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도원_ 박명랑 감독이 배우 칭찬을 정말 많이 한다. 다들 그렇게 안 느꼈나?
나는 살다살다 칭찬을 그렇게 많이 들어본 건 <분노의 윤리학>이 처음이었다.
“100점인데요”,
“최곤데요”,
계속 그런 말을 한다.
그러면서 결국엔 이러더라. “최고인데… 다시 한번만 가죠?”(웃음)
조진웅_ 감독과 술먹으며 들은 얘긴데, 미국에서 연출 공부를 할 때 ‘칭찬하기’가 교본의 첫 챕터라고 하더라.
그게 굉장히 배우를 업시키는 것 같다.
김태훈_ 내가 인상깊었던 건 배우를 대하는 감독님의 방식이었다. 보통은 어떤 부분들이 달랐으면 좋겠다고 배우에게 직접 말을 하는데, 그러면 배우로서는 이걸 어떻게 더 잘해야 하나 생각을 하기 때문에 이성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박명랑 감독님은 다음 테이크를 갈 때 그냥 편하게 다시 한번 가자고 얘기를 해줬다. 나는 그 방식이 굉장히 좋더라.
기자- 얘기를 들어보니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던 것 같다.
* 유학파 감독뿐 아니라, 실제 외국감독과 작업했던 배우들은
다 하나같이 그들의 뛰어난 칭찬기술에 문화충격을 느낀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