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공부시키기 전 아이에게 갖게 해야 할 것들

넘버18 조회수 : 1,024
작성일 : 2013-03-24 02:20:20
전 올 9등급으로 고등학교를 시작했습니다.
그 후 1년 동안은 크게 변화가 없었죠. 뭐 잘 찍어서 한두 등급씩 올리는 정도...

아무튼 바닥권의 성적을 가진 놈이니 어떻겠습니까?
자연히 겉돌게 되고 소위 양아치 놀음이나 하면서 허송세월했죠. 누가 봐도 쓰레기. 공부 포기자. 인생의 낙오자에 가까운 저였지만 단 한 가지의 꿈이 어느 날 저를 변화시켰습니다.

정치인이 되어 이 사회를 바꾸겠다! 그래서 나나 내 친구들 같은 놈들이 다시는 없도록 하자!
이런 오그라들지만 제 나름의 확실한 그 꿈이 저를 붙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여러분 앞에 올 9등급. 999 999라는 가공할 성적을 가진 놈이 나타나 "전 정치인이 되겠어요" 하면 곧이곧대로 들으시겠어요? 더구나 허구한 날 몰려다니면서 패싸움. 당구장 등을 전전하는 학교 부적응자가 말입니다.

'꿈을 가진다' 라는 것 만으로는 의미가 없습니다. 그건 누구나 하는 것인데다 다른 사람도 믿지 못하는데 진정한 적인 나 자신은 어떻게 믿게 하시렵니까?

대한민국에서 학벌이 가장 필요한 직업 세 손가락에 들어가는 직업이 정치인입니다. 더군다나 과거의 정치는 서연고가 아니면 꿈도 꿀 수 없이 높은 고학력자들의 것으로 인식되었고. 그 풍조는 여전히 남아 학벌로 자신들의 후계자를 선택하게 되는 악습이 된 것이죠.

그러니까 저는 자연스럽게 학벌이 필요하다. 좋은 대학에 가야겠다라는 현실 인식이 뿌리박힌 것입니다.

고2. 고3이 되자 수많은 양아치 친구들이 각종 명문대를 목표로 정신차리고 공부를 하겠다고 선언했으나 몇 시간 못 되어 그들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갔습니다. 꿈과 인식만으로는 목표를 이룰 수 없었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죠.

어쨌거나 저쨌거나 전 했습니다.
포기하고 싶었죠. 삼차방정식의 근과 계수와의 관계도 돌아서면 까먹는 수준이었는데 시그마의 활용이나 무한등비급수는 먼 나라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포기했다면 이 글이 쓰여질 일도 없었겠죠.
가장 중요한 마지막 포인트. 의지입니다.

인간의 의지는 놀랍습니다. 굳이 제가 밝히지 않아도 수많은 일화들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고. 저 역시도 고등학교 동안 그것을 직접 경험했으니까요.

세 가지를 먼저 아이에게 갖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꿈. 현실 인식. 의지.

지금 나는 연세대 경제학과에 다닙니다. 이제는 내 꿈을 말해도 누구도 비웃지 않습니다.

제가 했다면 당신의 자녀도 할 수 있습니다.

 카이사르가 어느 검투사에게 말했습니다.
 "자네와 내가 손을 잡으면 세상을 정복할 수 있다"

검투사가 대꾸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겠습니까? 나는 일개 검투사일 뿐인데요"

카이사르가 말했습니다.
 "굳센 사나이는 가난하지 않다"
IP : 125.181.xxx.8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3.24 4:12 AM (221.162.xxx.59)

    그런데요.. 꿈, 현실인식, 의지.. 이 세 가지를 가지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걸 몰라 부모들이 헤매는거 아닐까요?
    아이들이 꿈 때문에 헤맨다면 부모들은 아이들은 헤매지 않게 하려고 헤매는듯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4288 대형병원 진료예약 전화상담원 때문에 너무 속상하네요 5 심약한 나... 2013/03/29 1,341
234287 해독주스 드시는분~~ 알려주세요ㅠ.ㅠ 4 ... 2013/03/29 1,528
234286 핏플랍 듀에 페이던트 샀는데요 6 신발 2013/03/29 1,682
234285 미혼들이 여기 82를 보면 도움이 많이 될거 같네요 19 82 2013/03/29 1,986
234284 방금 슈퍼에서 겪은 일 45 이건아니지 2013/03/29 10,926
234283 코스트코 양재점 야마하로드쇼 디지탈피아노 할인하나요? 양재점 2013/03/29 2,648
234282 화장실 매일 청소하기! 추천합니다^^ 2 깔끔 2013/03/29 3,222
234281 돈 모일 새가 없네요 (이제 자식들 결혼에 돐에 ㅠㅠ) 4 겨울 2013/03/29 2,133
234280 검찰, '김학의 前차관 출금' 요청 기각…상당수 불허(3보) 세우실 2013/03/29 505
234279 긴히 의논드릴 일이 있습니다.. 25 믿음 2013/03/29 3,699
234278 유아 방문수업(눈높이) 같은 수업 2명이 들으면 추가요금내야되나.. 15 123 2013/03/29 1,526
234277 글 싹~ 지우는 찌질한 짓.. 6 신둥이 2013/03/29 1,198
234276 아이폰으로 통화하면서 녹음할 수 있나요? 4 아이폰 2013/03/29 1,311
234275 컨버스 하이탑 여름용으로 어떤색이 이쁜가요? 5 .... 2013/03/29 1,210
234274 임신했을때 코 세게 푸는거 안좋나요? 2 눈부신 2013/03/29 987
234273 경기도광주경화여고 5 유탱맘 2013/03/29 2,481
234272 급질>> 구리 카이저 재활병원 입원해 보신 분, 댓글.. 피어나 2013/03/29 1,460
234271 눈치없고 친구들에게 욕하는 아이 -제가 어떤 말로 아이를 다스려.. 1 엄마마음 2013/03/29 830
234270 정수장학회, 김삼천 이사장 선임으로 논란 재점화 세우실 2013/03/29 558
234269 7세...학습적인수업(사고력수학,,빅몬테..등) 같은거 해야 할.. 3 포에버앤에버.. 2013/03/29 2,478
234268 국민복합기...그 뒤를 잇는 제품은 없나요?? 4 늠 어려워요.. 2013/03/29 1,102
234267 나무식탁이 자꾸 찐득찍득해져요,,ㅜㅜ 3 ,,, 2013/03/29 2,198
234266 훈련소 보내지말란 글 보고요.. 6 예비맘 2013/03/29 1,562
234265 생활비 확인체크해대는꼴이 5 우와열받아요.. 2013/03/29 2,101
234264 요즘 애들하고 볼만한영화 뭐가있을까요? ㅁㅎㅊ 2013/03/29 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