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에도 정월대보름이 좋았어요.
예전 어머니들 거의 다 그러시지만, 솜씨좋은 친정어머니의 보름 음식 맛나게 먹으며 커서인가
설,추석처럼 정월대보름은 진짜 명절이라 생각되네요.
그래서 해마다 절기음식 잘 챙겨 먹어요.
평소에도 나물 좋아하는 우리 가족, 특히 우리딸.
고사리 물에 담그면 와~ 고사리 맛있겠다하고
섬초 사와 다듬으면 와~ 시금치 맛있겠다하고.
(사춘기 소녀가 되고도 여전히) 어릴적부터 엄마 음식에 대한 격한 리액션으로
음식 할 맛 나게 하는 딸인데요.
평소 편식않고 골고루 먹고, 아침에 밥 잘 먹고 후식 과일 한두쪽까지라도
꼭 먹고 학교가는 날씬쟁이에요.
특히나 보름엔 나물들 많이 먹으니 더 좋아하고 (고기도 좋아해요 ^^)
이건 무슨 나물이냐 저건 어찌 만드냐 하나씩 물어보며 음미하며 어제저녁부터 계속 줘도 맛나게 먹네요.
설 선물 들어온 곶감이 너무 많아 냉동실 쟁여둔거 빨리 해치울 요량으로
곶감 호두말이를 해줬더니,어찌 만드냐해서 알려주니
혼자 앉아 지금 열개 이상 신나게 만들고 있어요.
과도로 쏭쏭 썰어 접시에 담아가면서요.
반건시로 만든거라 빨리 먹던가 냉동시켜야할텐데... 저걸 누가 다먹을라고
-- 여기까지 쓰고 있는데, 잣 동동 띄운 식혜 한 잔과 호두 곶감말이 썰어서
쟁반에 받쳐 갖다주네요.
우리집에 규수 나셨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