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넌 누구냐 넋두리 하고가요

꺼이꺼이 조회수 : 909
작성일 : 2013-02-15 09:07:42
여기 글들 읽어보면 우리남편은 그냥 어디서나 볼수있는 평균적인 한국아빠 같아요.

동네 친구들도 언니 남편은 가정적이다 부러워하는데

정작 저는 왜 불만이 많을까요?

퇴근하면 일찍 집에 오긴하는데 아기랑 놀아주는게 아니라 티비틀고 자기 보고싶은 프로그램 보거나

아기가 놀아달라고 하면 그냥 만화프로그램 보며 멍하니 있습니다.

저녁차려주면 먹고 설겆이하고 나와보면 식곤증으로 소파에 누워 자고 있고요.

이렇다보니 아가도 아빠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그걸 또 서운해해요.

연휴기간에 혼자있는 동료를 집에 초대해서 저녁식사를 했는데 저는 부엌에서 가스렌지 4구를

동원해서 정신없이 요리하다가 그릇을 하나 바닥에 깼는데 심심한 아가가 엄마에게 오겠다고

부엌에 들어와서 너무 놀라 제가 소리를 질러도 자기 동료에게 집보여주느라 와보지도 않더라고요.

밥먹고도 설겆이가 산처럼 쌓여있는데 동료랑 나갔다 오겠다고 나가더니 밤 열두시가 다 되서 들어왔어요.

그사이 저는 심심하다고 다리붙잡고 우는 아이 달래면서 설겆이하고 씻기고 양치시키는라 녹초가 됐는데

다음날 또 그 동료랑 스포츠용품 파는 곳에 다녀오겠대요.

여기까지는  좋다해요. 그런데 정말 제가 화나는건.. 자신이 참 자상한 아빠, 남편이라고 생각하는거예요.

그냥 마음이 인간적으로 싫어지네요. 남편도 아마 어렴풋이 느낄테고 사이도 예전에 비해 사이도 많이 

싸늘해졌는데 어떻게 풀어야할지 모르겠어요. 

이번에 이사하면 아가랑 저는 한국에 먼저 들어가게 되서 

저는 아가가 외식하면 아예 아무것도 안먹기도 하고 높은 호텔침대에서 자다가 떨어질까봐

옆에서 지키느라 꼬박 밤을 새야하기도 하고 건조하고 싸늘한 호텔도 싫어서

하루만 호텔에서 자고 한국에 가고싶다고 하고있는데 주말동안 여기 있다가 들어가래요.

연휴기간 내내 바깥으로 빙빙 돌려고 작정한 사람처럼 굴면서 

있을때 잘하지 왜 호텔에서 아가를 재우라고 하는지

내가 결혼한 저 사람이 누군지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야하는지 한숨이 나오네요.

다들 이렇게 살고있는 거겠죠..

IP : 114.160.xxx.14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시간이
    '13.2.15 10:03 AM (121.135.xxx.219)

    필요해보여요..
    아기가 어려서 엄마가 많이 힘드시겠지만
    남편 도움이 부족하다 느끼시면 도우미나 베이비시터의 도움을 받아보시는게 어때요 경제적 여유만 되시면요..
    우리나라 남자들 대부분 육아에 주도적이않고 조금 도운다 정도예요..님남편도 딱 그런듯..생각이 변해야 행동이 바뀔텐데 그러자면 지금 님의 상황에선 힘든일이 하나 더 생기는 샘이예요..
    바꿔보고 싶으시면 치열하게 싸워보시구요
    아님 그냥 님 살길 알아서..손님초대나 힘든일은 아기좀 크고난 다음으로 미루시구요..
    울남편도 별로 도와준게 없는거 같은데 자기도 애들 아기때 되게 힘들었다네요 어이없지만 저는 그냥 이해하기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0777 절친이 저와 연락끊은 이유를 알게됐습니다 98 ... 2013/03/19 34,394
230776 '김지선 후보 vs 안철수 전 교수' 1 이털남 2013/03/19 695
230775 학교행사마다 나타나는 교사 학부모, 신기해요 13 그 반 애들.. 2013/03/19 3,575
230774 우리 아들이 피겨를 하겠다면? 신둥이 2013/03/19 858
230773 자꾸만 물건을 미끄러져 놓치는 증상,, 노화인가요? 18 37세 2013/03/19 16,932
230772 시어머니 생신때 모이기로 했는데..뭘 해가면 좋을까요? 4 -- 2013/03/19 977
230771 30대 후반인데...희망의 끈을 못 찾고 있네요.. 8 인생의 낙... 2013/03/19 2,819
230770 너무 이쁜 연아..누구랑 결혼하게 될지.. 3 연아 홀릭 2013/03/19 1,439
230769 학습지 그만하고싶은데 선생님말씀이 맞는건지 알려주세요 39 학습지 2013/03/19 6,982
230768 치열인데 이거 오래가나요?? 병원도 자꾸 가야하는지... 3 cc 2013/03/19 1,448
230767 6인 대리석식탁 어디께 괜찮은가요? 1 굽신굽신 2013/03/19 737
230766 서핑 몇살부터 배우나요? 1 ,, 2013/03/19 1,123
230765 범퍼침대 살까요.....? 4 Yeats 2013/03/19 964
230764 인공눈물이 없어요 2 리턴공주 2013/03/19 885
230763 82에서 좋은글 있음 저장한다는 리플 어떻게 하나요? 3 궁금 2013/03/19 975
230762 아이들 책 좀 읽어주면 목이 너무 아파요 3 켁켁 2013/03/19 571
230761 앤 해서웨이 때문에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다시 봤는데.. 6 이뻐요 2013/03/19 2,621
230760 코스트코 베이컨 추천해 주세요 1 두툼베이컨 2013/03/19 2,790
230759 유럽여행을 기차로 할려고 하는데요 27 dana 2013/03/19 2,324
230758 도저히 저는 패딩을 벗질 못하겠어요ㅜㅜ 20 너무추워 ㅠ.. 2013/03/19 3,967
230757 아이패드 와이파이가 갑자기 잘 안뜨는데요~ 2 아이패드 2013/03/19 513
230756 육아 관련이요..10개월 아기도 아빠에게 낯가림 하나요?????.. 6 삭신이 쑤셔.. 2013/03/19 1,329
230755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남자들은 대부분 몇살쯤 되면 결혼하고 싶.. 3 마지막연인 2013/03/19 1,082
230754 장터 사과중에 기왓골과수원,,, 14 방울이 2013/03/19 1,962
230753 소다스트림 199.99 직구하면 관세 얼마 나올까요? 3 궁금이 2013/03/19 856