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예전에 정말로 억울했던 일....

아사히 조회수 : 856
작성일 : 2013-02-23 17:16:19

아주 오래전에..제가 20대 중반 때 일이지만

초등학교 동창회에 굉장히 학벌 좋고 인물 좋은 남자동창이 있었어요.

당연히 여자들한테도 인기도 많았겠죠.

 

그냥 학벌만 좋은 게 아니라

워낙 지식이 풍부한 친구라서, 같이 대화하다 보면 배울 게 많았구요.

그때는 학벌 불문하고 똑똑한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려 애쓸 때라서

그 친구와 자주 채팅도 하고 어울렸어요.

그때 당시엔 제일 친했던 친구라고 볼 수도 있을 만큼.

그러다가 제가 무슨 글 하나를 올렸다가

급히 수정할 일이 생겨서

그 친구한테 제 ID와 비번을 알려주고 수정을 부탁했었는데

그날 오후엔가 번개가 있어서 저는 참석하고, 그 친구는 웬일로 참석을 안한다 싶더라니...

 

하필이면 제가 화장실 간 사이에 그 친구가 제 아이디로 로그인해서

저와 같은 대학 동창인 남자동창 앞으로 선전포고를 했더라구요.

저랑 친하게 지내지 말라, 뭐 그런 얘기.

저는 마침 남녀공용 화장실에 갔다가 안에 사람이 있어서

계단 쪽으로 가서 기다리는 참이었고

그 사이 그 남자동창 앞으로 선전포고가 올라오는 바람에

그 남자동창이 저한테 반감을 내비치더라구요.

무슨 일인가 싶어서 글 접속해보고 기겁을 했었구요. 

 

모두들 제가 자작극을 벌인다 어쩐다...

저는 하도 억울해서 그 친구한테 진상규명해달라 하였지만

오히려 잠수 1주일........ 

 

그러더니 이 친구가 저한테 최후통첩이라며

자신과의 절교 or 데이트 둘 중 하나를 택하라고 하더군요.

긴가민가 했어요.

일단은 데이트에 응했네요.

그런데 그날 영화보고 호프집에서 저한테 하는 소리가

유부녀 동창..실명거론하며 사귀고 싶다는 말이었죠. 

 

얘 제 정신인가 싶었구요.

제 반응은 그냥 어이없음..그래도 호감이 있던 친구라서 꽤 실망스러웠구요.

저하고 대학동창 사이 갈라놓고 자기는 유부녀 동창하고 사귀고 싶다는 말이나 하니... 

 

그러더니 정말로 그 유부녀 동창하고 사귀는 것 같았죠.

번개 때 테이블 밑으로 손을 잡았는지

유부녀 동창이 갑자기 주변 눈치를 보며 왼손으로 샐러드를 집어먹고..

그러다 두 사람이 사라졌는데

그날 동창들이 찾으러다니다가

남자동창 하나가 길에서 손잡고 걸어가는 두사람을 목격하고 격분을 했었어요.

그 와중에 그친구를 좋아하던 여자애가 뒤늦게야 그 소식을 듣고 분개하고.

결국 둘이 불륜이다 어쨌다 소문이 나도는데...

이 불륜커플이 제가 헛소문을 낸 거라 지목을 했었죠. 

 

아무리 제가 아니다 부인해도

상황은 왜 저한테 불리하게 돌아가는지...

결국 저는 동창회 점점 안나가게 되었고

어느날 문득 생각나서 그친구 프리챌 홈피? 뭐 그런 거 건너가보니

OO아 사랑해.

하고 떡하니 그 유부녀 앞으로 실명으로 사랑고백을 적어놓았더라는. 

 

애초에 ID 관리 제대로 못한 제가 실수였지만

그 실수 하나로 도대체 친구를 몇명을 잃었는지. -_-;;

IP : 182.221.xxx.5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그네슘
    '13.2.23 11:20 PM (49.1.xxx.113)

    학벌 좋고 인물 좋은 소시오패스였나 보네요.

    제가 이런 일을 겪었다면 격분해서 쓰러졌을 거 같아요. 결말이 어찌 되었는가 궁금합니다. 원글님은 당연히 누명을 벗으셨겠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4522 식탁교체?아님 고급스러운 식탁보 구입? 4 식탁 2013/02/28 1,782
224521 임채무, 3천평 규모 놀이공원 운영 "빚 수십억&quo.. 6 dla 2013/02/28 7,277
224520 조선시대에 한반도에서 가장 행복했던 사람들. 24 영국 2013/02/28 4,122
224519 댓글 쓰신 님께 쪽지 어떡해 보내나요? 방법 좀 알려주세요 3 댓글 꼭요!.. 2013/02/28 616
224518 판도라 성인물 결재승인없이 결재가능 하나요? 1 .. 2013/02/28 622
224517 어이없는 소개팅 후기. . 전 남자. 87 . . . .. 2013/02/28 23,731
224516 MBC 간판 아나운서들 신입 심사에서 배제 .. 2013/02/28 985
224515 독감 주절이 2013/02/28 510
224514 결혼 7년차...아이 20개월...사랑받고싶어요 6 사랑받고싶네.. 2013/02/28 3,083
224513 조국 "구걸 비난에도 노회찬 사면 청원한 이유는.. 3 ㅊㅎ 2013/02/28 979
224512 우익 논객들 일간베스트 저장소 '유해게시물' 맹비난 2 이계덕기자 2013/02/28 523
224511 [음악] 안전지대-그대에게 까나리 2013/02/28 548
224510 샤론스톤은 여전히 멋지네요. .. 2013/02/28 1,804
224509 베스트글의 한 살 차이에 대한 논란을 보고.. 34 빠른 80 2013/02/28 4,794
224508 국민TV 홈페이지 오픈했네요! 7 참맛 2013/02/28 1,111
224507 집안일 효율적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요. 조언바랍니다 19 고민고민 2013/02/28 5,078
224506 원래 스타벅스같은곳 기프티콘 메뉴 못바꾸나요? 4 ... 2013/02/28 2,011
224505 민주당에 분노한 부동산까페 회원들(펌) 7 ... 2013/02/28 1,554
224504 아기낳고 남편이 변한 이유는 뭘까요 46 판도라 2013/02/28 18,892
224503 영화 help 좋으네요.. 4 심심하다가 2013/02/28 1,047
224502 공공기관 경력계약직... 소신 지원 잠이 오지 .. 2013/02/28 662
224501 초1 집에서 할수 있는 영어강의 뭐가 좋을까요? 1 .... 2013/02/28 771
224500 메뉴좀 검사해주시겠어요?^^ 11 손님초대 2013/02/28 1,034
224499 민주당 발끈, "박근혜 정부 결국 방송장악 의도&quo.. 3 샬랄라 2013/02/28 1,012
224498 UV에 뮤지 최다니엘 닮지 않았어요? 3 첨봤네 2013/02/28 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