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유치원에 가면서 엄마들과의 친분이 좀 생겼어요.
이사와서 거의 아이와 둘이만 지내다가 아는 사람도 생기고 서로 왕래하기도 하니
저도 좋고 아이도 좋아해서 처음엔 너무 좋다. 진작 사람 사귀어볼걸 했었어요.
그런데 이제 1년쯤 지나니 뭐랄까요?
엄마들과의 관계가 여중,여고시절이랑 별다를 바가 없네요.
속된말로 셋이서 얘기하다가 화장실 가기가 무서워요.
모여서 작정하고 뒷담화 하는 경우는 잘 없어요.
처음엔 아이교육 얘기, 유치원 얘기, 사교육 얘기하다가 그 자리에 없는 아이 얘기가 나오면
그 아이는 영어를 배운다더라, 수학도 한다더라
집안 사정이 괜찮나보더라.사교육 많이 하나보다. 부터 시작.....
사람과의 관계다보니 그 안에서도 서로 잘 맞는 사람도 있고 트러블이 생기는 사람도 있고.
아이끼리 또 트러블이 생기면 엄마들도 좀 거리생기기도 하고 그러는데
그걸 이사람 저사람한테 변명도 하고.설명도 하다보니 말이 새서 또 싸우기도 하고.
누가 한글을 그냥 읽는다더라. 아무것도 안시킨다더라고 하면
자긴 그런 사람 제일 싫다고.
학창시절 새침한 여중생으로 돌아가 밤샘했지만 공부 안해서 걱정돼 죽겠다고 말해야하나 싶기도하고요.
동생한테 얘기했더니 사람사이가 다 그런게 아니겠냐고하는데 참 알면서도 씁쓸한거 같아요.
막 친해지기 시작할 무렵에는 뭔가 같이 하자. 같이 배우자 하면 네. 그래요.했는데
요즘은 대답하기가 망설여집니다.
같이 하는건 좋은데 알게모르게 또 얘기들이 이리저리 흘러가서요.
나이들어서 이제 친구들처럼 시샘하고 그러면서도 끊지않는 관계는 없을줄 알았는데
왠걸... 저혼자 착각이였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