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0살 남자친구는 34살입니다. 사귄 지는 6년이 넘었고요.
둘 다 졸업 후 고생도 많이 하고 방황을 오래 해서 취업한 지가 얼마 안됩니다. 1~2년 정도밖에.....
저는 지금 사는 자취방 보증금까지 합해서 2천 정도 있고 남친은 1500 정도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이 돈만으로 결혼을 하려면 그냥 혼인신고만 하고 신혼여행도 생략하고 월세방 구해서 같이 살아야겠죠.
그렇게 해야 한다면 못할 것도 없다고 생각하긴 해요. 많이 슬프겠지만요
그냥 지금 제가 바라는 건 착한 제 남자친구와 함께 사는 것이거든요. 정말 새 가정을 만들고 싶어요.
예비시댁은 그냥 풍족하지도 어렵지도 않게 소박하게 사시는 분들이에요. 노후대비는 잘 되어 있으시고요.
남친 말로는 그래도 아들 결혼시키는 거니까 어느 정도는 도와주시겠다고 하신다는데
저는 솔직히 양가에서 한 푼의 도움도 안 받고 싶어요. 독립적이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같은 게 있어요 어릴적부터...
저희 집도 뭐 마찬가지로 풍족하진 않지만 어렵지도 않은 집이에요.
부모님이 제 결혼을 못마땅해하시고 있어서 더더욱 도와달란 말 할 마음 없지만
부모님 입장에선 못마땅하긴 하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도움은 주실 생각인 것 같네요.
제 가치관대로 한 푼의 도움도 받지 않고 모든 걸 생략하고 혼인신고만 하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최소한의 도움 (제가 생각하는 최소한의 도움이란 양가에서 2천씩 정도인데 이거 많은 건가요?) 을 받아
그래도 결혼식과 신혼여행도 하고 월세방도 조금 더 나은 곳을 얻는 게 나을까요?
어느 쪽을 택하는 게 나중에 후회가 적을지.....
저는 자취경력도 길고 알뜰하고 살림도 익숙한 편이라 결혼해서 꾸준히 맞벌이만 하면
시작은 남들에 비해 초라해도 나중엔 비슷하게 살 수 있을 것이란 자신은 있는데.....
그리고 양가 중 한 쪽에 지금 세 놓은 아파트가 한 채 있어요. 거기 저희보고 들어가서 용돈 겸 세 주고 살라시는데
저는 그러기 정말 싫거든요. 이 점은 어떻게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