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주전 외국에 발령 받아 7세 아이가 국제학교 kindergarten에 다니고 있습니다.
아이는 외국 체류중 외국에서 낳아서 만 5세반까지 외국에서 계속 생활하다 한국에 돌아 갔고
약 1년반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유치원에 다녔었고 그 전에는 외국에서 만2세반부터 영어를 사용하는 유치원에
다녔었습니다.
이번에 다니게 된 학교는 international embassy school에 대기하는 동안 임시로 그 학교에서 추천한 기독교국제학교
인데 학생수도 많지 않아 선생님과의 관계가 더 돈독한지 아이가 잘 적응하며 다니고 있습니다.
사실 아이가 여러 나라를 다니며 벌써 5-6개의 유치원을 옮겨 다녔기 때문에 적응력도 1년간 빛의 속도로 잊어버린다는
영어도 곧 잘 생각이 나는지 수업도 잘 따라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워낙 어렸고 영어권 나라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굉장히 유창한 영어는 아니지만 우리나라 아이들 보다는
잘 하지만 현지 영어권 아이들만큼은 잘 하지는 않아요.
최근에 스쿨버스 내에서 3학년 학생의 잦은 괴롭힘으로 아이의 스트레스가 컸는데 어제는 급기야 따귀를 맞고 얼굴에
손톱 자국이 나서 오늘 아침 아이를 등교시키며 잠시 선생님을 만나 상담을 했습니다.
일단 문제 해결에 대해 논의를 했고 저희 아이에 대해 이야기하시며 처음 온 다른 학생들보다 적응도 상당히 잘 하고 있고 친구
들과의 관계도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아 조금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어요.
오후에 집으로 돌아온 아이의 가방을 열어보니 숙제 파일안에 선생님의 편지가 들어 있었는데 내용인즉...
1. 줄을 잘 서지 않으며
2. 밖에서 놀다가 들어오는 시간에 약속된 시간이 재빨리 돌아오지 않아 시간을 지체했고
3. 수업중 책상 아래에서 색연필을 까서 그만두기를 말했으나 '내가 아니라 연필이 그랬어요'라는 핑계를 댔다.
3. 영어로 대답하려 노력하지 않고 한국말로 대답을 했다.
등...이었습니다.
간혹 예전에도 있었지만 오늘은 좀 심하게 행동하여 우리부부에게 상의하기 위하여 편지를 쓰는 것이고
일주일 뒤에 있을 학부모 면담전에 만나 문제 해결에 대한 계획을 짜보자는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충격이었어요.
어찌 보면 문화적 차이라고 해야하나...
한국에서는 7-8살 아이들이 흔히하는 행동이고 주의를 주면 되는데 이게 또 편지로 받으니 느낌상 굉장히 문제아가
된것 같은 기분입니다.
흔히 하는 행동이라고 해서 문제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주의를 주고 아이를 교육시켜야지요.
당장 내일 수업이 끝나는 시간에 선생님을 만나기로 했는데 저도 첫 아이이고 경험이 없는데다
외국인과 한국인의 정서 차이, 아이들의 성향 차이, 또 어떻게 선생님과의 대화를 이끌어 갈 것인가가
고민이 됩니다.
핑계를 대서 우리아이 봐주세요가 아니라 정말 선생님과 협조해서 아이를 더 잘 적응시키고 싶어요.
참, 참고로 선생님의 성향은 원칙주의자이고 굉장히 꼼꼼하지만 아이들에게 다정한 30세 가량 된 기혼 여자분이세요.
예를 들어 아이가 영어 소문자 e를 쓰면 그 작은 줄 안에 채워 썼는지 조금이라도 벗어나거나 채워지지 않으면
-1점을 줘요.
이건 매일하는 프린트물에 체점을해서 오기 때문에 잘 알고 있습니다.
82에는 경험 많은 언니들이 많을걸로 알아요.
지나치지 마시고 많이 많이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