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모임에서 약간의 푼돈식으로 하는 그런 거 말구요.
모아서 몫돈 만들겠다 이런 계를 아직도 하는 사람들이 있네요.
(은행 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나잇대도 아닌 비교적 젊은 사람들인데)
제 지인이 한 달에 50만원씩 들어가는 계를 한다는 겁니다.
돈이 없어서 한 몫만 타지 여유만 있으면 2몫하고 싶었답니다.
근데 제가 옆에서 보면 참 위험위험한 듯합니다.
계하는 사람들 면면이 경제적으로 위태위태해 보이는 사람들이 있고,
당장 계주 자체도 지인의 친구인데 남편 사업실패로 보험영업으로 먹고사는 사람이더라구요.
서로서로 이리저리 오래도록 알았다는 것 하나만으로
금리 싼 적금보다는 큰돈 만질 수 있다고 그러던데.
우리같은 서민은 한달 50이면 정말 큰 돈 아닌가요.
없어도 살지 할 정도의 액수라고 보기엔 큰 돈인데
감수해야 할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해도 은행 이자 싸다는 소리만 합니다.
더 웃긴 건, 이 지인이 예전에 곗돈 붓다가 한 번 말아먹은 적이 있어요.
계주가 돈 다 들고 튀는 바람에요.
저같으면 한 번 혼났으면 안 할 텐데
계주 못난 탓이라고 하고 이번 계주는 확실하답니다. 계원들도요.
자기가 알아서 위험 감수하겠다는데 제가 말릴 이유는 없으니 그냥 입다물 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