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젯밤..., 죽음과 자살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다가 잠들었거든요.

해몽 조회수 : 1,664
작성일 : 2013-03-16 16:02:53

요즘 저는 인생의 낙이 없고, 지금 죽어도 별로 두렵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희 신랑은 요즘 정세가 불안해서 혹시 전쟁이라도 나면 어쩌나 하고 두려움에 떨던데..., 저는 아무 느낌도 안 들고 심지어 속으로는 '다같이 한방에 죽으면 좋지'라고 되뇌었네요. '생'은 '고통'이며, 일상의 소소한 행복에 위안 받으며 언덕길 오르듯 힘든 인생길이 과연 걸을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죽으려면 얼마든지 죽을 수 있는데, 저희 친정부모님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서 못 죽겠다는 생각으로 가득찬 요며칠을 보냈어요..

 

그러다가 어젯밤 셸리 케이건의 '죽음이란 무엇인가' 요약본을 읽어보고, 정말 골똘히 생각해 봤어요.

어차피 인생의 종착역은 죽음인데, 죽음이 항상 나쁘기만 한 것인가? 죽은자는 아무것도 보고 느낄 수 없는데, 왜 죽음이 나쁘기만 한 것으로 묘사 되는가?  등등 ... 작가가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종교적 측면은 배제하려 노력한 흔적이 보이더군요. 제가 아직 책을 다 읽어본 게 아니라 잘 모르지만,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을 돕는 책인 듯 했어요.

 

어제 밤새워 이런저런 생각을 너무 깊게 한 나머지, 꿈도 참 희한한 걸 꿨네요..

꿈에서 제가 서울의 한 건물 1층에 있었는데, 갑자기 백두산만한 거대한 해일이 멀리서부터 몰아쳐 왔어요. 정말 무섭더군요.. 제가 죽음의 문턱에 가본 적은 없지만, 죽음의 공포를 느낀 기분...  그 큰 해일이 몰아치는데, 발만 동동 굴렀죠. 신기한 건, 그 와중에 아무도 생각 안나고 오로지 친정 부모님만 생각나고 걱정되어 죽겠더라구요. 부모님께 휴대폰으로 전화하고 난리 치다가 결국 제가 있는 건물마저 물에 잠겨 버렸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 제가 있는 건물 안으로는 물이 한 방울도 안 들어오더군요. 유리벽으로 이루어진 건물이었기에, 안에 있는 저는  수족관 보는 것 처럼 평온했어요. 그 후엔 기억이 안 나는데, 아마 물이 다 빠져 나가서 도시가 평온을 되찾은 듯 해요..

 

이 뿐만이 아니라, 꿈을 또 하나 꿨는데요. 제가 북한 정부조직단이 관할하는 수용소에 갖혔어요. 거기서 죽음의 공포를 느끼면서 오로지 비좁은 화장실 한 칸 에서만 생의 자유를 느낄 수 있었어요. 어쩌다가 남한 정부 고위직원과 제가 개인적으로 컨택이 돼서, 그 분이 저를 도와주기 위해 비밀 쪽지를 주셨는데.. 그 귀한 쪽지를 화장실에 들어가서만 읽을 수 있었어요.

 

두 꿈 모두 너무나 생생해서 , 마치 죽음을 목전에 둔 기분이었거든요. 이 꿈에서 깨고 보니 ,제가 살았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며 갑자기 삶이 선물처럼 느껴지더군요..  신께서 제가 불쌍해 보이셨는지 이런 꿈을 다 꾸게 하시네요....

(그나저나 저 꿈들을 해몽하고 싶어서 지식인을 아무리 뒤져봐도 별 내용 없더군요...... ;; )

  

 

 

IP : 175.124.xxx.17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3.16 4:55 PM (110.70.xxx.217)

    전쟁에 대한 공포심 때문에 꾸는 꿈이에요.
    우리 할아버지가 요즘 가스통 영감님들 수준이셔서 북한과 갈등이 있을 때마다 '빨갱이들이 내려온다~ 피난준비햐라~'면서 집안을 시끄럽게 만드셨거든요.
    그때는 제가 많이 어려서 빨갱이라는 어감만으로 발가벗은 사람들을 생각했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발가벗은 사람들이 화물열차에 빽빽하게 실려서는 남쪽으로 내려오는 꿈을 자주 꾸었더랬죠.

  • 2. ㄹㄹ
    '13.3.16 5:25 PM (124.52.xxx.147)

    ebs 라디오에서 그 책 읽어주더군요. 한번 쯤 읽어볼 내용이더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1563 봄여행을 떠나고 싶은데요 2 4월에 2013/03/22 825
231562 귀성형 할수있나요? 7 ㅇㅇ 2013/03/22 1,172
231561 남자들이 여자랑 사귈때 얼마동안 집중하나요,. 18 요즘은 2013/03/22 4,914
231560 암웨이 회원가입하라고 하는데... 6 이젠 2013/03/22 3,732
231559 냄새 전혀 못맡으면 맛도 못느끼지 않아요? 6 냄새 2013/03/22 1,554
231558 거실 바닥에 뭐 깔고 지내세요? 1 주니 2013/03/22 883
231557 여자는 질투의 화신 1 lll 2013/03/22 1,153
231556 정리수납 잘하는분들, 수학잘하셨어요? 20 lkjlkj.. 2013/03/21 3,228
231555 [컴앞대기] MS워드에서 1/2을 치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7 ... 2013/03/21 479
231554 고가의 외제차는 굴러다니는 가정파괴범 4 상향조정 2013/03/21 2,468
231553 키우던 강아지를 직접 유기견센터에 보내다니.. 44 너무해 2013/03/21 7,619
231552 부천과 신도림 2 점 잘빼는 .. 2013/03/21 937
231551 급질) 외할머니 돌아가셨는데 10개월된 아이 데려가도 되나요? 10 해맑음 2013/03/21 2,610
231550 수영 너무 어렵네요ㅠㅠ 7 때가 되면 .. 2013/03/21 1,953
231549 남편이 고열(39도)인데, 그 전에 술을 마셨어요. 9 어쩌나요도움.. 2013/03/21 2,181
231548 초등2학년 이정도는 다 푸나요? 7 초2 2013/03/21 1,437
231547 여자아이 건강보조식품 2 중학생 2013/03/21 551
231546 그겨울 후속 드라마요 신하균나오는거 4 2013/03/21 1,956
231545 예전들었던 아이9,900원 실비보험 100세 만기로 갈아타야할까.. 7 보험 2013/03/21 1,965
231544 손님이 아이 책가방을 가게에 두고 가셨어요. 8 책가방어쩔... 2013/03/21 1,521
231543 돌아서버린것 같은 남편 마음.. 48 피제이 2013/03/21 15,852
231542 중1 딸아이가 학교에서 봉변을 당하고 왔어요...(원글은 지웠습.. 99 2013/03/21 16,591
231541 돌잔치, 양가 부모님만 모시고 간단히 하는데 분당/용인 추천해 .. 머리아퍼요 2013/03/21 636
231540 일본어 한문장만 알려주세요 4 .. 2013/03/21 590
231539 지금 오수는 영이가 자길 아직도 오빠라고 믿고 있는 줄 아나보죠.. 3 그 겨울 이.. 2013/03/21 1,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