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지인에게 아침에 전화가 왔네요.
"너 파리쿡에 글 올렷냐?"
글 올리고 잊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 이리 많은 댓글이 올라와 있었네요.
아들을 둔 엄마에게 그의 여친이라는 것이 이슈이긴 한가봅니다.
저는 단지,
아들이 좋은 경험을 하고(여친의 힘을 빌러서라도) 대학생활에 대한 많은 정보를 몸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라 꼭 참석하길 바랬지요.
수시로 합격한 아이들은 이미 자기들 끼리 따로 모임을 하고 있어서 오티 참석을 잘 하지 않는다고 듣긴 했습니다.
엄마라는 사람이 바라는게 자식 잘되는거 밖에 없지 않나요?
저를 시어머니와 동일시 하신 분들도 다들 며느리가 아닌 엄마 입장으로 돌아가면 알거라 생각합니다.
어미라는 것이 자식 잘되길 바라는 것이고
그 과정상 아들의 여자에게 실수도 하게 되나봅니다.
엄마의 행동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그 동기 만큼은 자식이 잘되길 바라는 맘이란걸...
저도 그날 그 어린아이에게 도움을 바란게 참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수치심이 들었을 겁니다. 똑 같으니까 둘이 만날 텐데 말이죠.
안가도 되는 오티를 굳이 대학에서 돈 써가며 할리가 없지요.
신입생이 입학해서 잘 적응하고 공부하고 나아가서 졸업시키고 취업시키는게 대학의 목적일 테니까요.
그 목적은 학생의 목적과도 같을 거구요.
그걸 돕기 위해 2박 3일이라는 긴 시간을 들여 노력을 하는 걸 텐데....
안가도 되는게 아니라 안가도 제제를 받지는 않는다는게 맞는 말인거 같습니다.
자식의 인생이 엄마의 인생과 완전히 분리 될수 있으면 그 어떤 엄마도 신경 쓰지 않고 살 수 있겠지요.
자식이 힘들어 하는데 어떤 엄마가 아무렇지도 않게 바라 볼 수 있을 까요?
티브이 드라마를 보면서 화도 내고 눈물도 흘리는 우리네 여인들이 말입니다.
결국 아들은 여친과 기차여행을 가겠지요 낼모래..
그래도 괜찮습니다.
울 애가 학교 생활 잘하고 여친과도 잘 지내면 말입니다.
고등학교 3년 내내 엄마를 너무나도 힘들게 했던,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을 만큼 힘들게 했던 아들이
그렇게 엄마를 떠나 훨훨 잘 날아가면 엄마로서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습니다.
단지,
미래라는 것이 보통 사람에게는 과거 플러스 현재라는게 마음에 걸릴 뿐입니다.
우리아들이 특별한 복을 받은 아이이길 바랍니다.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