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이는 초등 3학년이에요.
친구들 보면 다 고만고만하고 아직 귀여운 구석들이 많죠.
특별히 버릇없이 구는 애도 없다 생각했구요.
며칠전 아이가 강습받는 곳에 같이 가려고 셔틀 탔다가
아이들의 행동을 보고 매우 놀랐습니다.
우선, 셔틀 운전하시는 분에게 막 대합니다.
지들은 농담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는데 호칭과 관련해서
무례하다 싶을 정도로 장난치더군요.
정정을 해줘도 다시 농담으로 받습니다.
셔틀 운전하시는 분의 지시를 무시합니다.
똑 바로 앉아라, 위험하다 해도 귓등으로도 안듣습니다.
제가 없어 더 무섭게 말씀하셨다면 들었을까요?
아이들이 너무 떠들어서 제가 조용히 하라고 했습니다.
셔틀 운전에 방해된다구요.
제가 하는 말은 그나마 듣습니다.
(다 아는 애들이고 엄마들끼리도 알거든요)
혹시 아이들이, 자신의 부모가 돈을 지불하는 관계에 대해
자신들이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건 아닐까 싶어지더군요.
부끄러웠습니다.
셔틀운전하시는 분께 죄송하다 했더니
아이들이 워낙 다들 그래서 만성이 되서 괜찮다고, 운전하기 괜찮다고 하셨지만
너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그 귀여운 아이들이 저런 모습을 가지고 있구나 놀라면서
내 자식이라도 똑바로 가르쳐야겠다 싶어졌습니다.
울었다는 학원강사분, 이 보다 더한 심정이셨겠지요.
어른이 무섭지 않은 세상이 되서,
내가 돈 주고 다니는 곳은 내 돈으로 월급받는 것들이라서,
내가 함부러 대해도 어차피 어쩌지 못할거라서,
그런 경박한 마음이 저런 태도를 불러오는게 아닐까 싶어요.
내 아이가 겪는 작은 불이익에도 크게 분노하지만
내 아이가 타인에게 주는 피해나 고통에는 둔감한거,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