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어머님이 오셔서 행복해요..

콩다방 조회수 : 3,399
작성일 : 2013-03-16 12:09:46

KTX로 두시간 반 걸리는 거리에 사시는 시어머님...

어제 올라오셔서 저희집에서 며칠 묵으실 예정이에요.

 

저는 세돌 아들이 하나 있는데,

그야말로 엄마 껌딱지이거든요.

엄마 설거지도 못하게 하고, 엄마엄마엄마 꽁무니 쫓아다니며

이야기해달라, 자동차경주하자, 무슨무슨 놀이하자, 달리기 시합하자, 뭐하자 뭐하자

예쁘고 귀엽긴 하지만 가끔 숨이 막힐 때가 있답니다.

화장실이라도 갈 때면 맘이 조마조마하거든요.

주말에 아빠가 있을 땐 아빠랑 좀 놀면 좋으련만,

이 게으른 남편은 내가 봐도 정말 재미없게 놀아줘요.

놀아줘도 맥시멈 오분 십분? ㅜㅜ

애 퍼즐 시켜놓고 앞에서 졸고 있고... 책 읽어주라그러면 책 읽다가 또 졸고 있고...

블럭놀이하라그러면 블럭 쥐고 있는 애 누워서 바라만 보고 있고,

대체 사람인지 와상인지 -_-;;;

 

그러면 아이는 아빠랑 놀라고 좀 떼어놓은지 십분만에 쪼르르...

엄마랑 놀래, 엄마랑 할래. 으악으악으악.

친정부모님도 손자가 정말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바라보실줄만 알지, 놀아주시는 법은 모릅니다. 그냥 보면서 허허허 웃으시는 정도.

 

그런 저희 집에 우리 어머님 등장.

저희 아들 삼십분 째 엄마 안찾고 할머니랑 자~알 놀고 있습니다.

미사일 발사! 핵폭탄 발사! 너랑 나랑 누구 로켓이 더 튼튼한지 한 번 해볼래? 슝! 퓽퓽! 슁!

놀이방에서 들려오는 저 알흠다운 목소리.

눈물나려고 하네요.

어머님 사랑해요 알라뷰 쏘머취

 

IP : 175.211.xxx.183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3.3.16 12:11 PM (1.232.xxx.21)

    행복합니다.
    오랜만에 이런 글 봐서.............

  • 2. 님 보다 몇배로
    '13.3.16 12:56 PM (175.198.xxx.154)

    어머님이 더 행복하실겁니다.

  • 3. 저도 이런글 좋아요~^^
    '13.3.16 1:00 PM (211.234.xxx.169)

    원글님 마음씨도 예쁘고,
    손주와 시간보내주시는 시어머님도 좋습니다.
    짧은 시간이시겠지만, 간만에 얻어진 귀한 시간
    행복하게 보내세요.

  • 4. ㅇㅇ
    '13.3.16 1:02 PM (211.217.xxx.240)

    ㅋㅋㅋ 그림이 그려지네요.

  • 5. ..
    '13.3.16 1:08 PM (218.50.xxx.223)

    제목 보고 이런 글 좀 읽고 싶어서 일부러
    들어왔어요.
    저 역시 시부모님과 그리 잘 지내지
    못하지만 행복한 모습만 보고싶어요.
    원글님.행복하세요^^

  • 6. 시어머니
    '13.3.16 1:14 PM (110.15.xxx.132)

    자기 입맛에 맞게 해주면 나에게 좋은 사람이죠

  • 7. 보기 드문
    '13.3.16 1:17 PM (118.46.xxx.27) - 삭제된댓글

    시어머님 반기는 글이네요. ㅎㅎㅎㅎ
    읽는 사람도 흐믓합니다.

  • 8. 저녁에
    '13.3.16 1:30 PM (14.52.xxx.59)

    맛있는거 드시고 주무시고 오래 계시다 가라고 하세요
    월요일엔 혼자 나가셔서 어머님 조끼라도 한번 사다드리고
    님은 커피마시고 분위기 좀 잡아보시구요
    서로서로 필요한 시간들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9. 귀여웡
    '13.3.16 2:07 PM (175.125.xxx.38)

    어머니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젊은 어머니신가봐요. 핵폭탄발사까지 하시고.^^
    좋아하는 며느리도 귀엽고 이뻐요~.

  • 10. 나나
    '13.3.16 9:31 PM (110.70.xxx.145)

    궁금해요.
    이런 어머니 아래서 자란 남편님은 또 어떤 분이실지. ?
    꼭!!! 알려주세요^^

  • 11. Torch
    '13.3.17 12:57 AM (220.118.xxx.3)

    울 애는 저보다 아빠를 더 좋아하고 아빠보다는 할머니를 더 좋아합니다. 울 시어머니 위생관념이랑 아이에게 간식 아무거나 먹이시는 건 옛날 분이라 그런가보다 하지만 애랑 놀아주는 건 정말 베테랑이에요...

  • 12.
    '19.4.12 8:19 AM (58.146.xxx.232)

    글을 읽다보니 저까지 행복하네요ㆍ
    원글님 앞으로도 더 많이 행복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9551 유익한 방송이었는데,,,,너무 늦게 알려드려서 죄송해요ㅜ,ㅜ 1 짠하다 2013/03/16 1,585
229550 졸라꼼슈 문 닫았나요? 2 .. 2013/03/16 803
229549 노후는 커녕 지금 걱정입니다 3 ... 2013/03/16 2,872
229548 38000원 결제완료..이문자 도대체 뭔가요... 11 아악 2013/03/16 4,418
229547 창업으로 블럭방(레고센타) 어떤가요..??^^ 2 블럭 2013/03/16 4,803
229546 요즘 속상한 일 - 3 1 건강하자 2013/03/16 954
229545 7세 여아 선물.. 생일.. 고민.. 퓨처북.. 늦었어요? 4 .. 2013/03/16 1,470
229544 이 노래가 뭘까요? 3 파란하늘보기.. 2013/03/16 531
229543 담임선생에게 뭐라고 얘기해야할지 조언좀 해주세요 2 언니딸 2013/03/16 1,169
229542 피부검은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3 ... 2013/03/16 1,634
229541 연아 프리 언제 하나요? 2 .... 2013/03/16 2,184
229540 부피가 큰 물품 (유모차)은 어느 택배로 보낼수 있나요? 4 궁금해요 2013/03/16 4,128
229539 흰머리... 임신했을때 어떻게 하셨어요? 10 .... 2013/03/16 4,968
229538 비즈바늘에 실꿰기 쉽게하는 방법 없을까요? 2 웃어봐요 2013/03/16 1,069
229537 여성이 의무의 평등한 이행도 주장할 때가 됐다 3 역지사지 2013/03/16 579
229536 9년 된 집, 몰딩과 씽크대 페인트칠로 리폼 조언 좀 주세요 5 은이맘 2013/03/16 3,585
229535 EMS 가 반송 되었어요. 9 황당...... 2013/03/16 4,491
229534 요즘 속상한 일 - 2 3 건강하자 2013/03/16 1,092
229533 방과후수업을 처음 하게 된 선생님입니다. 5 방과 2013/03/16 1,924
229532 영어번역 좀 부탁드려요 ㅠㅠ 1 ... 2013/03/16 476
229531 업소용 점보롤 어떤게 좋은가요?? 땡깡쟁이81.. 2013/03/16 1,200
229530 어젯밤..., 죽음과 자살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다가 잠들었거든요.. 2 해몽 2013/03/16 1,670
229529 중1 딸내미 다이어트 5 ........ 2013/03/16 1,439
229528 앞뒤로 마른 몸매 와 동글동글한 몸매 어떤게 더 좋으세요? 19 그냥 2013/03/16 3,597
229527 아래 아빠와의 긴 설전 글 읽고 저도 용기내어 고민 글 올려봅니.. 1 나도 중1맘.. 2013/03/16 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