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원래 체력이 저질이었어요.
지금 6살 둘째 딸 보니... 딱 제 꼴.... 겉으로 보기엔 소도 때려잡을 만큼 덩치 크고 키도 큰데... 체력만 저질...
원래 저질 체력이었는데 아이 둘 낳고 전업으로 돌아서니... 체력은 더 저질로 곤두박질...
회사 다닐때는 친정엄마랑 같이 살아서 그래도 집에 퇴근하면 좀 쉴수 있었는데
지금은 24시간 풀가동인 셈이잖아요. 작은 아이가 아직 밤에 깨거나 화장실 갈땐 절 필요로 하고.. ^^;;
아이들 둘, 지금 현재 수영이랑 피아노를 하고 있는데..
저희 집이 아파트단지에서 떨어진 전원주택이라 학원 차량들이 들어오지 않아요.
유치원도 그래서 제가 아침마다 데려다 줬거든요. 수영이랑 피아노도 마찬가지예요.
한국에 살면서 학원 봉고버스라는 편리한 인프라를 사용하지도 못하고 마치 저 혼자만 외국에 사는양...
내내 혼자 종종거리며 따라다녀야한다는...
일주일 월,수,금 3일 수영이랑 피아노랑 같이 해결하려고 묶어뒀는데..
그래서 월수금 저녁에 집에 돌아오면 몸이 천근만근이랍니다.
6살 작은 아이까지 수영을 하니.. 제가 따라들어가서 한번씩은 봐줘야하고..
게다가 아이둘, 남편 모두 외식이랑 인스턴트는 죽어라 싫어하니...외식이란 없네요..
주말엔 좀 쉴것 같았는데...
큰 아이가 성가대랑 찬양대를 시작했어요.
저도 성가대와 찬양대가 다르다는 걸 이번에 알았는데...ㅠㅠ
찬양대엔 심지어 저희 딸아이가 최연소입니다. 오디션 가서 알았어요. 오디션도 딸 아이가 너무 하고 싶다고 해서...
어쨌든 몇년은 주말마다 죽어라 쫒아다녀야할 일이 생긴거죠..ㅠㅠ
저녁엔.. 저녁 먹이고 나면 저의 에너지는 바닥이 나요.
설겆이를 식기세척기에 넣을 힘도 없어요. 쥐어짠 에너지로 겨우 마무리하고 나면..
남편은 작은 아이 책 읽어주고, 저는 큰 아이 좀 도와주고 싶은데.. 옆에서 혼자 책읽고 공부하는 딸 아이두고 저 혼자 먼저 잠들어요..ㅠㅠ 주변인들은 제가 큰 아이에게 엄청 신경써 주는 줄 아는데.. 정작 제가 아이에게 해 주는게 아무것도 없어요.
아이가 오늘부터 3월 4일 입학 전까지 집에서 쉬는데..
엄마 체력이 바닥이라 아무것도 해 줄수가 없네요.
작은 아이 유치원 가고 나서 큰 아이랑 뭔가를 해주고 싶었는데 그저 내내 책 읽히고...
(워낙 책 읽는 걸 좋아하긴 해요..)
저는 어제 정리 못한 집안 정리하고 영화라도 보여줘야할까 싶어 컴퓨터 켜서는 주절 주절 떠들어 봤네요..
매번 뭘 하고 싶다고 할때마다... 다음에 하자...하고 넘기는게 너무 미안하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