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딱십년만에 장만했던 집이었습니다
올해 11월초에 새로 분양받은 아파트가 입주예정인데 그즈음에서 주변에 완공되는 아파트가 많아서 미리
내놓은거였는데 내놓고 몇달동안 한사람도 안보러와서 내심 걱정했더랬습니다
입주는 11월부터이지만 아이학교 때문에 학기중간에 전학이 그래서 겨울방학 시작하면 가려고
집을 팔고 저희가 1년전세로 살다 이사 나가는 조건이라서 마땅한 매수자가 없을꺼라 예상은 했습니다
그런데 참 어이없고 신기한게 몇달동안 한사람도 보러오는 사람도 없더니
어제 그분 보러와서 휙둘러보고 그자리에서 결정하시더라구요
가격도 약간 깍아줄 요량으로 살짝 올려 내놓았는데 딱 저희가 예상했던 가격으로요
정말 인연은 따로있다더니...
막상 가계약금 받고, 영주증 써주고 부동산업자랑 그매수자분 가시고 나니까
뭔가 어떨떨하고,서운하고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남편도 맘이 그랬는지 애들 핑계대고 치킨을 시켜서 둘이 맥주 한병씩 마셨습니다
처음 장만한 집이라 인테리어할때 신경많이 써서 금액도 남들보다 훨씬 많이들었습니다
남편은 어차피 팔때 인테리어 잘했다고 돈 더 많이 받는것도 아닌데 돈많이 쓴다고 잔소리했었는데
살면서 제 만족도가 높아서 거기에 대한 후회는 없어요
전세 십년 살다가 작지만 내집이라 장만하니 얼마나 좋은지,
양가 어르신들도 본인집 살때보다도 더 기분좋다 말씀하시며 좋아라하셨던 기억도 납니다
누가 다시 이집에 들어와 살지는 모르지만
저희처럼 좋은 추억 많이 쌓고 더 넓고 좋은 집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