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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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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생, 첫 아이를 가질 수 있을까요

.. 조회수 : 2,641
작성일 : 2013-03-19 15:20:02

올해 44세 되었고요. 

결혼을 7년 전에 했어요.

바로 임신했는데, 9주에 계류유산..

이후에도 두 번의 계류유산이 있었어요.

그러니까  총 3번의 유산을 경험한 것이죠.

 

4년전에 세번째 유산을 하고 나니 자신감이 딱 사라지더라고요.

나하고 인연이 없나보다 하고 걍 내버려 뒀어요. 임신 위한 노력도 안하고..

그러다가 작년에 덜컥 겁이 나더군요.

폐경이 얼마 안남은 거 아닌가, 이제는 애를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때가 오겠구나.. 싶었어요.

우선 유산 원인부터 규명해야겠다 싶어서 불임전문병원에 다녔는데,

루프스항체인자, nk셀 .. (불임 검사 해 본 분들만 아는) 

한마디로 임신을 하면 주사제 등으로 유산 방지 조치를 해 줘야 하는 몸이래요.

딱히 처방이 있는 게 아니어서, 일단 임신을 하면 바로 병원에 오라는 소리만 들었죠.

임신이 안되는게 아니라서 시험관이나 인공수정은 권하지 않는다 하고요.  

 

그러고 난 후 남편과 저는 나름대로 몸관리 중이에요. 

둘다 걷기와 수영을 열심히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여전히 두려워요. 

또 유산하면 어떡하나 하는 마음과 함께 고령이라 기형아 등에 대한 막연하고도 엄청난 두려움.

특히 우리들 몸상태에 대해 확신이 없어서 간혹 'DNA가 멀쩡할까' 농담처럼 말해요.  

남편이나 저나 직장 생활 하느라 술 담배(줄인다고 줄였지만 딱 끊지는 못한 상태) 피하지 못하는 상황이니까요.

한마디로 둘다 사회생활에 푹 찌들어 있어요.  

 

나이와 직장도 문제죠.

남들 중고등학교 보낼 나이에 임신이 말이 되나 싶은 생각이 간혹 들고, 노후에 어쩌나 싶기도 하고.

얼마전 82에서 고령 엄마 이야기를 봤는데 남의 일 같지가 않고..

임신하면 제가 회사를 그만둬야 할텐데 그 후도 걱정스럽고요. (남편 보다 제 연봉이 많습니다) 

 

이러고 살고 있으니 임신은 말 뿐이고 실행을 안하고 또는 못하고 있네요.

말로만 '올해는 꼭' 하면서 거의 섹스리스에요.

쓰고 보니, 정말 '너 도대체 뭐하냐' 싶네요. ㅜㅠ

 

현명하신 분들의 조언을 듣고 싶네요.

아픈 댓글 각오하고 털어놓습니다..

IP : 211.175.xxx.5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40대
    '13.3.19 3:22 PM (59.6.xxx.17)

    작년에 어렵게 시험관으로 이쁜 아가 만났어요.
    병원에서 권하지 않더라도 저같으면 시험관 하겠어요.
    암튼 운동 열심히 하시고 체력을 키우시면 좋은 일 생기겠지요.
    화이팅하세요!!!

  • 2. 절친 언니는
    '13.3.19 3:22 PM (59.5.xxx.83)

    43에 초산이었어요. 그러더니 더 젊게 살더라구요....그리고 마음아픈 유산을 하시니 임신하시면 일은 쉬셔야 할 것 같아요...휴직이면 더 좋은데....힘내세요~

  • 3. 유산 몇번 글읽어보고
    '13.3.19 3:33 PM (118.46.xxx.72)

    딱 알겠더라구요 제 절친도 그 주사맞고 아이낳았어요 이제 6살 되었고요 친구는 그 이유로 전 이유없는 유산 그리고 인공수정으로,,,지금 7살이예요 그주사는 본인스스로고 배에 놓거나 허벅지에 놓거나 하고 몇달에 한번씩 병원가서 링겔로 맞기도 하죠 둘이 임신 출산때문에 부여잡고 울던게 생각이 나네요 친구도 병원에서 &&도에서 그런임산부가 딱 5명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한번 더 도전해보세요 저같은경우 어렵게 낳아서 정말 저 아이는 이세상에 나한테 와준것으로도 감사하다 너무 고맙다 했어요 그러니 더 늦기전에 꼭 한번 도전해보세요

  • 4. ...
    '13.3.19 3:36 PM (211.234.xxx.171)

    생기면 낳고 아니라면 말겠어요
    임신은가능할것같은데
    임신전이나후에몸관리많이해야해요
    출산후에체력이급격히떨어집니다

  • 5. 경제력만 있다면
    '13.3.19 3:48 PM (119.197.xxx.71)

    괜찮아요. 노력해보세요.

  • 6.
    '13.3.19 3:50 PM (1.235.xxx.88)

    아기를 안 낳겠다는 결심히 확고히 선게 아니고 미련이 남는다면
    그리고 경제력이 받쳐준다면 노력해보세요.

  • 7. 뜻밖에
    '13.3.19 4:49 PM (211.175.xxx.53)

    경제력 언급이 많네요. 그만큼 돈이 많이 든다는 얘기겠죠.. 그리 부자는 아니어도 돈 걱정은 안했거든요. 여러모로 철없네요 저..

  • 8. Funkysol
    '13.3.19 7:22 PM (83.47.xxx.212)

    저도 70년생으로 수차례 인공수정 시험관 계류유산 거쳐 지금 9개월 딸아기 엄마에요. 오래 기다렸던 아기고 또 사회생활하면서 하고 싶은일 다 해본뒤에 온 아기라서인지 육아 재미에 흠뻑 빠져있답니다. 남들 늦둥이 재미가 이런건가 싶네요. 다만 체력이 무척 딸리네여.ㅠㅠ 밤에 잘 못자고 또 낮에 아기랑 놀아주는 일이 보통 체력전이 아니라서 몸을 질질 끌고 다녀요. 그래도 늦게 와준 우리 별같은 아가 소중하도 이뻐서 자는 얼굴도 또 보고 있어요. 꼭 좋은 소식 있기 바래요

  • 9. 이런글 싫으시겠지만
    '13.3.20 2:45 AM (182.213.xxx.53)

    이런 의견도 필요할것같아 죄송하게 올려요
    저도 난임12년차인데 주변에 마흔넘어 결혼해서 걱정했는데 바로 임신해서 축하해드렸던 분이 있는데 아픈 아기가 태어났어요
    물론 아파도 너무 사랑스러운 아기이지만
    제가 장애인 봉사도 해보고 한 적 있어서 그 아기가 힘들게 자랄 걸 생각하면 너무 가슴아프더라구요

    요새는 노산때문이 아니라도 환경이 안좋아서 아픈 아기들이 주변에 꽤 됩니다(아픈아기 엄마도 나이외에는 술담배는 커녕 정말 운동 열심히 하고 건강관리 철저하던 분)

    저도 위에 몇분 말씀처럼
    지금은 생기면 낳고 아니면 따로 노력을 하지는 않고있어요 오히려 이제와서 아기생기면 낳을 자신없어서 남편이 수술을 할까 같이 고민중이예요

    차라리 이미 태어난 건강한 아기를 입양하시는건 어떨까 해봅니다(저희는 입양은 남편이 반대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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