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3때 아주 무서운 호랑이 노처녀 선생님을 만났어요..
키가 아주 작으셨는데 카리스마가 엄청난 분이 였죠..
너무 무서워서 노는 애들도 오금을 지리던 눈빛 한방으로
모든걸 제어하시는 분이었어요..
근데 이선생님을 기억하는 이유가요
어찌나 무섭게 공부를 시키셨는지
결국 80년대 중후반 그저그런 동네 아이들이 다니던
중학교에서 60명 정도의 아이들중 반이상을 인문계를
보내셨어요.. 동네가 살기가 열악해서인지 보통 한반에
열다섯명 정도만 인문계진학이 이루어졌는데
나머지는 전수고등학교나 상위권이지만 본인이 원해
상고를 가거나 아님 공부가 너무 쳐저서 상고를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 었거든요..
60명중에 30명이 인문계를 갔다는건 대단한 일이었어요..
그 이유가
우선 아침 자습시간에 반장을 시켜 전날 전과목의 핵심 문제
10문제를 칠판에 쭈욱 적어요..7교시면 70문제..
일단 아침에 시험을 봅니다.. 그리고 전과목 8문제 이상 맞추지 못하는 아이는
틀린문제를 다섯번이상 써서 제출하고
무조건 청소후에 남습니다..
청소후에 다시 시험을 쳐요.. 그때도 전과목 8문제 이상 맞추지 못하면
한명씩 교탁으로 불려 나가 선생님께 혼구멍이 난후
남아 틀린 문제10번씩을 쓰고 다시 시험을 치고..
전날 복습을 저렇게 스파르타로 시키시니 아이들 성적이
나날이 오르더라구요..
저또한 중 3당시에 집안에 우환이 겹쳐 공부를 놓고 있어 중간이하 등수였는데
저 선생님 덕분에 10등안으로 확 올라가더라구요..
대신 집에선 공부 하나도 안했어요.. 부모님이 공부에 관심이 없으셔서 ..학교에서 많이했으니까
이런 마음..
수학도 거의 손놓다 시피 하고 있었는데 매일매일 복습에 문제도 달달외니
수학점수도 껑충 뛰더라구요..
그때 당시엔 저 선생님이 교장선생님께 아부떨려고 저러나
노처녀 히스테리를 우리를 괴롭혀서 푸나 별 말이 다나왔었고
하교시간이 한참 늦어져 항의 하시던 부모님들도
아이들 성적이 쑥쑥오르니 좋아하시더라구요..
그렇게 1년을 공부하고 저 또한 2학년까지 인문계는 꿈도 못꿀 처지 였는데
선생님 덕분에 200점 만점에 185점으로 인문계를 가게됬어요..
지금 생각하니 참 그 교육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신 분이었던것 같아요..
지금 제 아이가 중학생이 되었는데
문득 저 선생님이 기억납니다..
1년을 매일같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각과목 핵심문제 총 70문제를 추려
풀게 해주시던 그 열정과 마음..
참 고마운 선생님.. 결혼하셔서 잘 사시겠죠..
이정희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