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빠와 아들의 긴 설전 끝에..

허락이란 조회수 : 1,335
작성일 : 2013-03-16 14:10:09

남편은 평소에 과묵하지만 민원을 많이 하는 일이라 설득이랑 말을 잘 합니다.

수다쟁이 저지만 남편이랑 진지하게 대화 붙으면 결국 제가 나가 떨어지거든요.

어제 중학생 막내가 학교 행사로 친구들이랑 한 집에서 같이 지내고 자고 오겠다 해서..

절대 안 된다 했거든요.

퇴근해 오던 남편이 듣고 전화로 아이를 불렀어요.

확고하게 안 된다! 그리고 요즘 아이 자살건 하며 학교들도 다 비상이다, 애들끼리 모이지 마라" 그랬어요.

이번만 그러겠다, 곧 행산데 시간도 촉박하고 의논 하고 연습도 해야 한다" 아이는 나름 강경해요.

거실에 남편과 아이가 앉아서 설전이 시작되네요.

우리 아이도 검사를 꿈꾸는 아이라 말빨이 상당해요.

사춘기라 평소엔 성질 내면서 나가 버리니 허무하게 끝났지만 어제는 다르더라구요.

아빠가 알아 듣게 온갖 사회현상,예전 부모들의 환경,요즘 학교 실태,우리집 현실,아이의 현실 등 감정,협박,애원,모든 걸 동원해서 카리스마 있게 얘기했어요.

그럼 아이는 한 마디도 안 지고 그에 맞춰 형은 어땠고 여태 나는 이렇게 했다, 부모님은 어쨌냐? 우리 학교,반은 이렇다,내 친구들은 이런 애들이다,지금 행사는 어떻게 중요하다, 앞으로 공부 계획은 이렇다 ..하면서 얼마나 따박따박 조리있게 말하는지 한 마디도 정말 안 져요! 안 져..

참 두 부자가 얼마나 대단하던지..

그런 중에 그럼 집 나가겠다 이런 말도 나오고..남편은 영영 안 들어 올 거냐 ..이런 말도 나오고 그러더니..

저도 덜컥 아이가 너무 화 났던데 나가면 어쩔 까 스을 걱정도 되더라구요.

그런데 아이가 방에 들어와 용지를 한 장 들고 가더니 앞으로의 공부 계획을 써서 가져 가더니 ..허락 받았네요.

남편도 말로 아무리 얘기 해 봐도 막을 대안이 없었나 봐요.아이에게 졌어요.

참! 이번엔 감정 싸움도 안 하고 정말 엄청난 긴 대화로 아이가 얻을 걸 얻어서 나갔네요.

더불어 제게 비상금 5천원 달랍니다. 당당하게..

감정 대립 안 하고 대화로써 해결 된 거 같은데 뭔가 우리 부모가 쓴 웃음이..

자식 머리 크니 부모도 힘드네요..저도 남편 얼굴 보면서 그냥 웃엇어요.,.우린 이제 애들에게 안 되네..ㅎㅎ

IP : 125.135.xxx.13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3.16 2:17 PM (203.226.xxx.13)

    저도 중학생 엄마예요. 거정하시는 마음은 충분히 알겠지만 무조건 반대는 현명하지 않은 듯 보입니다.
    충분히 아이에게 설득 당할 상황 같은데요

  • 2. ㅎㅎ
    '13.3.16 2:40 PM (182.210.xxx.57)

    아 이런 이야기 좋아요.
    저라도 허락했을 거 같은데요. 중학생이면 뭐 ^^
    따뜻한 이야기 흐믓하게 미소짓다가 갑니다.

  • 3. 저도..
    '13.3.16 3:27 PM (222.101.xxx.226)

    이런 애기 정말 좋아요 님 시간이 되셨음 저로 오고간 대화 내용도 좀 올려 달라 하고싶네요.
    남편한데 보여주고 싶어요.
    울 남편 애는 너무너무 사랑하나 대화 방법을 몰라서 대화가 안돼요.
    무조건 자기 너를 너무 사랑하나 이것도 안돼고 저것도 위험해서 안되고.
    애는 답답해 미칠라 하고 .옆에서 보고있는데 제가 답답하답니다.
    아빠가 변해야 하는데 우찌해야 좋을지..

  • 4. ㄷㄱ
    '13.3.16 6:20 PM (115.126.xxx.98)

    아이가....그동안의 경험으로
    아주 단단히 준비를 했네여..

    그게 평소...그런 이야기가 부모랑 통하니까..
    감정적이 아니라..대화로 이성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거져...

    말하면서...스스로 깨닫는 것도 있고..부모의 걱정이
    뭔지도 알고....

  • 5. 잘 기르신 겁니다
    '13.3.16 8:23 PM (118.209.xxx.114)

    중학교 때
    화내면서 튀어나가거나 하지 않고
    저렇게 대화와 설득!!(설득 능력, 이거 중요해요), 그리고 타협을 할 줄 안다는 거 대단한 겁니다.

    그리고 아이를 윽박지르지 않고 저렇게 역시나 대화와 타협, 그리고 설득을 인내심 있게 계속한
    남편분도 훌륭하시고요.

    아드님 정말 검사 되실 겁니다, 한 75%는 벌써 되신거 같네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0536 코스트코 양재에 6인용 식탁 들어왔나요? 1 식탁 2013/03/16 2,244
230535 물크러진 묵은 김치 뭐 넣고 지질까요? 6 .. 2013/03/16 962
230534 선생님도 놀란 초등과학뒤집기.. 4 과학책 2013/03/16 2,276
230533 급질문! 꽃게 몇 분 익혀야 하나요?! 4 포로리2 2013/03/16 1,901
230532 선식 어떤가요. 4 굶는 여자 2013/03/16 1,154
230531 예술의전당에서 인천시청가는 정류장 알려주세요~ 1 노선 2013/03/16 695
230530 천연팩 효과 좋대요. 팩 하고 나면 폼클렌징 세안을 또 해야 하.. 3 2013/03/16 2,973
230529 마른몸 전문 판정가 44 2013/03/16 10,438
230528 중학생 아들 성인의료실비보험 들어주어야 할까요? 3 ~~ 2013/03/16 987
230527 방풍나물짱아치를 담으러 하는데요.. 짱아치 2013/03/16 1,378
230526 진통제관련인데요 2 아파요 2013/03/16 861
230525 백화점 명품관 판매원들은 얼마나 받나요? 2 속초 2013/03/16 3,229
230524 눈자위가 바르르 떨리는게 1 아파요 2013/03/16 926
230523 좋은원두커피 선물해줬더니 방향제로 쓰는 친구. 10 원두 2013/03/16 3,887
230522 김치담글때 액젓 뭐로 쓰세요? 9 ㅇㅇ 2013/03/16 2,553
230521 충격! 우리 아이 키 크는 영양제는 무엇으로 만들어지는가... 8 ... 2013/03/16 2,005
230520 펌)투신자살 가해학생 -돈 뺏길까 내가 보관해준 것 11 ... 2013/03/16 3,073
230519 가족모임장소 좀 추천해주실래요 AA 2013/03/16 300
230518 같이 좀봐주시겠어요? 1 홍대근처 2013/03/16 413
230517 [원전]후쿠시마 어류에서 기준 7천400배 세슘 검출 11 참맛 2013/03/16 1,163
230516 신용카드, 첵크카드, 현금영수증...연말정산 혜택 비교 좀 해주.. 4 .... 2013/03/16 1,731
230515 [화보] ‘치한 퇴치법!’ 이것만 알면… 4 호박덩쿨 2013/03/16 1,412
230514 아파트 입주후 망가진 자재들 3 ㄹㄹ 2013/03/16 1,723
230513 시어머님이 오셔서 행복해요.. 11 콩다방 2013/03/16 3,429
230512 100만원이 많이 넘지 않는 가격의 가방 좀 추천해주세요 3 ... 2013/03/16 1,5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