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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래 성 정체성 글 보고 궁금해진 건데요!

으잉 조회수 : 7,323
작성일 : 2013-03-18 10:18:21

다른 이성애자 여성분들은, 그럼 남자의 벗은 몸을 보고 흥분을 느끼시나요??

전 이성애자 미혼녀인데요. 남자 많이 좋아하고요 -_-;;; 연애 경험도 꽤 있고.

 

한번도 남자 누드를 보고 무슨 성적 흥분감 같은 거 느껴본 적 없어요.

무슨 남자 가슴이나 곧휴-_- 사진을 본다고 흥분되지 않고요. 보고 싶지도 않고.

유명 남자 가수가 공연 중 가슴 깠을때 테러당한 기분이었음. 젖꼭지 따위로 서비스하지마.. -_-

 

오히려 여자가 벗은 걸 보면 확 야하다는 느낌과 함께 자극이 있죠.

생각해보니 어렸을때부터, 남자애들이 보던 야한 잡지 같은 거 보게 되면

그 속의 예쁘고 풍만한 여자들 몸을 보면서 묘한 기분도 느끼고 만져보고 싶단 생각을 한 거 같아요.

근데 그렇게해서 일어난 흥분감을 가지고서는 이제 남자와 성적 접촉이 하고 싶어지는..

저도 한때 제가 여자를 좋아하는 건가 고민해보다가 여자랑 키스해봤는데요.

아니더라고요. 그냥 혀는 혀로되 침은 침이로다.

성적인 흥분감으로 하나도 안 이어지고 물리적인 차원에서 이물감만 있던 게.

역시 나는 남자를 좋아한다고 결론내고 돌아왔죠.

 

그러니까 시각적인 자극이나 섹스 개념에 대한 발상은 여성을 통해 얻고

그의 해소는 남성을 통해 하게 되는..? 평상시에도 그런 패턴인거 같아요.

야동 같은 거에서 예쁘고 날씬한 여자의 얼굴이나 몸을 보면 흥분되지만

남자들 부분은 꼴보기 싫어요. 데이비드 베컴, 브래드 피트도

그 사람들이 수트 멋지게 빼입고 미소 지으면 설레지만

홀딱 벗고 고구마 덜렁대며 찍은 사진 따위, 토할 거 같음. 싫음.

 

물론 영화 300 같은 막 복근 우락부락한 남자들 나오는 장면을 보면

오 멋지다 역시 남자는 복근이야, 죽이는데~ 하면서 재밌어하죠.

하지만 그건 '강해보이는 육체에 대한 경탄감' 이랄까 아니면 학습된 반응 같은 거거든요.

이성의 벗은 몸을 보면 순간적으로 오오, 꺄꺄, 거리며 좋아해야할 거 같은?

친구들끼리 그런 반응을 하는 거 자체가 재밌고 즐거워요.

하지만 혼자서 남자의 벗은 사진이 가득한 잡지 같은 걸 보면서 좋아하는.. 그런 건 상상도 할 수 없음.

 

제가 이상한 거였나요? 전 다 저 같은 줄 알았.. ㅠㅠㅠㅠ

다른 분들은 잘 빠진 남자 몸을 보면 정말 그 자체로 흥분이 되시는지??

 

저는 오히려 어디서 남자가 '섹시'하다고 느끼냐하는 건...

손이나 턱, 콧날이나 머리카락 같은, 생식기관과는 먼 쪽인 거 같아요.

아니면 샤워 후 풍겨오는 비누 냄새에 체취가 약간 섞여있을 때라든가?

하긴 그러고보니 이번엔 또 여자의 손이나 턱, 콧날엔 아무런 감흥이 없네.

 

괜한 욕 얻어먹는 거 아닌가 걱정도 되지만. 갑자기 생각이 나서 주절주절 써봤어요.

여자가 여자 몸 보고 흥분 느끼면 정상적인 이성애자의 축에서 벗어나는 건지요??

IP : 122.37.xxx.113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3.18 10:30 AM (115.126.xxx.100)

    그 여성에게 자신을 대입하기 때문에 성적흥분을 느끼는거라 생각해요.

    남자는 그냥 벗은 여자의 몸 만으로도 시각적으로 흥분이 되지만
    여자는 단지 시각적인거보다 그 상황이나 분위기로 인해 흥분이 되기 때문에
    그 여자가 나라고 무의식 중에 생각하고보니 흥분이 되는거죠.

    저도 원글님과 비슷해요.

  • 2. 원글
    '13.3.18 10:34 AM (122.37.xxx.113)

    그쵸그쵸? 전 또 남자 몸에 흥분 안 하는 게 잘못된 건가 깜놀랐어요 ㅠ_ㅠ

  • 3. ??
    '13.3.18 10:46 AM (203.152.xxx.236)

    멋진 여자 누드 보면 오올~~! 멋진데~! 라는 생각이 들지만,
    남자 누드 보면 별 생각 없는 거 같네요 -_-;;
    그냥, 저 몸 만드느라 고생했겠다... 뭐 이런 생각 정도...
    남자가 섹시하다 느낄때는..
    잘 빠진 수트입고 있을때?

    저는 이성애자 여자입니다 ㅋ

  • 4.
    '13.3.18 10:57 AM (1.245.xxx.66) - 삭제된댓글

    저도 벗은여자몸은 예쁘지만
    남자벗은몸은 흉해요
    베컴과 피트도 옷입은게 멋져요

  • 5. ...
    '13.3.18 11:16 AM (211.226.xxx.90)

    아..어쩜 이리 제 맘을 들여다본듯한 의문을 써주셨는지...
    원글님 캄사해요.
    그동안 궁금했던 것들이 덕분에 오늘 풀렸습니다.
    저도 똑같아요.
    여자 벗은 사진 보면 두근두근하는데 남자 벗은건 아무리 복근이니 뭐니 있어도 흉하게 느껴져요. 심지어는 추하게까지...
    멀쩡하게 결혼생활하고 있는 사람인데 남편 봐도 그래요.
    다 벗고 있으면 별로...ㅡㅡ;;

  • 6. ....
    '13.3.18 11:58 AM (218.52.xxx.119)

    저두요~ 잘생긴 남자 얼굴 보는건 좋지만 다른건 별로 보고 싶지 않음
    옷태정도..

  • 7. 쩜쩜
    '13.3.18 1:12 PM (14.35.xxx.93)

    ㅎㅎㅎ 님 글이 너무 웃겨요 몇 번 빵 터졌네요 ㅋㅋㅋ
    저도 원글님이랑 거의 비슷해요~ 우리 다 정상인가봐요. ^^
    특히 젖꼭지.. 고구마 완전 공감!! ㅋㅋㅋ

    조금 다른 건 남성의 넓은 어깨에선 약간 성욕을 느낍니다.. ㅋㅋ

  • 8. ㅋㅋ
    '13.3.18 2:02 PM (223.62.xxx.214)

    누드가 아니라 오히려 입고있을때
    특히 정장 입고있을때 섹시하다 느껴져요
    이번에 신세계에서
    이정재가 수트간지가 장난 아니더리구요
    그닥 좋아하지 않던 배우인데 저렇게 섹시했었나 생각했었죠

  • 9. 원글
    '13.3.18 2:22 PM (122.37.xxx.113)

    저도 정상이라 기뻐요 ㅠ..ㅠ 이제 아무런 고민 없이 이쁜 언니들의 누드를 좋아할 수 있게 됐어!

  • 10. ........
    '13.3.18 5:08 PM (109.63.xxx.42)

    고구마 덜렁 넘 웃겨요~~~~~ ㅋㅋㅋㅋㅋㅋㅋㅋ

  • 11. 견과류
    '13.3.18 11:25 PM (1.177.xxx.33)

    난 남자몸에 흥분되던데요?
    내가 이상한가봐요.
    글구 여자몸은 진짜 매력적인 몸이 아니면 전혀 끌리지가 ㅇ않아요
    너무 극단적인 이성애자인가봐요.
    나 뭐냐..ㅋㅋㅋㅋㅋ

  • 12. 견과류
    '13.3.18 11:25 PM (1.177.xxx.33)

    글구 전 남자 치골있는데서 매력을 느끼겠던데요..
    ㅋㅋㅋㅋ
    치골..

  • 13. ..
    '13.3.18 11:26 PM (203.226.xxx.236)

    저도 정상이어서 기뻐요
    좀 고민했었거든요.

  • 14. 어휴
    '13.3.18 11:35 PM (116.39.xxx.141)

    저두 이런 고민 해본적 있어요. 다행이네요.

  • 15. ㅋㅋ
    '13.3.18 11:38 PM (182.215.xxx.249)

    고구마 저도 심하게 공감..
    저도 복근이랑 치골까지가 딱 좋은것 같아요.

  • 16. 얼마전에
    '13.3.19 12:03 AM (222.106.xxx.220)

    송승헌이 치골 드러낸다고 바지를 너무 내리고 사진을 찍었는데
    더러워 보이더라구요 -_-

    살짝만 보이는게 남자던 여자던 더 섹시한것 같아요.

  • 17. 님 좀
    '13.3.19 12:07 AM (119.70.xxx.194)

    똑똑하신듯. 님 맘이 내 맘.

  • 18. 라캉
    '13.3.19 12:26 AM (125.128.xxx.193)

    라캉이 이 점인지 비슷한 부분인지를 이미 이론화 시켜놓았는데
    제 전공이 아니라서..ㅜㅜ
    여성도 여성을 대상으로 인식하고 타자적으로 향유하더라...뭐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궁금한데 라캉 공부하신 분 계시면 설명 좀 부탁드려요..

  • 19. ...............
    '13.3.19 12:38 AM (61.84.xxx.56)

    제가 대학 때 여성과 예술이라는 교양과목을 들었는데 그 때 강의가 생각나네요.
    많은 여성이 이성인 남성의 노출보다 여성의 노출에 더 흥분?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게 사회적 학습의 효과래요. 사회적 분위기가 성적인 것을 표현할 때 주로 여성의 노출이나 이미지로 환경이 조성이 되잖아요. 그게 남성중심 사상의 남성 위주의 시각으로 그려진 것인데 여성들도 남성적 시각에 같은 환경에 노출되다 보니 남성적 시각에 대입이 되어 그런거래요.
    영화의 정사신에서의 이미지도 남성이 보기에 야한 이미지나 음향인 경우가 많구요.
    그런 사회적 환경이 없다면 남성이 여성의 노출에 성적 자극을 받는 것처럼 여성도 남성의 노출에 같은 반응을 보여야 하는거죠. 근데 사회 환경적으로 남성의 눈을 가지게 된 부분들이 있는거에요. 성적인 것이 그 중 하나인 것이구요.
    여성인데 오히려 여자가 하등하다고 생각하고 무시하고 그러는 여성들도 남성적 우위의 사회 환경의 영향이죠.

  • 20. 123
    '13.3.19 12:48 AM (125.176.xxx.169)

    아니 왜 내가 그토록 싸랑하는 고구마를.. ㅠㅠ

  • 21. ..
    '13.3.19 12:59 AM (175.126.xxx.200)

    젖꼭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구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2. ..
    '13.3.19 3:56 AM (108.180.xxx.193)

    어.. 내가 이상한게 아니였구나.. 원글님과 아주 똑 같음 ^^ ㅎㅎ. 근데 진짜 웃긴다 이글 ㅍㅎㅎㅎ 웃음 참느라 죽는 줄..

  • 23. 아 ...
    '13.3.19 12:48 PM (14.37.xxx.50)

    젖꼭지, 고구마...
    그것보다 남자는 역시 수트빨!!
    저도 남편이 고구마 내놨을때보다
    수트 입었을때가 훨 섹시하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 24. 맞아맞아....
    '13.3.19 2:07 PM (116.120.xxx.111)

    남자는 잘 가려야 멋짐.
    슈트빨!!!!
    화이트셔츠...최고 섹시!!!!
    이쁜 헐벗은 언냐들...
    만져보고 싶은게 정상이었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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