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레스토랑에서 옆테이블대화.

풍기 조회수 : 2,793
작성일 : 2013-02-15 10:35:45

그야말로 쓸데없는 수다한번 떨게요 ㅎ

 

레스토랑서 옆테이블 대화가 넘 잘 들리네요.

시끌벅적한 레스토랑이면 그냥 오히려 괜찮은데

아주 고급의, 조용하고 분위기있는 레스토랑이면 정말 옆테이블 대화가 너무 잘들리는거 같아요

우리 테이블 대화에 집중하려고 해도..들리는 걸 어쩌나요..휴

근데 저만 그런 건 아닌거같아요

어제 간 곳은 정말..  배경음악마저 없어서 정적 속에 대화소리만 간간이 들리는 곳이었어요. 음식 가격에 비해 테이블 밀집도가 좀 높았구요...

그 곳에서 바로 제 옆 테이블 남녀 커플이 하는 말이 너무 잘 들렸는데, 그나마 여자는 조용조용히 말해서 잘 안들렸는데 남자가 좀 목소리가 크더군요.

근데 그렇다면 상대도 우리 얘기가 들릴 것이고, 그 상대가 좀 신경많이쓰는 타입일경우 자기 대화내용이 우리에게 들릴 것도 물론 감안하고 이야기를 하겠죠..?

그래서 그런지, 아니면 원래 허세로운 사람인건지.. 대화내용이 좀,,

최대한 그쪽에 신경끄고 내 앞에 앉아있는 남편에게 집중하자,,하고 있어도..간혹 들려오는 말들이..물론 그 남자가 정말 허세가 아닌 진정성을 보여주고있을수도 있지만..-_- 그래도 허세같았어요 ㅎ

예를 들면 이런것들.. 자기 출장 가는데 (어딘진 못들음..바닷가 열대기후인듯) 여자보고 같이 가자고, 가서 자기 일볼동안 스파나 하고 맛있는거 먹고있어~

그러는데 여자가 싫다고 함.. 남자 없이 자기 혼자 밥먹기 싫다고..

남자는 자기가 거기서 해야할 일도 많고 만날 사람도 많아서 어쩔수없는데 그래도 아침점심만 혼자먹으면 저녁엔 같이 먹을수있을거같다고..

수영하고 혼자 놀고 셀카 많이 찍고 그러고있으라고..

또 다른 화제는 자기가 부리는 직원들 이야기..(사장인가봐요 젊어보였는데) 발렌타인데이라 일찍퇴근시켰다 어쩌고

그리고 자기 아버지 재산 이야기..

전 정말 대화내용으로 미루어보아 이 남자가 여자 꼬실려는 중인가보다 했거든요

근데 그후 반전.. 자기 먼친척 이야기 하는데 우리결혼식장에도 오셨던 분이라고.. 결혼식장 얘기하는거보니 이미 결혼한 커플이더라구요..

그리고 또 반전.. 집 어디 얻을까 얘기하는듯.. 원룸은 좀 그렇고 오피스텔이어야지? 그리고 전세. 동만 얘기해. 그럼내가알아서 구할게. 도곡동? 막 이래요..

그랬더니 여자가 사실은 오피스텔보다 아파트가 더좋다..는 식으로 말함

그랬더니 남자는 또..주상복합은 안되냐고..

앞에 한 말들이랑 뒤에..아파트 전세 생각안하고 왠 오피스텔인가..싶어서 좀....ㅎㅎ

암튼 요즘 점점 외식이 꺼려지네요

딱히 집에서한거보다 더 맛있지도 않은데 주위사람들 대화까지 들리고..신경쓰이고..

전 좀 이상한구석이 있는지 집에와서도 그 대화 조각조각을 생각하면서 논리적 흐름을 만들어보려고 하거든요-_- 피곤하게 ㅎㅎ 

IP : 211.181.xxx.3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가
    '13.2.15 10:45 AM (218.238.xxx.206)

    그래요..
    희한하게 대화하는데도 남의 이야기 잘들어요. 남편이나 친구와 그런곳 가도.. 대화 내용 다 듣고 말하면서도 옆테이블 이야기 간간히 다 들어요. 제 남편이 저보고 소머즈 귀라고 하더라구요.
    거기다가..
    대화도 이어가고 상관 없는 옆 테이블 이야기도 다 듣고 있다고 신기하다고..

    귀가 유난히 밝은 분 아닌가요? 제가 그렇거든요.

    그리고.. 남의 세상살이에 좀 관심이 많은 분도 될수 있을듯하구요.
    잘못하면 오지랖. 근데 아줌마들이( 저도 아줌마에요.) 옆테이블이나 주변 이야기를
    잘 듣고 평가도 잘 내리는것 같아요..
    제 남편하고 가거나.. 미혼인 친구들 하고 가면 그들은 전혀 옆 테이블 이야기 못듣거든요..

    음악소리가 작든. 고급레스토랑이든. 그래요..

    아 그리고..
    내가 남한테 어떻게 보일까 생각 많이 하는 사람들도 옆에 사람들 이야기를 잘 들어요.
    평가에 민감하기에.. 그런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 ( 상관없는) 이야기도 잘 듣더라구요.

    개인적인 의견이구요.. 사실 저도 잘 듣는편이라.ㅎㅎ

  • 2. 대화
    '13.2.15 10:45 AM (117.111.xxx.198)

    그런곳은 피해가셔야겠네요.글로봐서는 스트레스 받으시는것같아요.밥 먹으러 오는 사람중에 목소리 큰 사람이 있을수도 있지요.거기이 약간의 허세까지.집 밖에 나오면.어느정도는 배려 주고받아야지요.계속 신경쓰이시면.서버분에게 톤이 높아서 좀 그렇다고..말씀하세요.다른 옆 테이블까지도 글쓴분같이 느끼시면 말 전하는게 맞죠.

  • 3. 꾸지뽕나무
    '13.2.15 11:13 AM (175.223.xxx.141)

    레스토랑서 화보찍는사람! 백프로 쇼핑몰모델이나 사장 아닐까요?
    쇼핑몰 사진보니 음식사진도올리고 식당에서 화보찍던데요^^ㅋ
    그나저나 그리크게말하는사람
    허세일꺼에요.
    우리남편도 가~~~끔 그럴때있는데 민망해미치게써요. 근데 대놓고 지적을 못합니다 제가 ㅜㅜㅜㅜㅜㅜㅜ
    어찌해야할까요?

  • 4. 저도
    '13.2.15 11:20 AM (112.153.xxx.149) - 삭제된댓글

    테이블과의 간격이 좁은 레스토랑에서 본의 아니게 옆 테이블 남녀가 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진짜 본의 아니게 들은 거예요. 간격이 좁아도 너무 좁은 곳이었어요.)
    젊은 남녀고 만난지 얼마 안된 사이 같고(소개팅 후 첫 애프터로 추정됨)
    남자의 직업은 안정되고 학벌도 좋은 것 같고 외모도 훌륭했는데,
    (여자는 계속 들으면서 맞장구 쳐주고 있었고요.)
    말하는 내용들이 여자들이 재미없어 하거나
    여자들이 싫어할 만한 가치관을 드러내거나 그러더라고요.
    제가 그 청년의 누나라면 나중에 날 잡아서
    연애할때 그리 말하는 것 아니라고 가르쳐 주고 싶었음.

  • 5. gg
    '13.2.15 3:54 PM (14.33.xxx.201)

    원글님글중 마지막//// ///전 좀 이상한구석이 있는지 집에와서도 그 대화 조각조각을 생각하면서 논리적 흐름을 만들어보려고 하거든요-_- 피곤하게 ㅎㅎ /////이거 왜 이리 공감가는지..ㅎㅎ
    저도 전에 칼국수집에서 밥 먹는데 옆자리 남녀 커플이 도저히 논리적 흐름 잘 안만들어지는 상황을 연출할 때에 진심으로 이면의 스토리가 궁금했어요..
    일부러 엿들은게 아니고 자리가 워낙 가깝고 그분들 말소리가 컸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0701 문제많은 결혼이라는 제도의 수명이 다하지 않았나 싶네요 3 젖은낙엽 2013/02/20 1,271
220700 판소리나 국악이 너무좋아요,,,,,,,,,, 4 dd 2013/02/20 819
220699 딸 닉넴으로 글 올리신 분 답글 올렸습니다. aq 2013/02/20 458
220698 김장한거 망했어요ㅠㅠ 2 꼬미꼬미 2013/02/20 2,170
220697 갤럭시s2 네트워크 연결 오류 나와요... 도움 부탁드려요. 기계치 2013/02/20 1,192
220696 시나몬 가루로 할 수 있는 요리 좀 알려주세요 5 시나몬 2013/02/20 6,388
220695 야왕..그겨울..보시는분들~계속 재미있으세요? 19 드라마 2013/02/20 3,373
220694 저...나오미님 과메기 드셔보신분 계세요? 1 .. 2013/02/20 1,141
220693 4월둘째주 구채구여행 괜찮을까요? .. 2013/02/20 1,534
220692 요즘 풍속: 지방서 전세버스 결혼식 올라 올때... 3 개혼 2013/02/20 1,495
220691 마루빌츠 컨실러 써보신분 3 어렵다 2013/02/20 3,250
220690 성과급, 인센티브 다 포함해서 월평균 실수령액 400만원이면? 2 실수 2013/02/20 5,821
220689 그겨울~꺄악 5 인성님 2013/02/20 2,237
220688 윤유선 남편분 7 멋져멋져 2013/02/20 5,524
220687 신문구독 ....길거리 아저씨에게 신청해도 되나요? 2 ? 2013/02/20 859
220686 도니도니 돈까스ㅜㅜ 8 수니 2013/02/20 3,030
220685 1학년 여아 가방 좀 봐주실분^^; 7 예비초등 2013/02/20 611
220684 컨실러 어떤 거 쓰시나요? 9 ㅠㅠ 2013/02/20 2,186
220683 조인성 정말 잘 생겼네요 27 2013/02/20 4,029
220682 송혜교는 믿는 척 하는 건지??속고 있는 걸까요?? 4 그 겨울 이.. 2013/02/20 3,830
220681 모르는 게 없으신 82쿡 여러분 양도세 좀 알려주세요 1 고민 2013/02/20 521
220680 우리나라 성교육의 문제점 심각해요 2013/02/20 585
220679 전 전부터 박시후 눈이 참 불쾌하게 느껴져서 싫었거든요. 45 흔하지않은눈.. 2013/02/20 18,540
220678 치아교정-과개교합 7 초6 2013/02/20 2,117
220677 내 생애 마지막 다이어트 - 이번이 정말 마지막입니다! 11 소년공원 2013/02/20 3,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