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이성애자 여성분들은, 그럼 남자의 벗은 몸을 보고 흥분을 느끼시나요??
전 이성애자 미혼녀인데요. 남자 많이 좋아하고요 -_-;;; 연애 경험도 꽤 있고.
한번도 남자 누드를 보고 무슨 성적 흥분감 같은 거 느껴본 적 없어요.
무슨 남자 가슴이나 곧휴-_- 사진을 본다고 흥분되지 않고요. 보고 싶지도 않고.
유명 남자 가수가 공연 중 가슴 깠을때 테러당한 기분이었음. 젖꼭지 따위로 서비스하지마.. -_-
오히려 여자가 벗은 걸 보면 확 야하다는 느낌과 함께 자극이 있죠.
생각해보니 어렸을때부터, 남자애들이 보던 야한 잡지 같은 거 보게 되면
그 속의 예쁘고 풍만한 여자들 몸을 보면서 묘한 기분도 느끼고 만져보고 싶단 생각을 한 거 같아요.
근데 그렇게해서 일어난 흥분감을 가지고서는 이제 남자와 성적 접촉이 하고 싶어지는..
저도 한때 제가 여자를 좋아하는 건가 고민해보다가 여자랑 키스해봤는데요.
아니더라고요. 그냥 혀는 혀로되 침은 침이로다.
성적인 흥분감으로 하나도 안 이어지고 물리적인 차원에서 이물감만 있던 게.
역시 나는 남자를 좋아한다고 결론내고 돌아왔죠.
그러니까 시각적인 자극이나 섹스 개념에 대한 발상은 여성을 통해 얻고
그의 해소는 남성을 통해 하게 되는..? 평상시에도 그런 패턴인거 같아요.
야동 같은 거에서 예쁘고 날씬한 여자의 얼굴이나 몸을 보면 흥분되지만
남자들 부분은 꼴보기 싫어요. 데이비드 베컴, 브래드 피트도
그 사람들이 수트 멋지게 빼입고 미소 지으면 설레지만
홀딱 벗고 고구마 덜렁대며 찍은 사진 따위, 토할 거 같음. 싫음.
물론 영화 300 같은 막 복근 우락부락한 남자들 나오는 장면을 보면
오 멋지다 역시 남자는 복근이야, 죽이는데~ 하면서 재밌어하죠.
하지만 그건 '강해보이는 육체에 대한 경탄감' 이랄까 아니면 학습된 반응 같은 거거든요.
이성의 벗은 몸을 보면 순간적으로 오오, 꺄꺄, 거리며 좋아해야할 거 같은?
친구들끼리 그런 반응을 하는 거 자체가 재밌고 즐거워요.
하지만 혼자서 남자의 벗은 사진이 가득한 잡지 같은 걸 보면서 좋아하는.. 그런 건 상상도 할 수 없음.
제가 이상한 거였나요? 전 다 저 같은 줄 알았.. ㅠㅠㅠㅠ
다른 분들은 잘 빠진 남자 몸을 보면 정말 그 자체로 흥분이 되시는지??
저는 오히려 어디서 남자가 '섹시'하다고 느끼냐하는 건...
손이나 턱, 콧날이나 머리카락 같은, 생식기관과는 먼 쪽인 거 같아요.
아니면 샤워 후 풍겨오는 비누 냄새에 체취가 약간 섞여있을 때라든가?
하긴 그러고보니 이번엔 또 여자의 손이나 턱, 콧날엔 아무런 감흥이 없네.
괜한 욕 얻어먹는 거 아닌가 걱정도 되지만. 갑자기 생각이 나서 주절주절 써봤어요.
여자가 여자 몸 보고 흥분 느끼면 정상적인 이성애자의 축에서 벗어나는 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