 있을까요? 장마 2013/06/12 528
262917 피자도우 살수 있는 곳 없을까요? 4 구차니스트 .. 2013/06/12 1,304
262916 갑상선암인데 너무너무 피곤합니다 8 갑상선암 2013/06/12 6,991
262915 파주 교하 토익학원 토익 2013/06/12 836
262914 문제있는 기독교인들은 일부일 뿐이라고 항상 말하는 사람들은..... 26 다크하프 2013/06/12 1,745
262913 한살림 춘장으로 짜장밥 했는데 한살림표 2013/06/12 1,588
262912 샴냥이가 너무너무 이뻐요 3 샴냥이 2013/06/12 679
262911 "뇌물·성관계까지"..해남군 도덕적 해이 '막.. 1 샬랄라 2013/06/12 1,004
262910 [원전]원전 사고 피난 때 환자 사망 ... 유족이 도쿄 전력.. 2 참맛 2013/06/12 1,078
262909 얼마전 좌회전 신호에 유턴하고 비보호 우회전 사고 결과 알려드립.. 29 유턴차량 2013/06/12 9,471
262908 부산여행 1 표독이네 2013/06/12 662
262907 욕실 벌레꼬이는데 방법 알려주세요. 1 습해 2013/06/12 1,551
262906 딸아이가 해열제를 왕창먹었는데 괜찮을까요?! 6 급질 2013/06/12 1,446
262905 치매 검사 받아보신 분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19 freest.. 2013/06/12 3,367
262904 간절하고 조심스럽게 조언구합니다.(방송대 관련입니다) 3 라이프 2013/06/12 1,588
262903 남편분들 집안에서 담배피나요? 22 담배 2013/06/12 3,261
262902 식탁에 놓고 먹어도 예쁜(르쿠르제 같은) 냄비 추천해주세요~ 4 냄비 추천 2013/06/12 1,588
262901 요즘 생태나 동태 먹어도 되나요? 3 정수연 2013/06/12 2,850
262900 예능에 안선영씨같은 캐릭터는 꼭 필요한건가요? 17 .. 2013/06/12 4,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