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운명이라면...

개운 조회수 : 1,351
작성일 : 2013-03-16 11:12:13
옛날
한 순간에 집안이 몰락하여 거지가 된 이가 있었다.
보통 거지는 문전걸식하며 하루 끼니를 얻기 마련인데
이 거지는 어떻게나 복이 없었던지 동냥을 다니면
밥을 얻기는커녕 몽둥이 찜질을 당하거나
개에게 물리기 일쑤였다.

하는 수 없이
그는 주린 배를 달래기 위해
남의 집 쓰레기 더미를 뒤져 먹을 것을 찾았다.

그렇게 기막히고 비참하게 살아가던 어느날
차라리 죽는것이 낫다."고
생각한 그는 마을 뒷산으로 갔다.
밧줄로 올가미를 만들어
소나무 가지에 묶고 목을 매려는 순간
갑자기 허공에서 호통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쓰레기 열 포대 먹을 업을 지은 놈이
어찌 세 포대밖에 먹지 않고
죽으려 하느냐!"
아직 일곱 포대의 쓰레기를 더 먹어야 하니
죽을 수도 없다는 것이었다.
환청과도 같은 허공의 소리에 거지는 깨달음을 얻었다.

"어차피 열 포대를 먹어야 할 운명이라면 빨리 찾아먹자."

그날부터
거지는조금도 운명을 탓하지 않고
열심히 남의집 쓰레기통을 뒤져 먹을 것을 찾았다.
그런데  한 포대분을 채 찾아 먹기도 전에
거지는 우연히 만난 귀인의 도움을 받아 전차럼 잘 살게 되었다.

"기꺼이 받겠다."는 자세가
한 포대도 다 찾아먹기 전에 나머지
일곱 포대의 업을 녹여버린 것이다.

아무리 현실이 괴롭더라도
"기꺼이 받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참고 견디면 나쁜 업은 더 빨리 소멸되기 마련이다.
이렇게 하여
과거의 나쁜 업이 다 녹아 죄가 없어지면
복이 생기고[罪滅福生],
복이 깃들면
마음이 신령스러워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福之心靈]

일타 큰스님

IP : 121.145.xxx.13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개운
    '13.3.16 11:14 AM (121.145.xxx.131)

    난 열 포대 먹고, 되새김질도 해야 된다네요. 휴~

  • 2.
    '13.3.16 11:17 AM (221.139.xxx.8)

    원글님 글쓰신것처럼 얼른 다 찾아드시는게 좋겠군요.
    부디 좋은 결과를 맞이하시길 진심으로 빌어드리겠습니다.

  • 3. 아이둘
    '13.3.16 11:17 AM (110.9.xxx.243)

    ㅋㅋ되새김까지.

  • 4. dd
    '13.3.16 11:22 AM (125.177.xxx.154)

    다 좋은 말 같은데
    [거지는 우연히 만난 귀인의 도움을 받아 전차럼 잘 살게 되었다. ]
    이 부분이 에러..ㅋ

  • 5. 숙연해지다가 ㅡ,.ㅡ
    '13.3.16 11:24 AM (115.140.xxx.99)

    글읽으며 눈이 떠지는 경험..


    밧뜨...

    열포대에다 되새김질까지 ㅡ,.ㅡ ,,,,,,,,,,,,,,,,,,,,,,,,,,,, 빵빵 터졌슴다. ... ㅎㅎㅎㅎㅎㅎ


    근데 정말 생각이 바뀌어지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진심

  • 6. ..
    '13.3.16 1:15 PM (220.81.xxx.220)

    좋은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7653 인공고관절수술후 재활치료는 어디서...? 레몬즙 2013/04/07 2,325
237652 제주신라를 어른3, 어린이 4으로 여행가려는데요./// 1 제주 2013/04/07 943
237651 잡곡보관법 6 잡곡 2013/04/07 1,116
237650 전직 계약직 사원으로서 직장의 신을 보고 느낀 점 14 본방사수 2013/04/07 5,907
237649 몸아파 고생해본분 계세요?....얘기좀 들어주세요.(이명,비문증.. 12 현수 2013/04/07 4,306
237648 억울해요. 21 누명쓴맘 2013/04/07 4,671
237647 학벌이 뭐라고 4 2013/04/07 2,216
237646 48프로의 뜻대로 정권이 바뀌었더라면.. 4 ㅇㅇ 2013/04/07 1,353
237645 정보 가르쳐 주기 싫은 사람에겐 어떻게 응대해야 하나요? 8 절대로 2013/04/07 1,935
237644 재발급 문의 지갑 2013/04/07 333
237643 4행시 짓기ᆢ 5 2013/04/07 822
237642 고양이가 너무 잠만자요 6 냥이 2013/04/07 7,539
237641 생일이 비슷한 자녀 두신분들 생일축하는 어떻게 하세요? 15 버스데이~ 2013/04/07 1,070
237640 리본공예...집에서 머리핀만들어서 중고나라나 블로그로 팔면 어떨.. 1 리본 2013/04/07 1,613
237639 초등학생. 8시 취침 너무 이른가요? 11 ㅇㅇ 2013/04/07 2,521
237638 주말 백화점 식당가에서 겪은 일 22 촌년 2013/04/07 13,959
237637 오이피클 레시피 궁금요. 4 2013/04/07 1,238
237636 43살 미혼 남자한테 소개해줄 여자 적당한 나이가??? 60 -_- 2013/04/07 19,215
237635 조직생활을 잘 이겨내는 방법 하나씩 써주세요~ 9 0 2013/04/07 2,601
237634 돈의 화신 황정음... 9 2013/04/07 4,354
237633 미란다 커 기사들을 보다가요.. 24 /... 2013/04/07 6,399
237632 백년의 유산에서 3 ... 2013/04/07 2,230
237631 도둑넘의 나라 유럽에서 소매치기 안 당하는 비법 좀 알려주세요... 19 도둑넘들 2013/04/07 7,671
237630 아픈사람 생일챙기는거 아닌가요? 3 2013/04/07 7,506
237629 오이김치 어느분 레시피가 좋으셨나요? 김치초보 2013/04/07 6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